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다니면서 더러 고라니나 산돼지를 보기 때문에 산짐승 만난다고 크게 놀랄 일도 아니지만..
오늘 겪은 일은 조금 황당했다 가마봉 바로 밑에서 산돼지떼를 만났는데..그 수가 어마어마했다
이놈들이 한 삼십여 미터 앞 산비탈을 떼를 지어서 내려가는데.. 어림짐작으로도 이십 마리는 넘어보였다
이백 킬로 가까이 나가보이는 엄청난 놈도 있었고.. 새끼들도 섞여 있었는데.. 마치 서부영화에 나오는 소떼
처럼 먼지를 날리면서 산 아래쪽으로 내려가는데.. 바로 옆에 있는 나를 못 본건지 아니면 무시하는건지
그렇게 서두르는 것 같지도 않았다 순간 다리가 땅에 얼어붙은 듯 쇼크를 받았는데.. 산돼지떼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카메라를 꺼낼 생각도 안 났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살다보니 별 일을 다... ㅋㅋ
청벽산 임도에도 이런게 붙어있었는데.. 보통 때 같으면 신경도 안 썼겠지만.. 아까 겪은 일이 있어서
여기서부터는 스틱으로 나무를 탁탁 치면서 이동했다
하신리 버스정류장 → 찻집 '담꽃' → 가마봉 → 꼬침봉 → 수월암 → 마티재 휴게소 → 국사봉 →
공주치료감호소 갈림길→ 버섯재배단지 → 매봉 → 휴양림 임도 → 청벽산 정상 → 진날산 → 일몰전망대
→ 청벽 어씨네집
총 11.4km, 4시간 40분 소요(마티재휴게소에서 야관문차 한잔 +컵라면 점심 30분 포함)
* 멧돼지를 만났을 때 취해야할 행동요령
멧돼지와 마주쳤을 땐 뭣보다도 침착해야 한다. 소리를 지르거나 등을 보여선 안 된다.
사람이 직감적으로 겁을 먹은 것으로 알고 공격해오기 때문이다.
우리말에 ‘저돌(猪突)적’은 멧돼지(저 : 猪)와 빠를(돌 : 突)의 결합어로 앞 뒤 가리지 않고
마구 밀고 쳐들어온다는 뜻에서 쓰이고 있다
따라서 멧돼지가 나타나면 섣불리 행동해선 안 된다. 더욱이 멧돼지를 물리친다며 돌이나
나뭇가지 등으로 공격하는 짓은 금물이다.
멧돼지는 시력이 나쁘므로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움직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우산 등을 펼치면
바위로 착각해서 멈춰서는 것도 그런 이유다. 뒤 돌아서 달아나거나 겁을 먹으면 공격을 당할 확률이 높다.
빨간색을 싫어하는 멧돼지의 생물학적 특성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산에 갈 땐 붉은 색깔의 옷을 입는 것도
피해를 막는 지름길이다. 붉은 옷을 입지 않았다면 붉은 색깔의 큰 보자기를 두르거나 깃발, 우산 등을 펼쳐도
멧돼지는 피해간다. 우산의 경우 큰 바위인줄 알고 더 이상 접근하지 않는다.
여러 명이 멧돼지를 봤을 땐 119나 112로 빨리 신고해 도움을 구한 뒤 부근의 바위 등 지형지물을 이용해 피하거나
숨는 게 상책이다. 산에선 비탈진 곳에 올라가 도망치지 말고 내리막으로 뛰는 게 오히려 낫다.
멧돼지는 후각이 아주 발달해 술 냄새를 잘 맡고 다가오거나 묘지를 파헤친다. 등산 때 다 먹은 막걸리통, 술병을
함부로 버리는 일도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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