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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대전外)632

정선 함백산 2017년의 마지막 원거리 산행.. 대한민국에서 6번째로 높은 산이라 만만치 않을거란 생각을 하고 갔는데 의외로 산세가 순하고 부드러웠다 (함백산은 태백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면서 태백산보다 6m가 높다) 다만, 엄청난 바람이 불었고(초속 8미터 이상) 그늘진 곳은 무릎 깊이 이상으로 눈이 쌓여있어서 산행속도를 내는게 쉽지 않았다 정선지역은 예년에 비해선 눈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그만큼 겨울가뭄이 심하다는 의미.. 대한민국에서 차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라는.. 만항재(1330m)에서 출발해서 함백산 정상을 밟고.. 중함백과 은대봉을 지나 두문재터널 아래 주차장까지 내려오는데 대략 11km.. 바람이 거세고 추워서 어디 앉아 밥먹을 자리 찾기도 어려워서 휴식 없이 걸어서 3 시간 30분 만에 두문.. 2017. 12. 26.
서산 가야산 여러가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은 하루였다 겨울산행의 필수품인 아이젠을 빠뜨리고 나가는 바람에 미끄러워서 시종 힘든 산행을 했고.. 옥양봉에서 아무 생각 없이 앞사람만 믿고 따라가다가 우측 하산길로 내려가는 바람에 한 시간 가량 알바.. 하산 후에는 뒤에서 사람 오는 줄 모르고 손을 들다가 뜨거운 국을 쏟게 했다 차가운 물로 씻고 응급조치를 한 덕분에 큰 화상은 면했지만.. 미안해서 뒷풀이 자리에 끼기도 계면쩍어 슬며시 버스로 올라와버렸다 서산 가야산은 처음이었으나 산 아래 상가저수지와 고풍지는 낚시를 몇번 갔던 곳이었다 그땐 관심이 없었으니 그 뒷산 이름도 몰랐지만.. 적당히 힘들고 적당히 걷기좋은 산.. 산행 종착지에 있는 마애여래삼존불상은 덤이고.. 경주 남산에서 본 마애불상과는 달리 비교적 보존이 .. 2017. 12. 20.
경주 남산 3 번이나 신청했다가 인원미달로 취소됐던 경주 남산을 결국 다녀왔다 이 산에 대해서 대단한 사전 정보나 미련이 있어서 그렇게 가고 싶어 했던 것은 아니고.. 어쩌다 보니 최근에 남해 바닷가 쪽의 산만 가게 됐는데.. 이 추위에 강원도나 경기도 같은 윗쪽 지방은 일단 내키지가 않았고.. 다시 경남이나 전남 해안의 산을 가자니 조금 식상한 느낌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 높은 산은 아닌데 적당히 암릉이 있고 오르내림도 있는 산.. 조망도 괜찮은 편이라 하고 무엇보다도 내 조상이 신라사람이니 경주 남산을 한번 정도는 올라야 되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대전 아침 기온 영하 11도, 경주의 낮 최고기온 영상 7도로 너무 큰 일교차 때문에 바이오리듬도 흔들리는지 산행 내내 몸이 무거웠다 불교국가인 신라의 수도 서라벌의 산.. 2017. 12. 14.
남해 설흘산&응봉산 금년 들어 처음 찾아온 강추위 아침 대전에서 출발할 때 영하 9.5도, 완전무장하고 집을 나섰지만 칼날같은 바람까지 불어 체감하는 추위는 훨씬 강렬했는데.. 남쪽나라 남해는 역시 전혀 달랐다 남해에서도 가장 남쪽인 남면에 가까워지자 기온은 영하1도에 불과했고 입고간 옷이 무색할 정도로 해풍까지 포근했다 산행 시작하고 얼마 안되서 무거운 옷을 입고간 걸 후회했을 정도.. 산행은 선구리 팽나무 앞에서 출발해서 칼바위 암릉을 지나 응봉산에 오른 후 내려와 다시 설흘산으로 올라섰다가 다랭이마을로 하산하는 약 6.8km 구간인데... 응봉산까지는 적당히 스릴있는 암릉구간을 타는 골산이고 응봉산에서부터 설흘산까지는 소사나무 군락 사이를 걷는 편안한 육산의 형태를 하고 있다 멋진 조망과 짧지만 근사한 암릉을 갖춘 산.. 2017. 12. 12.
고흥 팔영산 2006 년 12 월 해창만 수로 시목교(고흥군 점암면), 이 무렵 참 열심히도 다녔다 대물 잡는다고.. 뒤에 보이는 산이 바로 팔영산.. 사람의 일이란 알 수 없는 게 이땐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내가 저산을 오르게 될 줄은... 남쪽바다에 있는 산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팔영산도 작지만 만만하게 볼 산이 아니었다 능가사에서 출발.. 1봉(유영봉)에서부터 8봉(적취봉)까지 험준한 암봉을 오르내리는 재미와 스릴이 쏠쏠한 산 어제는 오전에 소량이지만 비까지 내려 바닥이 몹시 미끄러웠는데.. 하필이면 바닥창이 미끄러운 잠발란 등산화를 신고 갔다가 애를 좀 먹었다 일요일이라 전국에서 온 산악회 버스들로 능가사 주차장이 꽉 찰 정도로 사람이 많았고..일부 구간은 등로가 정체가 될 정도.. 봉우리가 8개라 팔영산이라고.. 2017. 12. 11.
광양 백운산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지리산과 마주 보고 있는 광양 백운산은(1218m) 전국에 있는 수많은 백운산 중 장수군의 백운산(1279m)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고로쇠 수액 생산량이 전국 최대... 아직 고로쇠 수액을 한번도 마셔보지 못한 나로서야 그건 별로 관심이 없는 일이고.. 이산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조망이 좋다고 들어서 은근히 기대 했지만 오늘 시야가 좋지 않아 지리산 능선도 섬진강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해발이 높아서 그늘진 곳은 어제 내린 잔설 때문에 무척 미끄러웠다 산을 오르면서 이산 자락에 있는 백운저수지(봉강지)에서 배스낚시를 했던 오래 전 여름날의 추억이 떠올랐는데.. 그때 함깨 했던 조우들은 지금쯤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모르겠다 사람과의 오랜 만남은 참으로 소중한 것인데.. 산을 가까.. 2017. 11. 25.
거제도 망산 왜구가 침입하는 것을 감시하기 위해서 망을 보던 산이라.. 망산이라고 했다는데. 이름 그대로 조망 하나는 끝내주는 산이었다 문득 바다가 보고 싶어져서 골라잡은 산인데.. 요즘 자꾸 남해바다에 있는 산을 찾게된다 3 시간 이상 차 타고 가서 3 시간 도 안되는 산행을 하고 돌아오는 이런 짓을 요즘 자꾸 반복하는데..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이러다 언젠가는 멈추겠지.. 저구 사거리 → 각지미 → 여차등 → 내봉산 → 해미장골등 → 망산 → 명사초등학교 6 km, 2 시간 50 분 산행 후 통영 어시장에서 1 시간 30분 가량 자유시간이 주어져서.. 다들 횟집으로 갔지만 나 혼자 여객선터미널 근처 식당에 가서 졸복국 한 그릇에 좋은데이 일병을 마셨다 활어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다.. 통영의 음식은 뭐니뭐니 .. 2017. 11. 23.
금산 자지산(紫芝山)&부엉산 올해 2 월에도 갔던 금산의 자지산을 다시 찾았다(그때와는 반대방향으로 돌았다) 산행에 나오라는 카페 주인장의 권유를 계속해서 모른 척 하기도 미안해서.. 처음 나간 것인데 홀로산행과는 다른 소소한 재미가 있었지만 신경 쓰이는 점도 있었다 여럿이 어울리다보니 내 페이스대로 내 스타일대로 산행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기러기야영장(제원면 천내리)에서 10 시쯤 출발해서 자지산을 오른 후 능선을 따라 이동.. 부엉산 부엉바위를 거쳐 다시 야영장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데까지 2시간 50분이 걸렸다 (7.5km) 수시로 앉아서 각자 준비해온 다양한 간식을 먹고 술도 마시고 담소를 나누며 쉬엄쉬엄 걷는 산행.. 이분들은 그동안 이런 느긋한 산행을 즐겨온 것 같은데..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앉질 않는 내 스타일과.. 2017. 11. 22.
통영 벽방산 & 천개산 대전통영고속도로 동고성IC 바로 옆에 있는 벽방산은 통영.고성 일대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전날 통영 미륵산 산행이 인원미달로 취소되는 바람에 교차로에서 대타로 급구한 산인데.. 산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육산과 골산이 적당히 조화를 이룬.. 의외로 괜찮은 산이었다 특히 조망이 빼어나서 가까운 사량도,거제도에서부터 멀리 욕지도까지 한려수도의 크고작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야가 좋은 날엔 지리산 능선까지 보인다는데 어제는 미세먼지 때문인지 지리산은 보이질 않았다 안정사 주차장에서 벽방산과 천개산을 찍고 다시 원점회귀하는데 밥 먹고 틈틈히 사진 찍어가며 한껏 여유를 부려도 3 시간이면 충분한 작은 산이지만.. 멋진 조망에 유서깊은 사찰까지.. 제법 갖출 건 다 갖춘 산이라.. 개나리 피는 봄철에 다시 오고 .. 2017.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