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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백아산 맑은 하늘, 멋진 산 오랜만에 흡족한 산행을 했다 예정시간보다 한 시간 이상 늦게 내려온 여자들 때문에 귀가시간이 늦어진 걸 제외하면 모든게 완벽했던 하루였다 근래에 갔던 산 중에서 가장 괜찮았던 산.. 산세도 조망도 높이도 모두 명산으로 손색이 없는.. 까치독사(칠점사) 두 마리를 만났는데 하나는 정상 직전에, 하나는 음양곽 사진을 찍다가.. 하마터면 물릴 뻔했다 뱀 조심! 서대전IC~전주IC~27번 국도~순창~옥과~오산면~원리마을, 150km(2시간) 산행 출발지로 가는 최단코스.. 그래도 화순인데 생각보다 대전에서 가깝다 2022. 5. 3.
수락~마천대~대둔산휴게소 수락계곡 승전교~수락폭포~군지구름다리~마천대~대둔산 도립공원~대둔산 휴게소, 7.5 km(3시간 30분) 코로나 백신 4차 접종 후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일주일 쉬고 첫 산행.. 오늘 컨디션이 70%에도 못 미치는 느낌.. 1차부터 3차까지 화이자 접종 후 별 이상을 못 느꼈는데(주사자리 붓는 것 외엔) 이번엔 몸이 좀 아팠다 오늘 산에서 내려오니 산행 전보다는 한결 좋아진 것 같기도 하고.. 사실 4차 접종 생각이 없었지만.. 어머니 병원 모시고 가느라 나도 덩달이가 돼서 맞아버린 것.. 더 이상 코로나 백신 맞으러 갈 일이 없으면 좋겠다 Bee Gees의 주옥같은 노래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I Strated A Joke 2022. 5. 2.
완주 서방산&종남산 간중제(용진저수지)~밀양박씨 재실~정경부인 묘소~오봉산 갈림길~서방산~봉서사 갈림길 ~종남산~남봉~송광사, 7 km (4 시간) 심심해서 아무 생각없이 나선 길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선택한 산도 너무 심심한 산.. 산행거리도 등로도 무난했지만 아무 특징이 없는 그저 그런 산 암튼 시간은 잘 보내고 왔다 송광사 진입로는 벚꽃길로 유명한 곳인데 남아 있는 벚꽃의 흔적은 전무.. 오늘 날씨로만 보면 거의 여름이 다 된 느낌... 대웅전과 일주문 앞에 초파일 연등을 탑 모양으로 쌓은 것은 처음 본 것 같다 밤에 불을 켜면 근사할 듯.. 2022. 4. 25.
통일전망대&화진포 응봉 대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편도 370km... 휴게소 들린 시간을 빼고도 왕복 8 시간 차를 탔더니.. 엉덩이가 다 아프다 한 번은 갔지만 다시 가라면 안 갈 것 같다 심한 미세먼지 때문에 금강산 끄트머리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해발 122m에 불과한 화진포 응봉에서 보는 조망이 훨씬 좋았다 고성 막걸리 달홀주가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식당 주인이 권하던 북한 들쭉술보다도 .. 통일전망대 한 바퀴 도는데 1 시간, 화진포 주차장에서 응봉까지 왕복 2 시간(3.2km) 2022. 4. 21.
금산 보곡산골 산벚꽃길 내가 다만 인정하기 주저하고 있을 뿐 내 인생도 꽃잎은 지고 열매 역시 시원치 않음을 나는 안다 담 밑에 개나리 환장하게 피는데 내 인생의 봄날은 이미 가고 있음을 안다 몸은 바쁘고 걸쳐놓은 가지 많았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거두어들인 것 없고 마음먹은 만큼 이 땅을 아름답게 하지도 못하였다 겨울바람 속에서 먼저 피었다는 걸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나를 앞질러가는 시간과 강물 뒤쫓아오는 온갖 꽃의 새순들과 나뭇가지마다 용솟음치는 많은 꽃의 봉오리들로 오래오래 이 세상이 환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선연하게도 붉던 꽃잎 툭툭 지는 봄날에 - 지는 꽃을 보며/도종환 짐작한대로 산벚꽃은 거의 다 져 가고 있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꽃 지고 난 후 온산에 돋아나는 연두빛 만큼 아름다운 게 세상에 또 있을까? 그래.. 2022. 4. 17.
창녕 화왕산 진달래 대전만큼은 아니었지만..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 자하곡 암릉이 가파르고 미끄러웠으나.. 활짝 핀 진달래꽃을 감상하는 재미에 힘든 줄도 몰랐다 지난주 거제 대금산에서의 아쉬움을 보상받고도 남을 만한 근사한 진달래꽃.. 비와 안개 때문에 조망도 없고 색감도 흐렸지만.. 이 정도 멋진 진달래는 몇 해 전 여수 영취산에서나 봤을까.. 꽃구경도 운이 따라야 한다는 걸 실감했다 날씨 때문에 전혀 기대도 않고 간건데... 의외로 대박이었다 꽃구경에 시간을 너무 소모해서 관룡산과 용선대는 생략했다 용선대 부처님은 이번에 꼭 보고 싶었는데.. 2022. 4. 13.
대전 시내 걷기.. 오늘 날씨가 좋아서 시청 옆 미진에서 점심(소바)을 먹고 가볍게 한 시간 걸었다(속보로)... 보라매공원~샘머리공원~대전관광공사~한밭수목원(동원), 5.1 km(1시간) 2022. 4. 12.
은은함에 대하여 은은하다는 말 속에는 아련한 향기가 스미어 있다 은은하다는 말 속에는 살구꽃 위에 내린 맑고 환한 빛이 들어 있다 강물도 저녁 햇살을 안고 천천히 내려 갈 땐 은은하게 몸을 움직인다 달빛도 벌레를 재워주는 나뭇잎 위를 건너갈 땐 은은한 걸음으로 간다 은은한 것들 아래서는 짐승도 순한 얼굴로 돌아온다 봄에 피는 꽃 중에는 은은한 꽃들이 많다 은은함이 강물이 되어 흘러가는 꽃길을 따라 우리 남은 생도 그런 빛깔로 흘러갈 수 있다면 사랑하는 이의 손잡고 은은하게 물들어갈 수 있다면 도종환 2022. 4. 12.
침산동(뿌리공원)벚꽃길&장수봉 왔는가 싶으면 벌써 저만치 가고 있는 봄. 그래서 언제나 봄꽃 구경은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은 것이다. 벚꽃은 만개가 되면 꽃잎이 떨어지면서 바람에 흩날린다 일본 사람들은 그 모습이 눈보라와 흡사하다고 해서 사쿠라 후부키(桜吹雪, さくらふぶき) 라고 하는데.. 절정의 벚꽃이 바로 사쿠라 후부키인 것이다 오늘 대전 시내(정림동 천변과 대청호 추동 그리고 뿌리공원 주변) 벚꽃이 바로 그런 상태... 날씨가 화창해서 동학사로 들어 가볼까 잠시 생각했으나.. 박정자 삼거리부터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차량의 행렬.. 학봉 삼거리부터 늘어서는 피난민 같은 인파.. 무질서하게 난립한 가설 천막.. 그리고 발악에 가까운 각설이들의 노랫소리.. 동학사 꽃구경은 매년 실망이 더 컸기에 가까운 뿌리공원을 찾은 것인데.. 탁월한.. 2022. 4. 10.
오동선벚꽃길(대청호)&신선바위 국내에서 제일 긴 벚꽃길(26.6km) 라는.. 대청호 오동선 벚꽃길을 걸었다 어떤 상태인지 탐색차 일부 구간만 걸었는데.. 대부분 활짝 핀 대전 시내와는 달리 아직 5~60% 핀 상태.. 양지바른 곳은 활짝 핀 꽃도 있었지만 이제 막 꽃이 벌어지거나 반쯤 피어있는 나무가 대부분이었다 (이번 주말에서 다음 주초가 절정일 것으로 예상) 두어 시간(7km) 걷다가 송가네에서 점심(순두부)를 먹고 돌아 나왔는데.. 오리골을 들러 신선바위에 올랐다 신선바위 주변의 야생벚꽃도 3~4일 더 지나야 할 듯.. 2022. 4. 7.
진천 두타산 고작 해발 598m(식장산과 같다)에 불과한데 산행거리가 길어서 조금은 지루한 산.. 붕어마을에서 두타산 정상까지 무려 9.2km.. 그게 지겨워서 이번엔 동잠교에서 올랐지만 피곤한 건 마찬가지.. 중심봉 근처에 오기까지 조망이 전혀 없는 밋밋한 산.. 5 년 만에 갔더니.. 그새 한반도 지형 전망대라는 게 생겼다(2017년 10월 준공) 대청호 둔주봉이나 영월 선암마을에 있는 한반도 지형과 비슷한 건데.. 3곳 중에선 영월 선암마을에 있는 게 가장 한반도 지형에 가깝다 오늘의 미세먼지도 참 끔찍한 수준이었다 언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으려나? 2022. 4. 6.
거제 대금산 진달래 & 매미성 4년만에 다시 찾은 거제 대금산.. 2018년엔 서쪽인 영동리(연초면)에서 올랐으나.. 이번엔 매미성 쪽으로 가기 위해서 반대쪽인 성포마을(장목면)에 출발했다 진달래는 만개상태가 아니고 이제 5~60% 핀 상태.. 벚꽃도 마찬가지.. 다음주 한주가 대금산 꽃놀이의 피크가 될 듯.. 작은 산이라 산행은 채 3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매미성도 별로 볼 건 없었다 사람만 많았을 뿐.. 시간이 남아 통영으로 이동.. 중앙시장에 1 시간 20 분의 자유시간 후 귀가.. 다들 횟집을 찾아 한잔 하러 갔으나 난 동피랑의 반대편 서피랑 마을을 올랐다 서피랑마을은 처음이었는데 상혼에 물들지 않아 오히려 신선했다 조망도 동피랑 보다 더 좋았고.. 2022. 4. 3.
장성호 수변길 장성호 수변길을 오늘 찾은 목적은 가볍게 걷는 것 외 보춘화를 보기 위해서.. 였는데 조금 늦었는지 반은 피고 반은 진 상태였고.. 진달래는 활짝, 벚꽃은 꽃봉오리가 벌어지기 직전.. 장성호 수변길은 제방에서 봤을 때 좌측은 6.9 km, 우측은 2.4km 만 완성되어 있는 상태 언젠가 될 지 모르겠으나 장성호를 완전히 한 바퀴 돌 수 있게 된다면 2~30 km에 달하는 꽤 걸을만한 코스가 될 것 같다 그때는 지금 있는 2개의 출렁다리외 호수 좌우를 언결하는 다리도 필요할 것 같고... 둘레길 조성구간[장성호 수변공원 주차장(용강리) ~ 수성리 선착장] 6.9km + 차도[수성리 선착장 ~ 장성호 문화예술공원] 7km, 13.9km(4 시간) 2022. 3. 31.
대청호 오백리길 16구간(벌랏한지마을길) 오늘도 대청호 오백리길을 도는 산악회에 끼어서 서너 시간 걷고 왔다 상수원보호구역이라 낚시금지이지만 요즘 같은 봄시즌.. 대물 욕심에 소전리 골창을 은밀하게 뒤지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벌랏한지마을은 너무나 익숙한 곳.. 남대문교 안골창에서 토종 4짜붕어를 끌어내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목격했는데.. 배스꾼은 한명도 안 보이는 걸 보면 배스낚시 열풍은 완전히 식어버린 것 같다 하긴 나부터가 손놓은 지 4년이 넘었으니... 2022. 3. 28.
사랑이란 그런 것.. 문득 길을 가다 만나는 찐빵 가게에서 솥 바깥으로 치솟는 훈김 같은 것. 호기롭게 사두었다가 오 년이 되어도 읽지 못하는 두꺼운 책의 무거운 내음 같은, 사랑은 그런 것. 여행지에서 마음에 들어 샀지만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서는 입을 수 없는 옷의 문양 같은 것. 머쓱한 오해로 모든 것이 늦어버려 아물어지지 않는 상태인 것, 실은 미안하지만 동시에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 돌의 입자처럼 촘촘하지만 실은 헐거운 망사에 불과한 것. 사랑은 그런 것. 백년 동안을 조금씩 닳고 살았던 돌이 한순간 벼락을 맞아 조각이 돼버리는 그런 것. 시들어버릴까 걱정하지만 시들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시들게 두는 것. 또 선거철에 거리의 공기와 소음만큼이나 어질어질한 것. 흙 위에 놀이를 하다 그려놓은 선들이 남아 있는 저녁의 나머.. 2022.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