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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덕유산 모든 여행은 돌아감을 전제로 하지만 언젠가 나는 아주 먼 곳에서 돌아오지 않는 여행에 대해 곰곰 생각해 본 적 있었습니다 돌아갈 곳을 염두에 두지 않은 여행이야말로 참 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도 바로 그때였습니다 혼자만의 여행은 자유로운 의식을 보장받는 대신 평소.. 2006. 1. 8.
찻집에서 찻집에서 /유춘희 어느 바닷가 자그만 찻집에서 나는 그대에게 편지를 쓰네. 정갈한 몇 개 목조 의자와 말없는 불빛 가끔씩 지나는 돌개바람에 덜컹이는 들창이 더욱 그대를 생각나게 하네. 계단의 끝에서 햇빛 한 자락 말없이 빛나고 있네. 젖은 커피 한잔 곡명이 희미한 블루스 기타 연주곡 문득 안개가 보고 싶어 죽은 시인의 시를 읽었네. 익명의 바닷가에서 그도 생전에 얼마나 많은 편지를 띄웠을까. 나는 안개속을 걸어가듯 조심조심 쓰네. 한번씩 좌절이 깃들 때 늘 그랫듯이 그대는 더욱 당당하게 일어나 인생을 산책하고 황혼의 저녁길을 힘차게 돌아올 것을 믿는다고 만나지 않으면서도 만나고 헤어지지 않으면서도 헤어지는 사람들처럼 우린 서로의 바다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다시 만나면 우리는 분명 그 전처럼 따뜻한 커피를 .. 2006. 1. 7.
Have You Ever Really Loved A Woman/Bryan Adams To really love a woman To understand her You gotta know her deep inside Hear every though See every dream And give her wings when she wants to fly And when you find yourself lyin' helpless in her arms You know you really love a woman * When you love a woman You tell her that she's really wanted When you love a woman You tell her that she's the one Cos she needs somebody to tel.. 2006. 1. 6.
네 깊은 숲에 보이지 않는 상록의 나무였으면 네게 필요한 존재였으면 했다 그 기쁨이었으면 했다 사람이기 때문에 지닌 슬픔이라든지, 고통이라든지, 번뇌라든지, 일상의 그 아픔을 맑게 닦아낼 수 있는 네 그 음악이었으면 했다. 산지기가 산을 지키듯이 적적한 널 지키는 적적한 그 산지기였으면 했다. 가지에서 가지로 새에서 새에로 꽃에서 꽃에로 샘에서 샘에로 덤불에서 덤불로 숲에서 숲에로 골짜기에서 골짜기에로 네 가슴의 오솔길에서 익숙턴 충실한 네 산지기였으면 했다. 그리고 네 마음이 미치지 않은 곳에 둥우릴 만들어 내 눈물을 키웠으면 했다 그리고 네 깊은 숲에 보이지 않는 상록의 나무였으면 했다. 네게 필요한, 그 마지막이었으면 했다. 2006. 1. 6.
희망의 기도 사랑아 언제나 제일 먼저 나는 네가 보고싶다. 늘 함께 있으면서도 처음인 듯 새롭게 네가 보고 싶다. 너와 함께 긴 여행을 떠나고 싶고 너와 함께 가장 정직한 시를 쓰고 싶고 너와 함게 가장 뜨거운 기도를 바치고 싶다. 내가 어둠이어도 빛으로 오는 사랑아 말은 필요없어 내 손목을 잡고가는 눈부신 사랑아 겨울에도 돋아나는 네 가슴 속 푸른 잔디위에 노란 민들레 한 송이로 네가 앉아 웃고 있다. 세상에 너 없이는 희망도 없다. 새해도 없다. 내 영혼 나비처럼 네 안으로 접힐 때 나의 새해는 비로소 색동의 설빔을 차려 입는다. 묵은 날도 새 연두 저고리에 자줏빛 옷고름을 단다. 이해인 2006. 1. 4.
그리움 이른 새벽.. 강으로 나가는 내 발걸음에는 아직도 달콤한 잠의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는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바람 중 눈빛 초롱하고 허리통 굵은 몇 올을 끌어다 눈에 생채기가 날만큼 부벼댑니다 지난밤,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내 낡은 나룻배는 강둑에 매인 채 출.. 2006. 1. 2.
해금강 일대 포인트 해금강권(거제의 상징 절경과 함께하는 대물 어종의 본향) 물속에는 기막힌 대물 어종이 숨어 있고, 물밖으로는 '해금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바위와 소나무 그리고 푸른 물감을 뿌려놓음 듯한 바다가 어우러진 절경이 숨막히게 하는 곳. 가족과 함께 하면서 낚시와 관광을 절묘하게 아.. 2006. 1. 1.
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 첫눈,첫사랑,첫걸음, 첫약속,첫여행,첫무대 처음의 것은 늘 신선하고 아름답습니다. 순결한 설레임의 기쁨이 숨어있습니다 새해 첫날 첫기도가 아름답듯이 우리의 모든 아침은 초인종을 누르며 새로이 찾아오는 고운 첫 손님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의 나팔꽃 같은 얼굴에도 사랑의 무거운 책임을 지고 현관문을 나서는 아버지의 기침소리에도 가족들의 신발을 가지런히 하는 어머니의 겸허한 이마에도 아침은 환히 빛나고 있습니다. 새아침의 사람이 되기 위하여 밤새 괴로움의 눈물 흘렸던 기다림의 순간들도 축복해 주십시오 주님 "듣는 것은 씨 뿌리는 것 실천하는 것은 열매맺는 것 이라는 성 아오스딩의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가 너무 많이 들어서 겉돌기만 했던 좋은 말들 이제는 삶속에 뿌리내리고 열매 맺는 은총의 한해가 되게 하십시오 사.. 2006. 1. 1.
물의 길 일몰의 시각.. 물의 길, 나는 이보다 더 아름다운 길을 본 적이 없다 폭설이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한 12월.. 그 추운 어느 날 왜 나는 남도를 찾아갔을까? 길은 내가 내 의지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 알 수 없는 내 속의 누군가가 지도를 펴보이며 그곳으로 가라고 종용한다 그럴 때 .. 2005.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