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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사랑

by 류.. 2005. 12. 14.




              그 한 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 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 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 번의 이윽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고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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