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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대전外)676

완주 경각산 어머니가 입원해 계신 서울의료원에도 우한 폐렴 확진자가 7 명이나 입원해 있어서 면회 절차가 여간 까다워진 게 아니다 들어갈 때마다 체온 체크.. 37도만 넘어도 무조건 빠꾸.. 나라 전체가 어수선한 판에 어떤 병원이라고 다르겠나 마는.. 확진자가 격리되어 있는 병원의 분위기는 더욱 살벌하다 1층 로비에 사람이 거의 안 보이고.. 입원실 복도에도 돌아다니는 환자가 없다 아직 한 열흘은 더 있어야 하는데.. 병원내 감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산에 가는 일이 쉽지 않아 졌다 온전한 산행 할 시간 여유는 없고.. 두어 시간짜리짬 등이라도 하고 싶어 오늘은 완주의 경각산을 올랐다 9 일만에 하는 산행.. 절기상 立春이지만 소한, 대한 보다 더 추웠다 남쪽 순천 금둔사에선 납월 홍매도 폈고.. 바람꽃이나 복수초 .. 2020. 2. 4.
여수 금오산(향일암) 3년 전에 한번 걸었던 길. 그땐 죽포에서 출발해서 봉황산과 금오산을 오른 후 향일암으로 하산했으나.. 오늘은 3시까지 대전으로 올라갈 사정이 생겨서 율림치 주차장에서 금오산만 올랐다가 향일암으로 내려오는 3 km 짜리 짧은 산행을 했다 바다를 내려다보면서 걷는 산행은 언제나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한 느낌을 주는데.. 오늘은 미세먼지가 거의 없는 맑은 하늘이라 더더욱 멋진 조망을 만끽할 수 있었다 양지바른 곳에는 동백꽃이 활짝 피고.. 대한 하루 지난 한겨울인데 민들레꽃이 벌써 보이니.. 이상고온 때문에 올해는 다른 봄꽃들도 빨리 필 것 같다 갓김치 한통 사오려고 했는데 깜빡하고 그만... 율림치주차장~금오산금오봉(321m)~향일암~향일암휴게소 3.3 km, 2 시간 2020. 1. 21.
순천 금전산 낙안읍성을 내려다보기 가장 좋은 위치에 있는 산.. 금전산(金錢山) 이름부터가 돈산이니 이산의 좋은 기운을 받아서 순천에서 로또 당첨자들이 많이 나온다나.. 그래서 로또산이라고..ㅋ 고흥 해창만 수로로 낚시를 다니면서 수없이 지나쳤으나 그때는 산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다만 이산 아래 위치한 금둔사의 남월 홍매((臘月紅梅, 1월에 피는 홍매)가 유명하다고 해서 한번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산에서 내려오니 시간이 없어 금둔사에 들리지 못했으니.. 홍매의 개화여부도 알 수 없게 됐다(다음 기회로) 금강암에서 보는 낙안 벌의 멋진 풍광을 기대하고 갔으나.. 미세먼지 때문에 조금은 아쉬웠다 불재버스정류소~약사암갈림길~구능수~투구바위~돌탑봉(590)~궁굴재~정상(668m)~의상대~금강암~낙안온천 5.2 km,.. 2020. 1. 21.
청양 미궐산 모덕사(慕德祠, 조선 말기 학자이자 의병대장 면암 최익현의 사당)에서 미궐산(369M)까지 왕복 4.3 km(2 시간).. 별 특징 없는 평범한 동네 뒷산.. 산보다는 산 아래 낚시터가 운치가 있다 미궐산(薇蕨山)은 이산에 고사리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공주 의당면 짬뽕맛집.. 청운 식당 메뉴가 짬뽕과 짜장면 달랑 2 가지뿐인데 점심시간에 가면 대기실에서 기본 한 시간은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집.. 인근에 한천지, 요룡지, 유계지 등 낚시터가 많아서 오며 가며 들린 집. 며칠 전 백종원이 다녀갔다니 이 집도 이젠 잊어야 할 듯. 안 그래도 들어가기 힘든 집이었는데.. 제발 백종원, 이영자는 대전, 충남지역엔 안 내려왔으면 좋겠다 공주 4대 짬뽕 맛집이라는 동해원, 우성관, 진흥각, 청운 식당 .. 2020. 1. 17.
구미 냉산(태조산) 도리사에서 냉산 정상까지 1km 오르막만 치고 올라가면 그다음부터는 시종 완만한 내리막 능선길을 걷는 평이한.. 산행이라기 보다 둘레길 걷는 기분이 나는 코스.. 왜 냉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낙동강이 내려다 보이는 시원한 조망이 이 산의 장점이었다. (특히 태조 산정 밑 활공장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압권) 도리사에서(3 주차장) 출발.. 정상을 찍고 태조 산정까지 이동하는 6km 정도가 산행.. 태조 산정에서 임도를 걸어서 도리사로 돌아오는 5.5km는 둘레길 수준. 그중 1 주차장에서 3 주차장까지 가파른 1.5km 차도가 힘들었다 도리사에서 출발해서 한 바퀴 돌아 원점 회귀하려면 최소한 11.5km를 걸어야 한다는 얘기. 그게 싫으면 그냥 도리사에서 정상까지 왕복 2 km.. 2020. 1. 16.
임실 성수산(상이암) 개울물 소리도 멎은 밤, 눈 오는 소리는 산란(山蘭) 피는 소리보다 곱다 이따금 순백(純白)의 선율로 내리는 눈이 법당 앞 댓돌 위로 소복소복 쌓이고 스산히 씻기는 바람소리는 귀를 더욱 맑게 한다 극락전을 돌아 동백 터지는 소리가 맑게 들리고 심중(心中)에 구겨 넣은 번뇌가 저절로 터져 한 장의 백지로 홀러 내린다 가벼워진 마음에도 눈이 내린다 그지없이 평온한 반야(般若) 경이 빛나고 가슴속 하나의 길이 뚫리는 지금, 내가 가 닿아야 할 견성의 불꽃은 손가락 끝마다 숯불처럼 뜨겁다 오욕(五慾)이 후둑후둑 떨어져 간 저 산 아래로 내가 버린 발자국 소리가 하얗게 빛나고, 깊이 잠든 중생의 꿈이 서역(西域)을 돌아 저마다 부처님의 얼굴로 내려온다 곱게 단 동정 끝에 떠오르는 미소는 마음속을 스쳐 어디로 가는.. 2020. 1. 13.
영동 비봉산(양산면) 작년 여름 양산팔경 금강 둘레길을 걷다가 강 건너 이산을 보고 한번 올라야겠다.. 생각했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천태산이나 갈기산 등의 명성에 가려져 산객들이 그다지 자주 찾지 않는 듯 오늘도 산객은 전혀 없었고 산돼지 사냥을 나온 포수 서너 명과 사냥개 몇 마리만 보였다 올라보니 조망이 예상보다 훨씬 근사했고 짧았지만 코스 또한 하루 산행지로 부족함이 없었다 가벼운 한나절 산행 후 인근 제원면의 유명 어죽 집(가선식당이나 용강 식당)이나 학산면의 선미 식당 (3.5km 거리)의 칼칼한 짬뽕 한 그릇 食하고 온다면 아주 괜찮은 하루가 될 것이다 오늘 내가 그랬 듯. 양산초등학교 뒤 제월당에서 정상(481m)까지 왕복 3.7 km(천천히 걸어서 3 시간) * 제월당(霽月堂) 1902년 고종황제의 주치의이자 .. 2020. 1. 12.
완주 오봉산 오봉산 주차장(소모 마을)~442m 봉~오봉산(513m)~4봉(절골재)~3봉~마당재~2봉~1봉~주차장 7.1 km, 4 시간 2020년 들어서 첫 원거리 산행 이런저런 사정으로 그간 산에 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오래간만이라 몸 여기저기 쑤시니 걷는 것도 시큰둥하고.. 시간만 때우다 온 느낌. 정말 오랜만에 찾은 옥정호 찻집 '하루' 낚시 다닐 때는 자주 갔던 집이나 낚싯대 손에 놓고 나선 처음이다 往后余生(앞으로 남은 여생)/王贰浪 在没风的地方找太阳 zài méi fēng de dì fāng zhǎo tài yáng 바람 한 점 없는 곳에서 태양을 찾아 在你冷的地方做暖阳 zài nǐ lěng de dì fāng zuò nuǎn yáng 네가 있는 곳에 따스함을 불어넣고 싶어. 人事纷纷 rén shì fē.. 2020. 1. 9.
경주 무장봉(동대봉산) 그대 앞에 나는 한 포기 들풀이어도 좋다 갈밭에서건 봄뜰에서건 나는 혼자여도 좋다 목숨처럼 삼아온 일도 사랑처럼 지녀온 일도 멀리 바라보면서 이 가을에는 갈대처럼 서 있고 싶다 버리며 사는 일과 주고 사는 일과 가끔은 잊고 사는 일에 한 때는 표절된 그림처럼 멋적은 시간도 있었지만 묵은 잡지의 때 지난 이야기처럼 눈물 같은 얘기 하나 간절한 말 한 마디도 모를 일로 하고 이 계절에는 혼자서, 나 혼자서 텅 빈 마음이고 싶다 그리하여 겨울이 오는 날 그대 앞에 나는 마지막 잎새로 남고 싶다 당초 계획은 석굴암주차장에서 토함산에 올라 일출을 본 후.. 대전으로 컴백홈 하는 것이었는데.. 늦잠을 자는 바람에 석굴암 일출은 물 건너가고.. 그냥 올라오기는 좀 아쉬워서 생각해낸 곳이 무장봉이다 가딩님의 블로그에서.. 2019.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