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114 솔나리 세월의 어느 물가에 나란히 앉아 나리꽃만 한나절 무심히 바라보았으면 싶습니다 흐르는 물에 머리 감아 바람에 말리고 물소리에 귀를 씻으며 나이가 들었으면 싶습니다 살다가보면 어느 날 큰물 지는 날 서로 손을 잡고 견디다가도 목숨의 이파리 끝까지 물은 차올라 물줄기에 쓸려가는 날 있겠지요 삼천 굽이 물줄기 두 발짝도 못 가서 손을 잃고 영영 헤어지기도 하겠지요 그러면 또다시 태어나는 세상의 남은 생애를 세월의 어느 물가에서 따로따로 그리워하며 살겠지요 그리워하다 그리워하다 목이 길어진 나리꽃 한 송이씩 되어 바위 틈에서 잡풀 속에서고 살아가겠지요 .. 2024. 7. 28. 만인산 청노루귀 대둔산 수락계곡 다녀온 지 6일이 지났는데.. 만인산 청노루귀는 그 사이 활짝 꽃을 피웠다 2년 만인데 개체수가 늘어난 듯.. 하산 후 봉이호떡 1개와 텀블러에 담아 간 스타벅스 커피로 점심을 대신하고 이른 귀가... 만인산휴게소~만인루~정상~태조 태실~휴게소, 4km(2시간) 2024. 3. 6. 나도바람꽃 무리지어 피어도 흔한 느낌이 들지 않고, 한 자리에 어울려 피어도 저마다 다른 꽃들이 흉내낼 수 없는 개성적인 빛과 모양과 향기와 매력을 지니고 있어 언제나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풀꽃들. 지금도 봄이면 그런 산골 들판의 꽃들이 그리워진다. 꽃이 그리우면 꽃 이름을 외운다. 꽃이름을 외우고 있으면 풀꽃들이 기억 속의 꽃밭에서 고개를 내민다. 꽃보다 이름이 더 아름다운 ‘너도바람꽃’과 ‘나도바람꽃’이 있다. 미나리아재비과의 꽃으로 산 그늘에서 피어나는 꽃인데, 세상에 형태조차 없는 바람을 닮겠다고 ‘나도바람꽃’, ‘너도바람꽃’이다. 이 꽃이름을 떠올리면 감동적인 시를 읽을 때처럼 여운이 남는다. 사실 생각해 보면 청춘의 아름다움도 그 시간을 지나쳐간 사람에게는 한낮 스쳐간 바람에 불과한 것을. 모든 것은 순간.. 2024. 3. 1. 대둔산 수락계곡 청노루귀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대둔산 수락계곡의 청노루귀가 올라와 있는 걸 봤다 아직 2 월이니 예년에 비해서 빠른 편인데.. 활짝 피려면 한 열흘 더 지나야 할 듯.. 얼레지도 벌써 잎을 올리기 시작했으니 3/15 지나면 만개할 것 같다 노루귀는 너무 작아서 낙옆 사이로 꽃대 올린 것을 찾아내려면 상당히 눈이 좋아야 한다 꽃이 활짝 피면 보라색이 눈에 띄어서 찾기 쉽지만.. 그전엔 그야말로 보물찾기.. 갤럭시24 울트라의 카메라 화질은 그런대로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앞으로 무거운 디카를 안 가지고 다녀도 되겠다 2024. 2. 29. 대둔산(수락) 얼레지 수락계곡 얼레지가 연중 가장 아름답게 피는 시기.. 해마다 개체수가 늘어나는 것 같은데... 그만큼 보러 오는 사람도 많아졌다 다 졌으리라 생각했던 청노루귀도 아직 조금 남아 있었다 능선 위엔 길마가지나무도 보이고.. 똑딱이나 스마트폰으로 표현하기엔 한계가 있지만 더 이상 카메라에 욕심은 안내기로 했으니... 2023. 3. 29. 대둔산(수락계곡) 노루귀&얼레지 수락계곡 청노루귀는 이제 막 올라오는 중.. 얼레지 역시 꽃대를 올리고 있고... 다음 주말(3/25)쯤이면 사진찍기 딱 좋은 절정이 될 것 같은데.. 주말에는 사람이 몰려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 평일임에도 제법 진사들이 보였으니... 2023. 3. 16. 백암리 변산바람꽃 올해도 어김없이 백암리 분통마을의 변산바람꽃이 올라왔다 봄은 오고 있건만... 올해 봄은 왜 이리 쓸쓸하고 허전할까? 二月已破三月來 漸老逢春能幾回 ..... 이월도 가고 어느덧 삼월인데 점차 늙어가니 봄을 몇 번이나 보겠나 ..... - 杜甫의 시 중에서... 2023. 2. 27. 대둔산 얼레지 방금 21번 버스를 타고 수락계곡에 들어가서 건져온 얼레지들.. 내 똑딱이로는 표현의 한계가 있지만.. 그런대로 예쁘게 찍힌 것 같다 일년에 한번 이 시기에만 볼 수 있는 꽃이라 혹 져버렸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많은 분들이 다녀간 흔적이 있었지만.. 아직은 볼만한 상태였다 얼레지의 꽃말은.. '질투' 혹은 '바람난 여인'이라고... 2020. 3. 30. 완주 불명산 야생화 25일 만에 다시 찾은 화암사 그 사이 복수초는 키가 많이 컸고 그땐 안 보였던 현호색이 여기저기 올라왔다 활짝 핀 얼레지꽃을 기대했으나 이제 막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한 상태.. 이번 주말이면 꽃을 볼 수 있으리라 시간이 있었다면 불명산 너머 가천리나 숯고개길 안으로 들어가서 청노루귀와 너도바람꽃도 찾아봤겠지만.. 여건이 되질 않아서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화암사 계곡엔 복수초만큼이나 얼레지도 무척이나 많았다 2020. 3. 17. 이전 1 2 3 4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