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생화112

접시꽃 접시꽃 당신 / 도종환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았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 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 마리 함부로 죽일 줄 모르고 악한 얼굴 한 번 짓지 않으며 살려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들여야 할 남은 하루하루의 하늘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 처음엔 접시.. 2005. 6. 22.
달맞이꽃 첫여름 하얀 달밤이 되면 그만 고백해 버리고 싶다 그대 내 사람이라고 키 큰 포플러 바람에 흔들리고 수런수런 풀 냄새 온몸에 젖어들면 입으로 부르면 큰일나는 그 사람 하르륵! 향기로 터뜨리고 싶다. 그만 뜨거운 달맞이꽃으로 확확 피어나고 싶다. 문정희 2005. 6. 14.
금계국 흔히 여름 코스모스라고도 불리우는 국화과의 꽃 금계국이 피기 시작하면 여름의 시작.. 6~8월 고속도로나 국도변에 무리지어 핀다 2005. 6. 3.
탱자꽃 가진 것도 없는 것이 가시만 날카롭다 말하지 말아요 알통 굵은 내 뿌리 근처 하얗게 쌓인 새똥 무더기를 보아요 심장 뜨거운 단단한 새들 털끝 하나 흩드리지 않아요 그대에겐 시고 떫은 탱자에 지나지 않겠지만 헛된 욕심만 끌안고 사는 그대에겐 가시울타리에 지나지 않겠지만 그대가 알겠어요 가슴 가득 자유의 새떼를 품는 듯 피고름 그득한 세상을 향해 열매보다도 가시를 키우는 큰 뜻 -이정록,'탱자나무의 말' 2005.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