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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대전外)674

진천, 만뢰산 오랜만에 과음을 했더니 산행 시작부터 내려올 때까지 술이 깨질 않는다 보통 때 보다 두배는 땀을 쏟았는데.. 알코올은 땀으로 배출이 안 되는지.. 정신이 혼미했다 후덥지근하고 코스는 단조롭고 산객은 한명도 보이지 않고.. 김유신장군 탄생지라는 역사적 의미 말고는 별 특징이 없는 지루한 산이다 조망도 신통찮고 계곡도 없고..그냥 걷기는 무난한 그런 산.. 평범한 산세에 비해 너무 근사하게 지어놓은 보탑사.. 이 정도 사찰을 지으려면 엄청난 물량과 대목들이 동원되었을 것이다 (1996년 고려시대 절터자리에 비구니 지광·묘순·능현스님이 창건) 보탑사는 다채로운 꽃이 많아서 5월에 가면 참으로 아름답다 김유신장군 탄생지(진천읍 장계리) → 화랑정 → 연보정 → 김유신 태실 → 태령산 → 쥐눈이고개 → 자연생태공.. 2017. 7. 21.
백무동~정터목산장~ 천왕봉~백무동 지난주 노고단에 이어 천왕봉 산행. 대전복합터미널에서 7시 10분 버스를 타고 서상과 함양 그리고 인월을 거쳐 백무동에 도착한 시각이 9시 30분.. 이 버스가 작년부터 서상(함양군) 애 들렀다 나온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남덕유 산행은 앞으로 이 버스를 이용하는게 좋을 것 같다 아침부터 잔뜩 찌푸린 하늘.. 천왕봉에 오르니 보이는 것이라고는 구름뿐..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그림 하산시에는 장터목 대피소에서부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폭우까지 쏟아진다 오후 4시 조금 넘은 시각에 이미 앞이 캄캄하고 바닥이 미끄러워서 몇 번이나 넘어질 뻔하면서 어렵게 어렵게 내려왔다 지난 주 노고단 산행에서의 화창한 날씨와는 상반되는 최악의 날씨.. 젖은 옷을 갈아입고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식당에서 파전에.. 2017. 7. 17.
무상사~국사봉 최고기온 34도에 습도까지 높은 몹시 끈적끈적한 날씨.. 산을 오르기에 가장 피곤한 날이다 이런 날이 작년부터 향적산을 십여 차례 올랐지만 오늘이 가장 힘이 들었다 국사봉에서 장군암 쪽으로 내려오는데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지기 시작하고.. 무상사에 도착할 무렵엔 온몸이 땀과 비로 흠뻑 젖어버렸다 고작 3 시간 걷고.. 그 몇 배는 걸은 듯 몸이 늘어진다 주말엔 다시 장맛비가 시작된다니.. 좀 쉬어야겠다 컨디션이 영... 6.5 km, 3 시간 영화 '아가씨'에 나오는 이 노래..벌써 40년 묵은 노래가 되었으니.. 그래서 반가웠다아득한 시절 들었던 그리운 노래 이필원이란 뮤지션.. 대단한 실력파였는데..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늙어갈까? 2017. 7. 14.
성삼재~노고단~화엄사 오락가락하는 비 때문에 한동안 산엘 못 갔는데.. 고맙게도 한 일주일 남쪽으로 물러가 준 장마전선 덕분에 지리산을 올랐다 난생 처음 산악회 버스라는걸 타고서.. 떼로 몰려다니는게 싫고 차안에서의 음주가무를 극도로 혐오하는 편이라(차에서 내려 술판 벌이는 것도 마찬가지) 산악회 버스를 탈 생각을 아예 안했는데 요즘은 달라졌다는 후배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고 타게된 것.. 회비를 내고 버스 안에서 코스와 시간일정등을 안내받은 후 각자 알아서 산행을 하고 하산지점에서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돌아오면 되는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다 앞으로 원거리 산행시 자주 이용할 생각.. 차로 성삼재,정령치를 넘었던가.. 가을철 대원사나 뱀사골, 피아골 같은 단풍좋은 지리산 계곡에서 잠깐잠깐 산행을 해본 적은 있었으나.. 지.. 2017. 7. 13.
동학사~관음봉~삼불봉~천정골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인 틈을 타서 계룡산을 찾았는데.. 며칠 내린 비 덕분인지 계곡물이 콸콸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흘러내린다 이런 시원한 물줄기를 얼마 만에 봤는지 모르겠다 은선폭포가 굉음을 내면서 물줄기를 쏟아내는 것도 참으로 오랜만에 구경했다 지난 사나흘간 내린 비가 고작 70밀리 밖에 안되는데 산에서 보는 그림은 기대이상이다 관음봉에서 삼불봉에 이르는 자연성릉을 걸으면서 단 한명 만난 것도 이례적인 일인데.. 막상 동학사로 내려오니 오늘이 과연 평일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식당가는 북적댄다 대낮부터 취해서 돌아다니는 인간들도 심심찮게 보이고.. 산에 오르려고 오는 사람보다 물가에서 한잔 하려고 오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얘기.. 나도 전엔 그런 부류에 속했지만.. ㅋ 동학사 → 은선폭포 → 관음봉 → 자.. 2017. 7. 5.
대구 팔공산 팔공산은 내가 태어난 고향의 산이다 코흘리개 시절 아버지 손을 잡고 왔던 산(기억은 전혀 없어도 사진이 남아 있다) 언젠가는 한번 오르려고 마음먹었던 산인데.. 올라보니 이런저런 생각도 들고 감개무량했다 팔공중 한분인 신숭겸장군은 어머니 쪽 시조이니.. 나도 평산 신씨의 피가 조금은 흐르고 있는 것.. 대구 사는 친구와 십년만에 만나 저녁을 같이 하기로 했던 터라.. 약속시간에 맞추느라 최대한 느긋하게 걸었는데.. 그렇게 해도 충분할 줄 알았던게 오판이었다 팔공산이 예상보다는 오르내림이 있는 편이어서 막판에는 시간에 쫒겨 달리듯 내려왔는데.. 오버페이스한게 무리가 됐는지 고질인 오른쪽 발목 인대가 다시 아파온다 등로가 험하지 않고 조망이 좋은데다 큰산이라 대구 살았다면 한동안 팔공산만 다닐 것 같다 동화.. 2017. 6. 22.
구천동~향적봉~중봉~동엽령~안성 소싯적에 지리산 천왕봉에 올랐고.. 설악산 대청봉에도 몇 번 오른 경험이 있었으나 그건 제대로 기억할 수도 없는 아득한 옛날 얘기.. 작년 4월 건강 위해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 후 많은 산을 올랐지만.. 오늘 오른 덕유산이 그중 가장 높고 큰산인 것 같다 이 정도 규모의 산을 과연 내가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구천동에서 백련사까지 5~6km는 경사가 완만해서 느긋하게 걷기 좋았고 백련사부터 향적봉까지 2.5km 구간이 약간의 경사가 있었지만 크게 힘들지 않았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될만큼 큰산이라 거리의 압박이 조금 있었을 뿐 대체로 걷기 무난한 육산.. 덕유산의 장점은 역시 계곡이다 요즘처럼 지독한 가뭄에도 구천동 계곡물은 여전히 콸콸 흐른다 하산한 칠연계곡도 마찬가지.. 오른쪽 발목 상.. 2017. 6. 15.
안성,칠장산&칠현산,고삼저수지 칠장사라는 고찰(636년,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 외에는 딱히 내세울만한 게 없는 산 산상이 멋진 것도 아니고.. 조망이 좋은 편도 아니며 계곡에 물이 풍부한 것도 아닌 그저 그런 평범한 육산.. 3정맥 분기점이니 어사 박문수의 전설이 서린 산이니.. 하는 것은 내겐 전혀 관심밖.. 대전에서 안성까지 일부러 찾아갈만한 산은 못 된다 이 정도의 산은 대전 인근에도 수십 개는 되니까.. 오늘 칠장산과 칠현산을 지나 덕성산까지 걷고 싶었으나.. 동행한 친구의 컨디션을 고려해서.. 명적암으로 하산했다 바람이 센 편이었으나.. 덥지 않아서 걷기엔 오히려 괜찮았다 칠장사 → 능선갈림길 → 3정맥 분기점 → 칠장산 → 칠현산 → 명적암 → 당간지주 → 칠장사 6.6km, 3시간 소요 돌아오는 길에 들린 안성 .. 2017. 6. 9.
금산, 인대산 인대산의 등산로는 - 삼가리 청동마을(청징마을)에서 가르메골로 올라가는 코스 - 석막리 (SK)월석주유소에서 올라가는 코스 - 서낭당재(오항리고개)에서 오르는 코스 .. 3가지 진산면사무소 앞에서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청동마을 등산로 입구가 아닌 엉뚱한 곳(훨씬 지난)에 내려주는 바람에 오늘 산행 힘이 좀 들었다 다시 되돌아가서 정해진 등로로 오르기는 싫어서(빠꾸도가 젤 싫은 사람이다 난) 아예 건지실길에서 인대산 정상으로 무조건 직진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원래 길이란 사람이 다니면 그게 길이니까 ... 악산 같았으면 오늘 나는 명을 재촉하는 선택을 한 것이었겠지만 인대산은 그나마 부드러운 육산이라 잡목을 헤치고 가시에 찔리면서 또는 미끄러져가며 바위를 타고.. 올라가는게 나름 재미 있었다 인대산은 오.. 2017.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