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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하산 갑동~갑하산~신선봉~우산봉 갈림길~매봉산~임도~노은 3지구, 6.8 km(3 시간) 오늘 금강산악회 버스를 타고 이천 저명산(도드람산) 갈 예정이었지만.. 인원미달로 취소 대신 갑하산을 짧게.. 우산봉은 생략하고 노은 아파트 쪽으로 하산했다 자주 갔던 산이라 지루하다 이런 산은 이제... 비릿한 밤꽃향이 바람에 날리는 걸 보면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이다 2021. 6. 7.
괴산 가령산 자연학습원~헬기장~가령산~609m봉~전망바위~609m봉~시루바위~파천~자연학습원, 8 km (3시간 30분) 다른 사람들은 가무낙도(가령산~무영봉~낙영산~도명산)를 타는데.. 나는 자연학습원에서 가령산만 올랐다 내려왔다 요즘 체력도 의욕도 완전히 바닥난 상태라.. 긴 거리 걷고 싶은 생각이 도무지 나질 않는다 이럴 땐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2021. 6. 2.
부안 변산마실길 집 나설 때 목표는.. 새만금에서 격포까지(변산 마실길 1.2.3코스) 19 km를 걷는 것이었는데.. 1.2 코스를 지나 3 코스 시작한지 한 시간 만에 접었다 힘들어서가 아니고 지루해서 중도 포기한 건 처음.. 날씨도 더웠지만.. 코스가 좀 단조로웠는데 역시 같은 둘레길이라도 바닷가 둘레길 걷는 건 재미가 없다 (활짝 핀 샤스타데이지를 감상한 건 좋았지만) 일요일에 물때까지 좋아서인지 가족단위로 조개 캐러 나온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갯벌에서 올라오는 사람들 망태기를 보니 백합조개.. 오늘 수확물이 다들 쏠쏠해 보였고.. 아무래도 난 둘레길 체질은 아닌가 보다.. 산행에 비해 뭔가 부족한게 느껴지니... 2021. 5. 30.
쓸쓸한 날에.. 가끔씩 그대에게 내 안부를 전하고 싶다 그대 떠난 뒤에도 멀쩡하게 살아서 부지런히 세상의 식량을 축내고 더 없이 즐겁다는 표정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뻔뻔하게 들키지 않을 거짓말을 꾸미고 어쩌다 술에 취하면 당당하게 허풍떠는 그 허풍만큼 시시껄렁한 내 나날들을 가끔씩 그래, 아주 가끔씩 그대에게 알리고 싶다 여전히 의심이 많아서 안녕하고 잠들어야 겨우 솔직해지는 더러운 치사한 바보같이 넝마같이 구질구질한 내 기다림 그대에게 알려 그대의 행복을 치장하고 싶다 철새만 약속을 지키는 어수선한 세월 조금도 슬프지 않게 살면서 한치의 미안함 없이 아무 여자에게나 헛된 다짐을 늘어놓지만 힘주어 쓴 글씨가 연필심을 부러뜨리듯 아직도 아편쟁이처럼 그대 기억 모으다 나는 불쑥 헛발을 디디고 부질없이 바람에 기대어 귀를 연다.. 2021. 5. 27.
지석골~작은배재~큰배재~신선봉~갓바위~지석골 오등선원(학림사)~지석골지킴터~작은배재~큰배재~신선봉~갓바위~작은배재~지석골지킴터~오등선원 7.7 km, 3 시간 30 분 살짝 몸 풀고 왔다 간만에 계룡산에서 배호 이후에 배호만한 가수없고 김정호 이후에 김정호만한 가수가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배호처럼 유니크한 가수는 두번 다시 나오기 어렵고.. 김정호에 비하면 김광석은 그야말로 가소로운 수준.. 왜, 이런 불세출의 가수들은 요절을 할까? 2021. 5. 26.
태백산(어평재~천제단~당골) 어평재(화방재)~사길령~유일사~장군봉~천제단~문수봉~소문수봉~용정~반재~당골광장, 12km(4시간 30분) 태백산 산행은 정확히 3 년만.. 좋은 산이지만 너무 멀다 왕복 6 시간 차를 타는 게 그 시간만큼 산을 걷는 것보다 몇 배는 힘이 드니.. 원거리 산행을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지... 대전 근교산은 너무 많이 가서 싫증 느낀 지 오래고 원거리 산행은 차 타기가 두려우니.. 이러다 다시 물가로 돌아가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 일본식 이름 화방재(花房領)을 5백년 전부터 불려왔던 고유명칭 어평재(御坪峙)로 바꿔 부르기로 한 모양인데.. 글쎄, 난 이런 거 별 찬성하는 입장이 아니라서... 좋은 역사든 나쁜 역사든 현재 남아 있는 그대로 놔두는 편이 좋다는 생각이다 그게 유적지든 지명이든.. 2021. 5. 23.
명편 서해 바닷가 채석강 암벽 한구석에 종석․진영♡왔다 간다 비뚤비뚤 새겨져 있다 채석강 암벽이 만 권의 서책이라 할지라도 이 한 문장이면 족하다 옳다 누군가 눈이 참 밝구나 사내가 맥가이버칼 끝으로 글자를 새기는 동안 사내의 등을 기댄 그니의 두 눈엔 바다가 가득 넘쳐났으리라 왔다 갔다는 것 자명한 것이 이밖에 더 있을까 한 생애 요약하면 이 한 문장이다 그리고 그것을 새길 만한 가치가 있다면 사랑했다는 것 설령 그것이 마지막 묘지명이라 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이미 그 생애는 명편인 것이다 복효근 2021. 5. 22.
유월이 오면.. 아무도 오지 않는 산 속에 바람과 뻐꾸기만 웁니다 바람과 뻐꾸기 소리로 감자꽃만 피어납니다 이곳에 오면 수만 마디의 말들은 모두 사라지고 사랑한다는 오직 그 한마디만 깃발처럼 나를 흔듭니다 세상에 서로 헤어져 사는 많은 이들이 많지만 정녕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이별이 아니라 그리움입니다 남북산천을 따라 밀이삭 마늘잎새를 말리며 흔들릴 때마다 하나씩 되살아나는 바람의 그리움입니다 당신을 두고 나 혼자 누리는 기쁨과 즐거움은 모두 쓸데없는 일입니다 떠오르는 아침 햇살도 혼자 보고 있으면 사위는 저녁노을 그림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 사는 동안 온갖 것 다 이룩된다 해도 그것은 반쪼가리일 뿐입니다 살아가며 내가 받는 웃음과 느꺼움도 가슴 반쪽은 늘 비워둔 반평생의 것일 뿐입니다 그 반쪽은 늘 당신의 몫입니다.. 2021. 5. 20.
청도 문복산 출발할 때부터 컨디션이 별로더니.. 하루종일 그런 기분이 이어졌다 산행내내 피곤했고 건천IC를 나온 후 산내면부터 차가 가다서다를 반복했고.. 문복산 정상에는 엄청난 줄이 늘어서서 (차가 꼼짝을 안해서 와항재에서 시작하려던 계획을 수정.. 대현3리에서 하차해서 와항재 방향으로 산을 탔다} 정상석 사진은 엄두도 못 내고.. 하산 후에는 늦게 내려온 두 사람때문에 버스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렸고.. 차안에서 몇은 커피 마시고 몇은 음식을 먹고 마스크도 벗고 .. 거기다 등산화를 벗고 있는 몇 사람 때문에 차 안에 꼬린내가 진동해도 누구 하나 통제하는 사람이 없으니 왕짜증.. 괜히 나서서 한마디 했다가 나만 까탈스런 사람 되고 피차 기분 상할 것 같아 꾹 눌러 참고 대전까지 올라왔지만.. 참으로 불쾌했던 하루.. 2021. 5. 19.
忍ぶ雨/伍代夏子 忍ぶ雨(소리없이 오는 비) 人目にふれる 花よりも 影で寄り添う 花がいい 사람들 눈에 띄는 꽃보다도 그늘에서 당신과 같이 사는 꽃이 좋아요 めぐり逢わせの ふしあわせ なぜに私に ついてくる 돌고도는 우연한 만남에서의 불행이 어째서 나를 따라오는걸까요 夢待ち 浮き草 忍ぶ雨 꿈을 기다리는 부평초, 소리없이 오는 비 あなたを真似て 飲むお酒 胸の芯まで しみてくる 당신을 흉내 내어 마시는 술 가슴 속까지 저미어 와요 雨のすだれの 向こうには きっとふたりの 明日がある 비의 장막 저편에는 틀림없이 두 사람의 내일이 있어요 さみだれ 浮き草 忍ぶ雨 한여름 장마비 부평초 소리없이 오는 비 うわべで飾る しあわせは しょせんふたりの 身につかぬ 겉으로 꾸미는 행복은 어차피 두 사람에 몸엔 맞지 않아요 女ざかりの 短さを あなたその手で 抱き.. 2021. 5. 14.
옛 노트에서.. 그 때 내 품에는 얼마나 많은 빛들이 있었던가 바람이 풀밭을 스치면 풀밭의 그 수런댐으로 나는 이 세계 바깥까지 얼마나 길게 투명한 개울을 만들 수 있었던가 물 위에 뜨던 그 많은 빛들, 좇아서, 긴 시간을 견디어 여기까지 내려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그때는 내 품에 또한 얼마나 많은 그리움의 모서리들이 옹색하게 살았던가 지금은 앵두가 익을 무렵 그래 그 옆에서 숨죽일 무렵 장석남 2021. 5. 14.
구미 금오산 30도에 육박하는 더위 때문인지.. 이틀 연속 산행이어서 그런건지 오늘 금오산 산행은 조금 힘이 들었다 특히 칼다봉으로 가는 오르막 구간이.. 그냥 현월봉만 왕복하는건데 괜히 욕심 때문에 오버페이스.. 2021. 5. 13.
영주사~바랑산~월성봉~수락 영주사~바랑산~월성봉~수락계곡 주차장, 7.2km (3시간30분) 들어갈 때: 가수원도서관 09:22 승차 영주사 입구 10: 20 하차 영주사 입구~영주사 2.5 km 도보 40분 산행 시작 11:00, 산행 종료 14:30 나올 때 수락종점 21번 버스 15:20 승차 가수원 육교 16:25 하차 2021. 5. 12.
소백산(죽령~연화봉~희방사) 소백산을 꽤 여러 번 갔지만.. 죽령에서 희방사 구간은 오늘이 처음이다 군입대 전 여름방학.. 희방폭포 아래 여인숙(지금은 없어진)에서 한 달간 지낸 적이 있었다 그때 희방사에서 연화봉까지 여러 번 왕복했던 것 같기도 한데.. 세세한 기억은 없고 폭포 소리 요란한 지하방에서 뒹굴며 카세트로 듣던 노래가 정태춘의 "촛불' "시인의 마을'.. 뭐 그런 류의 노래였다는 건 분명히 기억한다 희방사 진입도로 공사가 그때 한창이었고.. 그러니 희방폭포를 본 게 40 여년 만인 셈이다 감.개.무.량. 5월에 무슨 넘의 바람이 이리도 심하게 부는지.. 지난번 황매산도 그랬고 오늘 소백산도 그렇고.. 바람 때문에 5월에 추위에 떤다는 게 말이 되는가? 다음 목표는 죽령에서 도솔봉 구간이다 기왕이면 솔나리를 볼 수 있는 .. 2021. 5. 9.
합천 황매산 철쭉 오늘 가고자 했던 산이 취소되고.. 교차로를 보고 급구해 가게 된 황매산 철쭉 시즌 황매산은 여러 번 갔던 터라 오늘은 다소 지루하기까지 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황매산에 사람과 차가 북적북적.. 정상에 오르는 계단에 이르러서는 줄서서 앞사람 엉덩이만 바라보고 걸어야 되는 지경.. 늘어선 줄 때문에 정상석 사진은 포기.. 황매평전의 철쭉도 약간은 맛이 간 느낌.. 바람이 엄청 세긴 했지만 날씨는 그런대로 좋은 편이었다 2021.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