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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113

금낭화 '아름다운 주머니를 가진 꽃'이라는 뜻의 금낭화는 봄꽃의 대명사로 현호색과의 식물이다 홍색 주머니 모양의 꽃이 피며 안쪽으로부터 순서대로 주렁주렁 핀다 꽃잎은 4개가 모여서 심장 모양으로 되고 바깥꽃잎 2개는 주머니같이 되고 안쪽 꽃잎 2개는 흰색이며 합쳐진다 며느리주머니로 불리는 금낭화는 옛날 세뱃돈을 받아 넣던 비단 복주머니와 비슷하다 꽃주머니 속에는 황금꽃 가루가 들어있어 금낭화라 한다 사랑이여, 보아라 꽃초롱 하나가 불을 밝힌다. 꽃초롱 하나로 천리 밖까지 너와 나의 사랑을 모두 밝히고 해질녘엔 저무는 강가에 와 닿는다. 저녁 어스름 내리는 서쪽으로 유수(流水)와 같이 흘러가는 별이 보인다. 우리도 별을 하나 얻어서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눈 밝히고 가다가다 밤이 와 우리가 마지막 어둠이 .. 2007. 4. 21.
남산제비꽃 풍류를 겸비한 선비의 고고함이 풍겨나는 남산제비꽃 제비꽃에 비해 꽃잎도 크고 꽃술주위엔 연한 보라빛이 도는 흰꽃.. 또한 꽃대는 그 큰 흰꽃을 더욱 돋보이게 하려는 듯한 아주 찐한 자주빛이다 꽃을 받치고 있는 초록 잎사귀도 남다른데 마치 쑥의 잎을 보는 것 같다 원래 서울의 남.. 2007. 4. 10.
꽃잔디 날 봐줘 추위도 이기고 짓밟힘의 설음도 견뎠어 누가 나보다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니 누가 나보다 오래도록 네게 있을 수 있니 남들이 혹시 "너 그를 위해 죽을 수 있어?" 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하실래요? 저는요, 이렇게 대답할래요. 그를 위해서 죽을 순 없지만, 그를 위해서 살겠다고.. 2007. 4. 8.
민들레 홀씨 아침에 길을 나서다 걸음을 멈췄습니다 민들레가 자진自盡해 있었습니다 지난 봄부터 눈인사를 주고받던 것이었는데 오늘 아침, 꽃대 끝이 허전했습니다 꽃을 날려보낸 꽃대가, 깃발 없는 깃대처럼 허전해 보이지 않는 까닭은 아직도 초록으로 남아 있는 잎사귀와 땅을 움켜쥐고 있는 뿌리 때문일 것입니다 사방으로 뻗어나가다 멈춘 민들레 잎사귀들은 기진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낸 자세입니다 첫아이를 순산한 젊은 어미의 자세가 저렇지 않을는지요 지난 봄부터 민들레가 집중한 것은 오직 가벼움이었습니다 꽃대 위에 노란 꽃을 힘껏 밀어 올린 다음, 여름 내내 꽃 안에 있는 물기를 없애왔습니다 물기가 남아 있는 한 홀씨는 바람에게 들켜 바람의 갈피에 올라탈 수가 없습니다 바람에 불려가는 홀씨는 물기의 .. 2007. 4. 4.
개불알꽃 내가 개 불알을 닮았다고? 이름 때문에 억울 한 꽃.. 꽃 이름이 좀 상스러워 보이고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다 알고 보니 꽃 모양 때문이 아니라, 꽃이 진 후에 맺힌 씨앗의 모양이 개 불알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 꽃을 자세히 살펴보니 그 크기에 비해 얼마나 아름다운지 파란 꽃잎은 마치 파란 하늘 아래 출렁이는 푸른 바다 물결을 닮아 보였고 하늘을 향해 높이 쳐든 두 개의 수술은 마치 바닷가에 나와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바닷게의 눈을 보는 것만 같다 바닷게눈꽃이라고 하면 어떨까? 2007. 3. 30.
명자꽃 벚꽃처럼 너무 화사하지도, 모란처럼 너무 요염하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촌스럽지도 않은 꽃이 바로 명자꽃이다 한마디로 적당히 곱고 향기로운 꽃이다 그래서 경기도 일부에서는 아가씨꽃나무 라고도 하며, 옛 사람들은 이 꽃을 보면 여자가 바람난다고 하여 집안에 심지 못하게 했다 모과의 꽃과 비슷하면서 또 모과처럼 향기가 좋아 술을 담그면 그 맛이 일품이다 명자나무의 또 다른 이름은 산당화(山棠花)이다 꽃은 단성으로서 4월에서 5월까지 잎과 함께 진한 분홍색 꽃이 핀다 열매는 처음에는 초록빛의 타원형 이과가 8월이 되면서 노랗게 익는다 그해 봄 우리 집 마당가에 핀 명자꽃은 별스럽게도 붉었습니다 옆집에 살던 명자 누나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누나의 아랫입술이 다른 여자애들보다 도톰한 것을 생각하고는 .. 2007. 3. 29.
목련 2007. 3. 22.
진달래 그대 잠못들고 있음을 안다 저기 바람결에 몸쓸리는 풀잎처럼 이 밤 뒤척이며 지샐 그대의 가슴으로 내 가슴 또한 잠 이루지 못하고 열손톱 밑 피멍울 들도록 어둠을 휘저으며 흥건히 젖어오는 그리움 흐르고 흘러 지금 이 산하 어느 풀섶엔 피처럼 붉은 풀꽃 한 송이 피고 있을 지 몰라 오, 사랑은 이렇듯 서로의 가슴이 흐르는 것 그대의 잠 이루지 못함으로 내가 잠들지 못하고 내 바람처럼 잠들지 못함으로 그대 또한 풀잎처럼 뒤척이며 그리움을 앓고 있을 이 밤 우리들이 서로 사랑하면서도 만날 수 없는 세속의 어둠 속 이 땅 어느 풀섶엔 지금 우리들의 밤처럼 하얀 풀꽃 한 송이 지고 있을 지 몰라 -풀꽃/오인태 2007. 3. 16.
현호색 우리 나라의 서늘한 양지에서 피어나는 꽃으로 여러해살이다 덩이 줄기에서 나온 줄기가 20cm정도 자라고 아랫 쪽에 포같은 잎이 한 개 달려서 거기부터 가지가 갈라진다. 대개는 보라색이나 홍자색, 청색으로 피어난다. 빗살현호, 왜현호, 애기현호, 댓잎현호, 단풍현호, 흰꼬깔현호가 있.. 2007.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