短想121 어떻게 이런 일이... 인생 한 바퀴는 돌았다고 할 수 있는 나이인데.. 여태껏 듣지도 보지도 못 했던 일들이 연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94년을 사신 나의 어머니도 같은 말씀을...) 코로나로 지구촌 누적 감염자 수가 2천만 명을 돌파하고, 사망자수는 벌써 73만 명 그러고도 현재 진행 중... (국내 첫환자 2020.1.19 발생, 현재 누적 환자수 14,660명 사망자 305명) 이제 코로나에 전대미문의 홍수까지 보태졌다 한국, 중국, 일본이 번갈아 물난리.. 21세기 엄청난 과학발전도 전염병과 홍수 같은 자연재해에 속수무책이다 상상도 못 했던 일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 도무지 실감이 안 난다 어떤 때는 2001년 미국 9.11 때처럼 마치 재난영화 한 편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성경에 하느님께서 "다시는 물로는 심판하지 않.. 2020. 8. 9. 희망가 얼음장 밑에서도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 길 멈추지 마라 인생 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문병란- 코로나 19 국내 발병 52일째 7,755 명이 감염되고 66명이 죽었다 세계는 한국과 담을 쌓고 사람과 사람은 거리를 둔.. 2020. 3. 11. 산티아고 가는 길 일에 지치고 사랑에 허기진 당신의 등을 떠밀어 보내주고 싶은 길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땀 흘렸고, 파울로 코엘료의 삶을 바꾼 길 그리고 당신과 나, 이름 없는 이들의 비밀을 기다리고 있는 길 눈물로 떠나 웃으며 돌아오게 되는 길 그 길의 이름은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 산티아고의 길. 친구가 떠났다 먼길 떠나기엔 이미 적지 않은 나이 남들보다 강한 체력을 가지지도 못한 그저 평범하기만 한 그가 동행도 없이 홀로 장장 800Km의 대장정에 나섰다 장한 용기에 찬사를 보내며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예수의 열두 제자 중에 야고보(James)가 순례한 길로서 영어로는 'The Way of St. James' 또는 'St. James Way'라고 불린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프랑스 남쪽.. 2012. 5. 11. 70년전 사진 열차를 타고 전장으로 떠나는 학병들... 일본 센다이(仙台)에서 훈련을 받던 시절의 아버지(사진 우측) 포병훈련 1942년 해방 전... 일제는 이 땅의 젊은이를 강제 징집해 전쟁터로 내몰았다 아버지도 학교를 졸업하고 은행에 입사했던 무렵... 갑자기 징집되어 일본 센다이(宮城縣 미야기현)에서 포병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의 무대가 되었던 버마에서 영국군과 전투를 치르다 일본이 항복한 후.. 귀국했는데.. 같은 동네에서 징집되어 간 20여명중 아버지 혼자 살아서 돌아오셨다 ..... 2011. 2. 8. 물속에도 길은 있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가지 않는다고 해서 길을 잃는 것은 아니다 물가에 앉아 있다고 해서 세상으로 부터 격리되어 있는 것도 역시 아니다 꽃도 그렇다 늘 피어 있어야 꽃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정표 반대에도 길은 있다 심지어 물속에도 길은 있다 꽃은 더욱 그렇다 꽃이 피었다 지는 것은 다른 꽃이 필 수 있는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다 꽃이 진다는 것은 꽃씨로 변한다는 뜻이다 그것은 다른 태어남이다 모든 길은 그렇게 다시 돌아오는 순간을 위해 열려 있다. -임동헌, [길에서 시와 소설을 만나다] 중에서 누군가가 '혼자는 외롭고 둘은 그립다'라고 했던가? 아니다 혼자는 외롭다 둘이 있으면 조금 더 외롭다 셋, 넷,…무리가 늘어날수록 인간의 외로움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어느새 세상은 그만 외로움으로 가득 찬다.. 2010. 6. 21. 봄날은 간다 대청호 카페 '뿌리 깊은 나무' 해가 많이 길어졌는지.. 창틈으로 스며드는 눈부신 햇살에 이른 아침.. 눈을 떴습니다 유난히 눈비가 많은 봄.. 지난주에도 하루는 흰솜같은 함박눈이 펑펑 내렸고.. 하루는 한숨처럼 바람이 불며 눈물 같은비가 뿌렸지요 이곳 대청호엔 수위가 많이 올라갔다고 합니다 이 비가 그치면 봄꽃이 열병처럼 번진다는 생각에 괜히 마음이 들뜹니다 온갖 봄꽃이 피면 황폐한 이들의 가슴에도 그 어떤 꽃이 필지 모르지요 그런데.. 봄은 너무 짧아서.. 이렇게 비오고 바람 불고 황사가 지나가면 봄날은 이미 저만큼 가고 있을 것이고.. 내 안에 봄이 오기 전 봄날이 갈까... 그래서 안타깝기도 하고... 내가 보낸 삼월을 무엇이라 해야 하나 이월 매화에 춘설이 난분분했다고, 봄비가 또 그 매화 봉오.. 2010. 3. 20. 구봉산 모처럼 구봉산에 올랐다. 아파트 창에서 늘 바라보던 산이지만 평소 운동부족인 나를 이 가을산은 숨 가쁘게 한다. 아니 슬프게 만든다 단풍 든 이파리들을 보고 사람들은 탄성을 지른다 아름답다고, 그래 아름답지. 그런데 나는 왜 아름답게만 보이질 않을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뭇잎에는 고통과 불행의 흔적이 확연히 보인다 죽음의 색깔.. 아니 죽음을 앞둔 색갈 원색부터 3차원의 색까지.. 단풍은 온몸으로 마지막 빛을 뿜어낸다 사람도 죽을 때.. 속에 있는 힘을 모두 바깥으로 쏟아내고 죽는다는데 하물며 저깟 이파리들은 오죽할까 봄부터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 잎새들이 살아온 희로애락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행복하게 살아온 놈들은 때깔도 좋게 물들어 있고 모진 비바람에 악착같이 나무를 붙들고 있는 놈들은 때깔도 곱지가 .. 2009. 9. 12. 불놀이 2006년, 화왕산 억새 태우기 행사 정월 대보름밤에 일어난 대형참사 억새로 유명한 경남 창녕의 화왕산에서 억새 태우기 행사를 하다가.. 산불이 번져 4명 사망하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생겼다 세상에 제일 재밌는게 싸움 구경하고 불놀이라지만.. 이 추운 겨울 그런걸 보려고 수만 명이나 화왕산을 올랐다는 게.. 나로선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극심한 가뭄 때문에 바삭 마른 억새에 불을 붙였으니.. 얼마나 잘 탔을까 하지만 준비만 철저했더라면 사고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용산 화재가 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또 대형사고가 나는지... 이 심각한 안전 불감증을 어찌할꼬.. 2009. 2. 9. 고요 고요함, 그 참된 평화로움을 제대로 맛보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요 대체로 사람들은 한적한 두메산골나 깊은 산사를 먼저 떠올리겠지요 또 어느 때가 가장 고요할까요? 하면, 깊은 밤 시간대가 우선 생각날 겁니다 그러나 요즘 세상에 웬만한 도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어느 곳에도 고요한 심야가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밤이라고 해서 호롱불 끄고 모든 활동 멈추고, 사람도 만물도 잠이 드는 저 옛날은 이제 없어졌습니다 도시의 빌딩마다 불은 대낮처럼 밝혀졌고 시골의 가로등도 눈 부릅뜨고 있지요 공장의 기계들은 쉼 없이 돌아가고 낮과 밤이 따로 없는 사람들은 언제나 분주히 오갑니다 거리의 자동차도 밤이라고 해서 한가롭지만은 않고요 세상이 이렇게 변해가다 보니 사람들은 더욱더 고요한 곳 고요한 시간을 갈망하게 됩니다 그러.. 2008. 11. 19. 이전 1 2 3 4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