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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대전外)674

천안(아산), 광덕산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과와 아산시 송악면 강당리에 걸쳐있는 전형적인 육산 광덕면의 호두가 전국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할만큼 유명하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광덕산을 오른건 어제가 처음... 해발 699.3m의 비교적 낮은 산인데도 산세가 유장하고 막상 산을 타보니 사람을 포근히 감싸는듯한 기운이 있는 산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산행초보자나 가족 동반 산행지로 적합할 듯.. 코스가 너무 짧다는 점과 정상에서의 흐릿한 조망이 다소 아쉬웠는데.. 다시 광덕산을 찾게 되면 인접한 망경산(600m)과 연계해서 걸어보고 싶다 광덕사 앞의 400년 된 호두나무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광덕사 종점(천안 600번 버스) → 광덕사 → 팔각정 → 헬기장 → 광덕산 정상(699.3m) → 장군바위 → 장군약수터 → 임도 .. 2016. 12. 21.
공주,하신리~가마봉~꼬침봉~마티재~국사봉~매봉~청벽산 산에 다니면서 더러 고라니나 산돼지를 보기 때문에 산짐승 만난다고 크게 놀랄 일도 아니지만.. 오늘 겪은 일은 조금 황당했다 가마봉 바로 밑에서 산돼지떼를 만났는데..그 수가 어마어마했다 이놈들이 한 삼십여 미터 앞 산비탈을 떼를 지어서 내려가는데.. 어림짐작으로도 이십 마리는 넘어보였다 이백 킬로 가까이 나가보이는 엄청난 놈도 있었고.. 새끼들도 섞여 있었는데.. 마치 서부영화에 나오는 소떼 처럼 먼지를 날리면서 산 아래쪽으로 내려가는데.. 바로 옆에 있는 나를 못 본건지 아니면 무시하는건지 그렇게 서두르는 것 같지도 않았다 순간 다리가 땅에 얼어붙은 듯 쇼크를 받았는데.. 산돼지떼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카메라를 꺼낼 생각도 안 났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살다보니 별 일을 다... ㅋㅋ 청벽.. 2016. 12. 17.
상신리~삼불봉~관음봉~연천봉~신원사 유성에서 하루에 한번 운행하는 계룡산 상신리행 버스를 탔다(301번,08시 50분) 교통이 불편해서 그동안 미루어 뒀던 상신리 코스.. 십여년 전 눈이 많이 내린 날 후배와 오르다가 미끄러워서 중도에 하산했던 경험이 있는데.. 상신리에서 금잔디고개까지는 계룡산의 많은 등산로 중 가장 경사가 완만하고 평이한 코스라 해도 무방할 것같다 상신리에서 계룡산의 대표적인 3개의 봉우리.. 삼불봉,관음봉,연천봉으로 지나 신원사까지 대략 10km.. 빨리 걸으면 3시간이면 가능할 것도 같다 오늘은 여기저기 한눈을 팔다보니 4시간이 넘었지만.. 계룡산도 이젠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완연한 겨울이다 높은 곳엔 여기저기 얼어붙어 있어서 상당히 미끄러웠고.. 올해 4번 계룡산을 올랐는데.. 아이젠을 착용할만큼의 눈이 내리면 한.. 2016. 12. 8.
청주, 양성산~작두산 문의문화재단지 주차장 → 독수리바위 → 양성산 상봉(국태정) → 철탑 → 작두산 정상 → 임도 → 문의면 소재지 → 문의문화재단지 대략 7km, 2시간 30분 소요 국태정에서의 대청호 조망 하나는 끝내주는 산. 그외엔 아무 것도 볼 것이 없으나 팔각정(국태정)에서의 조망 하나만으로도 이 산은 오를 가치가 충분한 산이다 2016. 12. 3.
옥천, 대성산 다른 산에는 그렇게 흔한 나무계단이나 철계단.. 로프 같은게 이 산엔 전혀 보이질 않는다 심지어 이정표까지도 몹시 엉성하다 희미한 등로가 나뭇잎이 덮혀서 거의 사라진 상태라 완전히 감으로 길을 찾아야 하는 그런 산. 옥천군에서 이 산을 전혀 관리하지 않는 것 같다 인근의 장령산 이나 마성산도 이 정도로 길이 엉망은 아니니까.. 어제 내린 비때문에 미끄러운데다 하늘까지 흐려서 도무지 볼 것도 없었던 그런 산행이었다 대체로 매력적이지 못한 산이라 두 번 다시 가고 싶지는 않다 산행 초입의 의평낚시터에 개들이 많다 묶어놓은 놈들도 있지만 그냥 마구 돌아다기는 놈들도 있어서 신경 쓰이고 지겹게 짖어댄다 짖기만 하면 괜찮을텐데.. 사람을 따라오며 금방이라도 물 것처럼 어르렁 거리니.. 사나운 개들을 풀어놓은 낚시.. 2016. 12. 1.
수원, 광교산 광교저수지, 반딧불이화장실 → 백년수약수터 → 형제봉(448m) → 비로봉(종루봉, 490m) → 광교산 정상(시루봉, 582m) → 노루목대피소 → 송신탑 → 억새밭 → 절터약수터 → 사방댐 → 등산안내소 → 상광교 버스종점 9.5km, 3시간 30분 소요 2016. 11. 29.
전주, 모악산 산에 전혀 관심이 없었을 때.. 모악산 주변을 무지하게 많이 돌아다녔다 주로 저수지들.. 모악산 동쪽의 완주 구이저수지와 광곡저수지 그리고 서쪽의 김제 금평저수지와 대율저수지 그리고 임실의 옥정호까지.. 십수 년간 그 주변을 고기 잡겠다고 돌아다녔으나.. 한번도 가운데 우뚝 솟은 산을.. 바로 그 모악산을 내가 오르리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없는데.. 오늘 그산을 올랐다 엄청 높아 보였었는데 오늘 올라보니 그렇게 대단치도 않은 산.. 그런데도 오르는데 한 십오년이 걸린듯 하다 인생이란게 원래 그런 것..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일로 한 평생 소모하기도 하고... 또 그 반대의 경우도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인생이 지루하지 않은 듯도 하고.. 중인동 버스종점 → 청하서원 → 전망대 → 매봉 → 북봉 → 모악산.. 2016. 11. 28.
보은 속리산 가파른 비탈만이 순결한 싸움터라고 여겨 온 나에게 속리산은 순하디순한 길을 열어 보였다 산다는 일은 더 높이 오르는 게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듯 평평한 길은 가도 가도 제자리 같았다 아직 높이에 대한 선망을 가진 나에게 세속을 벗어나도 세속의 습관은 남아 있는 나에게 산은 어깨를 낮추며 이렇게 속삭였다. 산을 오르고 있지만 내가 넘는 건 정작 산이 아니라 산 속에 갇힌 시간일 거라고, 오리려 산 아래서 밥을 끓여 먹고 살던 그 하루 하루가 더 가파른 고비였을 거라고, 속리산은 단숨에 오를 수도 있는 높이를 길게 길게 늘여서 내 앞에 펼쳐 주었다 - 나희덕시인의 '속리산에서'- 수요일부터 영하의 추위가 시작된다고 해서 서둘러 갔던 속리산.. 날씨가 별로 좋질 않았다 심한 안개에 강풍까지 더해져.. 2016. 11. 22.
동학사~은선폭포~관음봉~연천봉~갑사 일요일에 날씨까지 좋아서 사람도 차도 많았던 동학사 주차장..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로 온 팀들이 유난히 많았는데.. 관음봉 정상석에서 사진 찍기 위해서 긴줄이 늘어서고, 삼불봉으로 가는 자연성릉 구간은 위에서 보기에도 정체현상이 심해 보였다. 사람들에 치이는 상황이 내키지 않아서 방향을 선회.. 연천봉을 올랐다가 갑사 쪽으로 하산했다 정상에는 잎이 거의 다 저버렸으나 갑사 주변엔 약간의 단풍이 남아있어 아직은 늦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 산에 사람이 많아도 과거처럼 고성방가로 요란하거나 무질서한 모습은 찾기 어려우니.. 우리 국민들 수준이 많이 향상된 듯. 쓰레기도 많이 줄었다.( 여전히 버리고 가는 자들이 있지만) 늘 느끼는 것이지만.. 연천봉에서 갑사 구간은 올라가는 것 보다 내려가는게 훨.. 2016.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