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882 고창 방장산 오전 함평 용천사에 갔다 오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서.. 고창 양고살재에서 장성 갈재까지 종주하려던 계획을 변경.. 고창 입전 마을(신림면 신평리)에서 봉수대와 방장산에 올랐다가 원점회귀했다 (2017년 6월, 장성갈재에서 양고살재까지 종주) 코스는 짧았으나 입전마을에서 봉수대에 오르는 등로는 절반 이상이 가파른 콘크리트 임도였고 고창고개에서 입전마을로 내려오는 용추골 등로는 폭우에 흙이 유실돼서 길이 많이 지워진 상태.. 오늘 내린 비 때문에 바닥의 이끼 바위들이 몹시 미끄러웠고.. 게다가 도무지 볼 게 없으니 괜히 이쪽 코스로 왔다는 느낌.. 방장산 산행은 갈재~양고살재 종주를 하거나 휴양림에서 오르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 계속 하늘이 어둡다가 산행 마치고 내려오니 쨍.. 해진다 방장산 조망 좋은 .. 2020. 9. 18. 함평 용천사 p> 꽃은 절정인데 사람은 없다 영광 불갑산(또는 함평모악산) 꽃무릇 구경을 3 년째 왔으나.. 올해처럼 썰렁한 해는 없었다 코로나 때문에 축제가 취소되고 오늘 오전 비까지 살짝 내렸으니.. 사람 없는 건 당연하지만 한적해서 좋으면서도 한편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이런 게 정상은 아니니까.. 사실 꽃 구경은 처음부터 계획한 건 아니었고 호남고속도로를 내려오다가 정읍IC 근처에서 비를 만나니... 방장산에 올라야 하나 포기해야 하나를 고민하다가 오전엔 꽃구경이나 하기로 한 것.. 용천사 한 바퀴 돌면서 꽃무릇 구경하다가 오후까지 비 안 그치면 그냥 컴백홈할 생각으로.. 다행이 그쳐줘서 11시쯤 방장산으로 이동.. 함평 용천사 꽃무릇은 이번 주말(20일)이 피크일 듯... 지금도 보기 좋은 .. 2020. 9. 18. 예천 회룡대 外 몇번 가본 곳이지만 산행 마치고 컴백홈 하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들린 회룡대 전혀 변한 건 없었지만.. 이맘때 높은 곳에 올라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을 내려다 보면 기분이 좋으니까.. 시간 여유가 더 있었으면 뿅뽕다리를 건너 회룡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았으리라.. 산이 좋지만.. 오로지 산행에만 올인하고 싶지는 않다 적당히 걷고 체력과 시간을 남겨 인근 명승지 구경하고.. 맛집을 찾아보는 것.. 그런 여유를 가지고 앞으로는 산행을 할 생각. 2020. 9. 15. 제천 금수산 당초 상천주차장에서 출발, 정상과 망덕봉을 찍고 하산하는 코스를 생각했으나.. 동행의 컨디션이 별로라.. 상학주차장에서 금수산 정상만 밟고 내려오는 최단 코스를 선택했다 짧게 걸으니 시간도 남고 체력도 여유가 생기니.. 그 또한 나쁘지 않았다 상학주차장 쪽 등로는 코스도 짧지만.. 육산이라 걷기가 참 좋았다 12시까지 스모그가 있어서 소백산 쪽 조망이 안 좋았는데.. 내려오니 거짓말처럼 하늘이 맑아진다 아쉽게도.. 2020. 9. 15. 곡성 동악산 멋진 산세와 조망,수량이 풍부한 계곡 그리고 유서깊은 사찰 도림사까지 명산의 필요조건을 두루 다 갖춘.. 100대 명산으로 손색이 없는 산.. (왜 100대 명산에 들어갔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산도 더러 있다) 대장봉과 형제봉까지 돌아보고 싶었지만 귀가시간의 제약이 있어서 배넘어재에서 내려와야 했던 게 못내 아쉬웠을 정도로 좋은 산이었다 기회가 있다면 도림사에서 오늘 산행한 반대쪽 형제봉을 오른 후.. 하늘정원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한번 더 동악산을 걸어보고 싶다 아침 관저동에서 출발시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려서 서글펐는데.. 비 한 방울 안 맞고 산행을 마칠 수 있어서 lucky했던 날이었다 올해는 버섯이 귀하다 장마철 물난리가 났을 정도로 비가 많이 왔고.. 한창 싸리가 올라올 시기에 태풍이 2개(마이삭,.. 2020. 9. 12. 삶에 있어서 조용함에 관하여 옛사랑이 그리울 때가 있다 잊혀진 많은 것들이 있지만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창밖을 내다보다가 문득 떠오르거나, 길을 걷다가 스치는 버스 안에 잠시 비친 어떤 얼굴이 꼭 그 사람 같기도 하다 한때는 행복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헤어지는 아픔을 겪는 경우가 많다. 혹은 직장에서 학교에서 한마디 고백도 못한 채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고 결혼을 하게 된다 인연이 아니겠지 하고 잊을 수도 있겠지만 생각 속에서 안개처럼 늘 피어나는 얼굴이 있다 그래서 때로는 이미 바뀌어버린 전화번호를 낡은 수첩에서 찾아보는 어리석은 짓을 하기도 하지만 다 부질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할 때 차라리 잊혀졌으면 싶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지난 세월이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다시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다.. 2020. 9. 10. 고독이 거기서 .. 동해안 국도를 지나다보면 바닷가에 '고독'이라는 카페가 있다 통나무로 지은 집인데 지날 때마다 마당에 차 한대 없는 걸 보면 고독이 정말 고독하다는 생각이 든다 고독은 아주 오래된 친구 한때는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영혼이나 밤을 맡겨놓고 함께 차를 마시거나 며칠씩 묵어가기도 했는데 지금은 외딴 바닷가 마을에서 온몸을 간판으로 호객행위를 하며 사는 게 어려워 보인다 나는 언제나 길 위에 있으므로 그저 그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데 가끔 동해안 국도를 지나다보면 고독이 거기서 늘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게 보인다 - 이상국 시집 2012 Solitude's My Home/Rod McKuen 2020. 9. 8. 대구 앞산 KTX 타고 대구로 내려가 3 시간 산행 후 국밥 한 그릇 하고 대전으로 돌아온 시간이 오후 2시... 대전 근교 산 다녀오는 것 보다 훨씬 빠르다 돈이 들어서 그렇지 ㅋ 앞산은 언젠가 비슬산과 연계해서 걸어봐야지.. 마음만 먹고 있었던 산.. 갈수록 저질체력이 되어가니.. 앞산.비슬산 종주를 살행에 옮기지 못 했는데.. 망설이고만 있을 바엔 차라리 앞산이나 올라보자는 생각으로 나선 것.. 10호 태풍의 여파로 바람이 세고 하늘도 흐렸지만 덥지 않아서 산행하기엔 좋았다 대덕문화회관에서 출발.. 비파산전망대를 지나 앞산에 오른 후 대충 내려오려는 생각이었는데.. 택시기사가 큰골 케이블카 승강장 앞에 내려주는 바람에 처음부터 일이 꼬였다 덕분에 시간이 남아 가져간 삼각김밥 대신 따로국밥을 먹게 됐지만.. 대.. 2020. 9. 8. 9월도 저녁이면.. 9월도 저녁이면 바람은 이분쉼표로 분다 괄호 속의 숫자놀이처럼 노을도 생각이 많아 오래 머물고 하릴없이 도랑 막고 물장구 치던 아이들 집 찾아 돌아가길 기다려 등불은 켜진다 9월도 저녁이면 습자지에 물감 번지듯 푸른 산그늘 골똘히 머금는 마을 빈집의 돌담은 제풀에 귀가 빠지고 지난 여름은 어떠했나 살갗의 얼룩 지우며 저무는 일 하나로 남은 사람들은 묵묵히 밥상 물리고 이부자리를 편다 9월도 저녁이면 삶이란 죽음이란 애매한 그리움이란 손바닥에 하나 더 새겨지는 손금 같은 것 지난 여름은 어떠했나 9월도 저녁이면 죄다 글썽해진다 강연호 Asha - Mayflower 2020. 9. 6. 단양 도락산 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나가고 모처럼 맑은 날씨라 먼길을 나섰는데.. 단양의 도락산.. 한바퀴 도는데 7.5 km 짧은 거리에 높이도 964m 면 적당할 듯 해서 선택한 것이었지만 생각처럼 만만한 산이 아니었다 암릉으로 형성된 완전 골산에 제봉,형봉,신선봉,도락산,채운봉,검봉 등..,바위산을 무려 6개를 넘어야 하는 까칠한 산.. 道樂山이라기 보다 道岳山이라고 하는 편이 어울리겠다 올해 올라본 100 대 명산중에서는 단연 악산.. 산세와 조망은 무척 좋았지만.. 지도상으론 7.5km 였는데 막상 걸어보니 9km에 가까워.. 거리도 결코 만만치 않았고.. 태풍 마이삭이 도락산에 제법 비를 뿌리고 갔는지.. 미끄러운 곳도 많았고 암튼 쉽지는 않은 산행이었다 2020. 9. 4. 진안 연석산&운장산(서봉) 시절이 하수상하니.. 산행 다니는 일도 여러모로 신경이 쓰인다 고령의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입장이라 더더욱 그렇다 고속도로 휴게소도 화장실이나 주유 목적외엔 들어가지 않는다 식당, 매점,커피샾까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안심이 되질 않으니.. 도시락은 싸서 다니고 커피나 과일도 아예 집에서 준비를 해서 간다 산행 마치고 맛집을 찾던 일도 이젠 어렵게 됐고... 동네 목욕탕도 이발소도 안 간지 오래 됐다 하지만 막상 산에 오르면 산만큼 안전한 곳은 없으니.. 나처럼 평일날 지방에 있는 산을 찾는 산객들은 거의 없다 오늘도 5 시간 산행 했지만 운장산 서봉에서 2 명 마주친 게 전부. 오는 길.. 화심순두부집에 들어가 한 그릇 먹고 싶었으나.. 주차장 꽉 찬 걸 보고 그냥 패스... 호남알프스라는 이름.. 2020. 8. 31. 구월이 오면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저무는 인간의 마음을 향해 가는 것을 그대 구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그대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구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 2020. 8. 28. 봉화 백두대간수목원 1일 2 산 하고 또 춘양면까지 가서 백두대간 수목원을 찾은 것은 순전히 호랑이를 보기 위해서였다 아~주 어렸을 때 창경원 동물원에서 호랑이를 본 후 한 번도 가까이에서 호랑이를 본 적이 없었다 창경원에서 처음 봤던 호랑이의 기억이 너무나 강렬해서.. 그후에도 과천대공원이나 대전 동물원에 가면 늘 호랑이 우리부터 찾곤 했는데.. 운대가 안 맞는지 한 번도 호랑이를 만나지 못 했다 그러니 오늘 호랑이 본 건 50 여년만.. 백두대간 수목원은 초행이었지만.. 트램을 타고 종착역까지 가서 에코로드전망대 올랐다가 호랑이숲만 보고 바로 내려왔으니.. 수목원을 "수박 겉햝기 한 셈이다 다음에 한번 더... 수목원도 수목원이지만 둘러싸고 있는 주변 산군들이 멋지다 입장료 5,000원, 트램 편도 1,500원 대전에서.. 2020. 8. 26. 봉화 문수산(축서사) 문수산은 흔히 주실령에서 출발.. 예배령을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축서사로 하산하는 게 일반적인 코스라는데.. 시간이 없어 축서사에서 왼쪽으로 올랐다가 정상 찍고 축서사 우측으로 내려왔다 조망도 없는 전형적인 육산이 가파르긴 얼마나 가파른지.. 정해놓은 하산시간에 맞추느라 오랜만에 용을 썼다 갈 길은 멀고 시간은 없으니.. 싸이즈 좋은 잡싸리 몇 개를 보았고.. 귀한 수정란풀 군락을 만나는 행운도 있었으나.. 시간에 쫓기는 산행은 할 짓이 못 된다 오버페이스 했으니 며칠은 푹 쉬어야할 듯... 2020. 8. 26. 봉화 청량산 축융봉 2 년 전 산악회 버스를 타고 갔던 봉화 청량산.. 이번엔 반대편 축융봉을 올랐는데.. 하루 산행으로는 거리가 너무 짧아서 후딱 해치우고 봉화의 진산이라는.. 물야면의 문수산에 오르기로 했다 26일 오후부터 중부권도 태풍 바비의 영향권에 들어간다는 예보가 있었으나.. 어제의 하늘은 무척이나 화창했고 시야도 좋았는데.. 너무 더워서 고생을 했다 하필 이런 날 1일2산 한다고 욕심을 부렸으니.. 아까운 육수를 얼마나 쏟았는지 모르겠다 축융봉이야 산성을 따라 오르는 길이라.. 별거 아니었으나.. 문수산은 그렇게 만만한 산이 아니었다 2020. 8. 26.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3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