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882 고성 연화산 한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는 폭염 때문이기도 했지만.. 산행하다 지루해서 중도 하산한 건 천안 광덕산 이후 처음이다 산세는 평범하고 계곡은 시시하고 조망은 아예 빵점.. 게다가 이산엔 요즘 다른 산엔 흔한 잡버섯이나 야생화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청련암 오르는 길에서 올여름 처음 만난 빠꾹나리 아니었으면 그야말로 무미건조한 산행이 될 뻔 했다 이런 평범 이하의 산이 어떻게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렸는지 신기하다 (시루봉과 갓바위를 갔었으면 달리 느꼈을 수도 있겠지만.. 대체로 아니올씨다..였다) 옥천사는 대웅전을 대대적인 보수중이라 너무 어수선해서 절구경 하는 낙도 없었으니.. 이산에 비하면 인근의 구절산,벽방산이나 거류산은 명산의 반열에 올려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 연화1봉을 생략했더니 산행이 너무.. 2020. 8. 19.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어시장에 들리고도 두 시간 정도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미륵도 케이블카를 탔는데.. 작년 3월 초 정상에 산자고꽃이 피었을 때 갔었으니.. 거의 1년 반만이다 그새 케이블카 하부 역사 건너편에 전엔 없던 스카이라인 루지가 개장됐고 케이블카 요금은 왕복 24천원으로 올랐다 통영은 코로나 안전지대로 생각들 하는지.. 마스크 안 쓴 사람들이 반 이상.. 신경이 쓰여서 후다닥 올라갔다 바로 내려왔다 너무 덥기도 했고.. 2020. 8. 19. 민주지산휴양림~각호산~민주지산~휴양림 긴 장마 끝이라 계곡 물소리가 듣기에도 시원했으나.. 폭우로 떠내려온 쓰레기와 낙엽 때문에 목적했던 싸리버섯 수확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 했다 거의가 다 독버섯 아니면 잡싸리버섯.. 참싸리 몇 개를 보간 했지만 두꺼비도 뱀이 여기저기 기어다녀서 신경이 쓰였고... 하긴 산행을 하던지 버섯을 따던지 둘 중 하나를 했어야 하는데 두 가지를 다 욕심을 냈으니.. 도마령에서 올라온 단체 산객들이 각호산과 민주지산 정상석을 점거하다시피...(매너없다) 오늘로서 민주지산 모든 코스(황룡사,도마령,해인산장,대불리 그리고 휴양림)를 한번씩은 올랐으니.. 당분간 민주지산은 잊어버릴 생각. 2020. 8. 15. 금산 적벽강 외 장마 오늘로 49일째... 지난 10년간 한반도 장마기간이 평균 32일이라는데.. 이렇게 길고 지루한 장마는 난생 처음이다 이토록 무식하게 내리는 비도 그렇고 기상청 예보를 액면 그대로 믿을 순 없지만 장마가 늦어도 8/16이면 끝이 난다니.. 다행이지만 장마가 남기고 간 상처는 그야말로 처참하다 가는 곳 마다 그야말로 쑥대밭이니... And I wonder, Still I wonder,Who"ll stop the rain. 2020. 8. 11. 어떻게 이런 일이... 인생 한 바퀴는 돌았다고 할 수 있는 나이인데.. 여태껏 듣지도 보지도 못 했던 일들이 연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94년을 사신 나의 어머니도 같은 말씀을...) 코로나로 지구촌 누적 감염자 수가 2천만 명을 돌파하고, 사망자수는 벌써 73만 명 그러고도 현재 진행 중... (국내 첫환자 2020.1.19 발생, 현재 누적 환자수 14,660명 사망자 305명) 이제 코로나에 전대미문의 홍수까지 보태졌다 한국, 중국, 일본이 번갈아 물난리.. 21세기 엄청난 과학발전도 전염병과 홍수 같은 자연재해에 속수무책이다 상상도 못 했던 일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 도무지 실감이 안 난다 어떤 때는 2001년 미국 9.11 때처럼 마치 재난영화 한 편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성경에 하느님께서 "다시는 물로는 심판하지 않.. 2020. 8. 9. 나는 세상을 너무 사랑할까 두렵다 나팔꽃 새 움이 모자처럼 볼록하게 흙을 들어 올리는 걸 보면 나는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질까 두렵다 어미 새가 벌레를 물고 와 새끼 새의 입에 넣어주는 걸 보면 나는 세상이 너무 따뜻해질까 두렵다 몸에 난 상처가 아물면 나는 세상을 너무 사랑할까 두렵다 저 추운 가지에 매달려 겨울 넘긴 까치집을 보면 나는 이 세상을 너무 사랑할까 두렵다 이 도시의 남쪽으로 강물이 흐르고 강둑엔 벼룩나물 새 잎이 돋고 동쪽엔 살구꽃이 피고 서쪽엔 초등학교 새 건물이 들어서고 북쪽엔 공장이 지어지는 것을 보면 나는 이 세상을 너무 사랑할까 두렵다 서문시장 화재에 아직 덜 타고 남은 포목을 안고 나오는 상인의 급한 얼굴을 보면 찔레꽃 같이 얼굴 하얀 이학년이 가방을 메고 교문을 들어가는 걸 보면 눈 오는 날 공원의 벤치에 석상.. 2020. 8. 5. 진주 월아산 몇 년 만에 진주에 내려가서 월아산을 짧게 한 바퀴 그리고.. 점심은 진주냉면으로... 나지막하지만 조망이 괜찮은 산인데.. 오늘은 시야가 너무 안 좋아서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2020. 8. 4.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영각사 대전 윗쪽은 물난리가 났는데... 산행을 가는 게 뻘쭘했으나.. 집안에 있기는 답답해서 가까운 산으로 가서 짧은 산행을 하고 온다는 게 어쩌다 보니 함양군 서상까지 내려가고 말았다 남덕유산은 하루종일 빗방울 하나 떨어지지 않았으니 결과적으로 산행지 선택은 잘 한 셈인데.. 육십령에서 영각사까지 구간이 만만치는 않았다 백두대간 육십령에서 출발.. 3개의 산을 오르내리고 영각사까지 내려오는 게 예상보다 훨씬 피곤했지만.. 그래도 서봉에서 솔나리와 솔체꽃을 실컷 봤고.. 올해 처음으로 여름 송이버섯도 몇 개 봤고.. 괜찮은 사이즈의 산도라지와 더덕 몇 뿌리까지 캤으니 수확은 솔솔했던 산행이었다 오늘 산행으로 덕유산의 모든 봉우리를 한번씩은 오른 것 같다 영각사~육십령 서상택시 17천원(055-963-0094) 2020. 8. 3. 용담댐방류 영동 천내강변 가선식당의 어죽을 먹으러 가는 길에... 용담호~진악사 천년 은행나무(남이면)~제원대교~원골유원지(부엉산,인공폭포) 그리고 가선식당(영동군양산면가선리)의 어죽과 새우튀김 그리고 소주 일병... 2020. 7. 29. 아산 영인산 장마철 정확하지도 않은 예보 믿고 산행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나.. 딱히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니.. 아침이면 어쩔 수 없이 기상청 어플을 찾아보게 된다 늘 그랬던대로 예보가 틀려서 산행내내 비를 맞았고.. 그나마 큰 비는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아산 영인산 ..작은 산이지만 5개의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는 코스가 나름 아기자기하다 삽교호와 평택호가 내려다보이는 조망도 좋은 편이고... 수목원과 산림박물관 등 볼거리도 있었고... 올여름 처음으로 영지버섯도 몇 개 수확... 2020. 7. 28. 대청댐 방류 대청댐이 수문 6개를 모두 개방하고 초당 8 백톤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7/18 홍수조절을 위해서 수문 2개만 열고 초당 5 백톤의 물을 내려 보냈는데.. 상류에서 유입되는 물이 많아지자 7/22부터 수문 6개를 열게된 것. 수문 6개를 모두 열고 방류한 것은 2012년 이후 8년만이다 2020. 7. 25. 의성 등운산 고운사 고운사는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양양의 낙산사와 영주의 부석사를 지은 의상은 남으로 내려오면서 여기 의성의 등운산 자락에 고운사를 지었다. 영주 부석사가 쇠퇴했을 때도 고운사는 366칸이나 되는 건축물들이 들어서 일대 계곡을 완전히 뒤덮고 있었다고 전한다. 지금이야 위세가 예전 같지 않아 대찰의 면모는 사라지고 고만고만한 건물 스물아홉 동만 남았지만, 고운사는 그래도 여전히 70여 개나 되는 말사를 거느리는 위풍당당한 절집이다. 고운사에는 신라 말의 학자이자 문장가인 최치원의 이름이 깊게 새겨져 있다. 고운사의 이름은 본래 높은 구름을 뜻하는 ‘고운(高雲)’이었으나 신라말에 최치원이 외로운 구름이란 뜻의 자신의 호를 붙여 지금의 이름인 ‘고운(孤雲)’으로 바꿔 달았다고 전한다. 나이 마흔이 넘어 관직을 버.. 2020. 7. 23. 승전탑~수락폭포~출렁다리~마천대~낙조대~승전탑 들어갈 때 9:30 가수원도서관 21번 버스 나올 때 15:20 수락주차장 21번 버스 산행 10:30 ~ 15:00 (4시간30분) 2020. 7. 21. 구름에 대한 명상 나는 가끔 장마 끝에 열리는 푸른 하늘을 보며 구름의 흐름을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때가 있다 가다가 때로 멈추는 것이 구름이라면 흐르다가 때로 멈추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때가 있다 구름이 아름다운 것은 제 몸을 자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짓고 허무는 데 자유자재한 구름을 나는 때로 우아한 하늘 경작자라고 생각하는 때가 있다 구름의 사진을 찍고 싶은 이여 구름의 사진을 찍지 마라 아까의 구름은 지금의 구름이 아니다 끝없이 흘러가면서 학교도 짓고 우체통도 만들고 목화꽃도 피우다가 그것마저 심심해지면 하늘에게 온 몸을 맡기고 저 자신은 어디론가 숨어버리는 구름 나는 열 살 때는 논두렁에 서서 구름을 바라보았고 마흔 살에는 교실의 창문 틈으로 구름을 바라보았다 지금 나는 햇살이 풍금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 2020. 7. 20. 금산 성치산 성봉 오전에 소나기 예보가 있어서 .. 가까운 금산의 12폭포(성봉)을 찾았다 빗방울이 굵어지면 언제라도 내려올 작정이었는데.. 예보와는 달리 산행을 끝낼 때까지 비는 전혀 내리지 않았다 남덕유산도 구룡계곡도 그저께 갔던 이만봉도 비 맞을 각오로 갔었는데 운 좋게도 한번도 비를 맞지 않았으니.. 내가 비를 피해 다니는건지 비가 나를 피하는건지 모르겠다 7월말까지 장마라고 가정해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앞으로는 산에 다닐만 하겠다 버섯시즌도 시작되니 심심치도 않을 것이고.. 이만봉에선 뱀이 많이 보이더니 오늘은 산행초입부터 두꺼비 몇 마리가 눈에 띈다 파충류는 되도록 안 만났으면 좋겠는데... 오전 9시 산악회 버스 한 대가 구석리 주차장에 한 무리를 내려놓는데.. 정상까지 가면서 얼마나 떠드는지.. 하산시엔.. 2020. 7. 19.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3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