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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대전外)676

완주 모악산(구이) 모악산은 세번째 방문..중인동에서 한번, 금산사에서 한번 올랐으니.. 오늘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구이쪽을 택했다아침부터 하늘이 잔뜩 찌푸린 상태라 조망은 포기하고.. 아기자기한 계곡산행을 위해서 천일암으로방향을 잡았다 적당한 비가 내린 뒤라.. 계곡물이 연중 가장 보기 좋은 상태..이쪽은 산객들이 드물어 오랜만에 발도 담가보고..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천일암에서 남봉으로 오르는 구간은 거리는 짧지만 상당히 가팔라서 줄 잡고 기어오르는 재미가 있었고..정상에선 남덕유산 때와 마찬가지로 비구름 때문에 아무 것도 안 보였지만.. 코스가 좀 짧다는 점 외엔 꽤 괜찮았던 코스 2020. 7. 7.
황점~삿갓봉~월성치~남덕유~영각사 일기예보와는 달리 산행 시작 한 시간 후부터 비가 내린다 장마철 예보니 맞을거라는 기대는 애초에 없었고 큰비 아니면 그냥 맞을 각오로 나선 것. 삿갓봉에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앞은 보였으나 남덕유산에 이르자 비구름이 산을 완전히 덮어버리고.. 앞이 전혀 보이지 않으니 계속 걷고 싶은 의욕이 사라진다 서봉을 생략하고 남덕유에서 바로 영각사로 내려와 버렸는데.. 비가 잦아서인지 싸리버섯이 많이 보였는데.. 작아서 채취는 하지 않았다 영각재 근처 야생 도라지가 많았으나.. 귀찮아서 파보지도 않고 위치만 머리 속에 입력해 두었다 원추리와 일월비비추가 피기 시작 나리종류는 아직.. 영각사~황점, 서상택시 2만원(055-963-0094) 2020. 7. 3.
구천동 백련사(어사길) 삼공 주차장에서 출발.. 백련사에 도착하자 빗방울 떨어지기 시작한다 백련사에서 향적봉까지 거리는 2.5 km에 불과하나 고도를 8백 미터 가까이 올려야 하는 피곤한 구간이다 이런 날씨에 올라가봐야 보이는 것도 없겠고 큰 낙이 없을 것 같아 오늘은 계곡 트레킹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무주리조트 올라가는 길에 있는 단골집.. 무주뚝배기에 들러 수육국밥에 소주 일병 후 귀가.. 중부지방에선 처음으로 털중나리와 동자꽃이 핀 걸 봤는데.. 반쯤 벌어진 원추리꽃도 그렇고.. 가끔 눈에 들어오는 잡버섯도 오늘이 처음이다 2020. 6. 29.
정선 가리왕산 차로 왕복 6시간(540km) 산행은 5시간 30분.. 가리왕산 코스중 가장 짧은 장구목이골에서 정상까지 왕복했는데.. 차 오래 타서 쌓인 피로 때문에 산행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꼭두새벽에 나가서 휴게소 라면으로 아침을 떼우고 올라갔으니.. 전형적인 육산에 상당히 긴 오르막이라 땀도 나고.. 마음 같아선 중봉 찍고 숙암분교(알파인경기장)로 내려오고 싶었으나.. 대전으로 돌아갈 거리가 아득하고 알파인경기장~장구목이 간 3.2km 도로 걷는 것도 내키지 않는 일이라.. 일찌감치 내려와서 태백으로 이동했다 조망좋은 정상(1,561m)만 제외하면 조금은 지겨운 산이다 가리왕산. 정상엔 다른 꽃은 별로 안 보이고 박새천지다 가리왕산의 깃대종이 박새인지.. 2020. 6. 24.
사천 와룡산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산은 언제나 실패가 없다 다른 건 몰라도 조망 하나는 확실하니까 와룡산처럼 기세가 좋다고 해야하나.. 산세가 멋진 산이야 말할 것도 없다 모처럼 만족스러운 산행을 마친 것까지는 좋았는데.. 대전까지 돌아갈 거리의 압박은 확실히 부담스러웠다 왕복 400 km.. 삼천포항에 들러 멸치 등 건어물 몇 가지를 샀으니 거리는 훨씬 늘어났으리라 이 정도 거리는 당일코스로는 확실히 무리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산이 워낙 좋았으니까 올해 올랐던 산 중 만족도로는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산. 2020. 6. 19.
함양 화장산(花長山) 고작 해발 586m.. 어제 올랐던 식장산 독수리봉과 같은 높이인데.. 그럼에도 이산을 찾아 함양까지 내려간 이유는 순전히 뛰어난 조망 때문이다 사방이 탁 트여 동서남북 어디로도 막힌 데가 없는 시원한 조망이 환상적이다 남쪽으로는 지리산 주능선과 산청 왕산(+필봉)과 웅석봉,삼봉산과 법화산이 보이고 북쪽 함양읍 뒤로 장수 장안산, 함양 백운산과 대봉산(괘관봉과천왕봉) 그리고 황석산,기백산이 펼쳐지며 동쪽으로는 멀리 합천 황매산과 감암산, 둔철산과 정수산까지 눈에 들어온다 겨우 한 시간만 걸어 올라가면 이런 걸 볼 수 있으니.. 그야말로 가성비 높은 산이다 오로지 조망 하나 보고 이산을 갈 생각이라면 적극 권하고 싶다 산행시간은 화촌마을회관 앞에서 출발하면 10 km, 4 시간이 소요되고, 임도가 시작되는.. 2020. 6. 16.
제천 월악산 5대 악산이라는 제천의 월악산(1,097m) 막상 걸어보니 소문과는 달리 정상 부근의 가파른 계단 외엔 그다지 힘든 산은 아니었다 며칠 전 갔던 구봉산이 내겐 훨씬 힘이 들었다 (신륵사에서 출발해서 하봉과 중봉을 건너뛰어서 그럴 수도 있었겠다) 험한 산일수록 조망은 좋은 법이라 출발할 때는 월악산의 멋진 조망을 기대했건만 습기를 잔뜩 머금은 구름이 정상을 완전히 뒤덮고 있어 영봉에서의 조망은 꽝.. 볼 것이 없으니.. 영봉에 오래 머무를 이유도 없어 급히 하산하는데.. 예보에는 없던 비까지 부슬부슬 내린다 궂은 날씨에 금요일인데도 산 이름값을 하는지 산객들은 제법 많아 오며가며 옷깃을 스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작은 접촉도 불안불안하다 산에서는 마스크도 착용 안한 상태니.. 나도 모르게 얼굴을 돌린 .. 2020. 6. 12.
하동 성제봉(형제봉) 청학사에서 산행을 시작하고 싶었으나 오전 중에 산행 끝내고 귀가해야할 상황이라. 부춘마을에서 차량으로 활공장으로 올라가 성제1.2봉 왕복하는 짧은 산행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차 한대 겨우 지나다닐만한 좁은 콘크리트 도로를 8 km나 올라서 활공장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이런 너절한 도로는 합천 오도산과 하동 금오산 이후 처음이었다 지리산 주능선과 섬진강과 악양들판이 내려다 보이는 근사한 조망이 있다 해도 다시는 차로 올라가고 싶지는 않은 길이었다 내년에 청학사로 올라 평사리 최참판댁으로 내려오는 산행을 해봐야겠다 기왕이면 벚꽃 절정인 4월에.. 2020. 6. 9.
성삼재~노고단~반야봉~반선 오랫동안 나는 산길을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산이 있음에 고마워하고 내 튼튼한 두 다리를 주신 어버이께 눈물겨워했다.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가는 일이야말로 나의 넉넉함 내가 나에게 보태는 큰 믿음이었다 자동차가 다녀야 하는 아스팔트 길에서는 사람이 다니는 일이 사람과 아스팔트에게 서로 다 마음 안 놓여 괴로울 따름이다 그러나 산길에서는 사람이 산을 따라가고 짐승도 그 처처에 안겨 가야 할 곳으로만 가므로 두루 다 고요하고 포근하다 가끔 눈 침침하여 돋보기를 구해 책을 읽고 깊은 밤에 한두 번씩 손 씻으며 글을 쓰고 먼 나라 먼 데 마을 말소리를 들으면서부터 나를 맞이하는 것 알아차린다 이 길에 옛 일들 서려 있는 것을 보고 이 길에 옛 사람들 발자국 남아 있는 것을 본다 내가 가는 이 발자국도 그 위에 포개.. 2020.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