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889 언덕에 바람 (여수 돌산도) 몇 해전 겨울 돌산 향일암 다녀오는 길에 표지판의 이름을 보고 무작정 찾아갔던 찻집이 있다.'언덕에 바람'. 아마 '언덕의 바람'이었다면 날도 저무는데 그 찻집을 굳이 찾아가지 않았을는지도 모른다. '의'가 바람을 언덕에 묶어두는 느낌이라면 '에'는 바람을 온통 자유롭게 풀어놓는 느낌이랄까. '의'가 과거형이라면 '에'는 '현재형'의 느낌이랄까...순전히 '에'에 이끌려 찾아간 그 언덕엔 정말 바닷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었다. 다녀온 뒤에도 그 찻집을 떠올리면 '그 언덕에 늘 바람이 불고 있었다' '언덕에 바람'은 바다를 바라보는 언덕에 외따로 서있다. 언덕에 놓인 나무의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찻집 안으로 들어가도 바다는 따라 들어온다. 창마다 네모 칸칸이 바다 풍경이 다르다. 어느 창으.. 2005. 12. 14. 사는 이유 투명한 것은 날 취하게 한다 시가 그렇고 술이 그렇고 아가의 뒤뚱한 걸음마가 어제 만난 그의 지친 얼굴이 안부 없는 사랑이 그렇고 지하철을 접수한 여중생들의 깔깔 웃음이 생각 나면 구길 수 있는 흰 종이가 창 밖에 비가 그렇고 빗소리를 죽이는 강아지의 컹컹거림이 매일 되풀이 되는 어머니의 넋두리가 그렇다 누군가와 싸울 때마다 난 투명해진다 치열하게 비어가며 투명해진다 아직 건재하다는 증명 아직 진통할 수 있다는 증명 아직 살아 있다는 무엇 투명한 것끼리 투명하게 싸운 날은 아무리 마셔도 술이 오르지 않는다 최영미 2005. 12. 14. 통영 국도 수국과 동백, 물고기의 천국 '국도' 국도는 경상남도 최남단 작은 섬이다. 이 섬 왼쪽 위에 욕지도가 있고 오른쪽 위에는 매물도가 있다. 바로 앞은 대한해협이다. 국도 코앞에 섬나라 일본의 살붙이인 대마도가 출렁이고 있다. 한일 접점에 남다른 사연을 안고 파도치는 섬 국도. 면적이.. 2005. 12. 14. 겨울사랑 그 한 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 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 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 번의 이윽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고정희 2005. 12. 14. 12월 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어둠을 위해서 마지막 그 빛이 꺼질 때, 유성처럼 소리 없이 이 지상에 깊이 잠든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허무를 위해서 꿈이 찬란하게 무너져 내릴 때, 젊은 날을 쓸쓸히 돌이키는 눈이여, 안쓰러 마라. 생애의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사랑은 성숙하는 것. 화안히 밝아 오는 어둠 속으로 시간의 마지막 심지가 연소할 때, 눈 떠라, 절망의 그 빛나는 눈. 오세영 2005. 12. 13. 여수 돌산도 돌산공원 돌산대교 SBS드라마 '선택' 촬영세트 한일관 요트경기장 위)선소(거북선제작), 아래)여수 풍물시장 자산공원 충혼탑 2005. 12. 13. 모항2 눈덮힌 30번 국도 모항갯벌도 눈이... 곰소항의 풀치(갈치 말린것을 이곳에선 그렇게부른다) 펜션 호랑가시나무 소원의 나무 모항마을 호랑가시나무군락 2005. 12. 13. 한 소녀의 눈에는.. Helene - Dans Les Yeux D'une Fille (한 소녀의 눈에는) Dans les yeux d'une fille Y a toujours une etoile Une etoile qui brille comme un phare dans la nuit Elle brille pour un garcon Dont on cache le nom Mais qu'on aime qu'on ait tort ou raison J'ai moi aussi une etoile Un garcon dans mon coeur Des chansons et plein de bonheur Mais jamais je ne devoile Son prenom car mon .. 2005. 12. 9. 그집앞 그날 마구 비틀거리는 겨울이었네 그때 우리는 섞여 있었네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었지만 너무도 가까운 거리가 나를 안심시켰네 나 그 술집 잊으려네 기억이 오면 도망치려네 사내들은 있는 힘 다해 취했네 나의 눈빛 지푸라기처럼 쏟아졌네 어떤 고함 소리도 내 마음 치지 못했네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네 모든 추억은 쉴 곳을 잃었네 나 그 술집에서 흐느꼈네 그날 마구 취한 겨울이었네 그때 우리는 섞여있었네 사내들은 남은 힘 붙들고 비틀거렸네 나 못생긴 입술 가졌네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었지만 벗어둔 외투 곁에서 나 흐느꼈네 어떤 조롱도 무거운 마음 일으키지 못했네 나 그 술집 잊으려네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네 그토록 좁은 곳에서 나 내 사랑 잃었네 Song For Poseidon ギターデュオ 2005. 12. 9. 이전 1 ··· 469 470 471 472 473 474 475 ··· 5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