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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내동산(백운면) 오늘 가기로 했던 순창 용궐산은 인원미달로 취소되고.. 대신 선택한 산이 진안 내동산 10월에 가려고 아껴두었던 산.. 갑자기 생각이 나서 계룡역에서 임실행 무궁화를 탔는데.. (계룡~임실 08:06~09:34. 임실~동산마을 택시 2만원)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 정상에서의 조망이 훌륭했고 엄청난 크기의 꽃송이 버섯을 만났으니.. 축구공보다 훨씬 큰 사이즈는 생전 처음 봤다 광릉 수목원에서 본 것보다도 더 컸고.. 이런 사이즈가 사람 손을 안 타고 남아있었으니.. 내동산이 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란 얘기.. 정상에서 보는 마이산 조망이 아주 근사했는데.. 광대봉이나 부귀산 못지 않았다 한낮에도 바람만 불면 별로 덥질 않아서 산행하기가 참 좋아졌다 오늘도 그랬고.. 2021. 8. 16.
그 여름의 끝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이성복 서편제 Ost 천년학 - 김수철 2021. 8. 13.
상주 백화산 반야교~주행봉~칼바위 능선~한성봉~반야사, 9.7km(5시간20분) 2018년 8월 옥동서원에서 반야사까지 구수천 팔탄 천년옛길 7.5km(3시간) 2016년 6월 그리고 오늘 상주 보문사~대궐터~금돌성~한성봉~반야사, 10.5km(4시간40분) 이제 남은 코스.. 반야사~문수전~만경봉~헌수봉~백옥정(대략 6.5km)... 올 가을에 오늘은 산행 보다도.. 반야사 극락전 앞 배롱나무(수령 500년) 꽃을 본 것으로 만족한다 여름 반야사에 몇 번을 갔어도 이렇게 활짝 핀 꽃은 처음이다. 운이 좋았다 저녁은 대전역 앞 오씨칼국수에서 물총칼국수와 소주 일병.. 2021. 8. 12.
대전 구봉산 오늘은 말복, 낮 최고기온이 30도로 심하게 덥진 않아서 잠시 아파트 앞 구봉산을 올랐다 이 정도 날씨만 돼도 한낮에 산에 오를만하다 앞으론 점점 더 선선해질 테고.. 구봉정에 올라서 보니.. 관저동 우리 아파트 앞에서 유성온천으로 가는 10차선 도로의 공사가 조금은 진척이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이 도로가 개통이 되면 관저동에서 온천 사거리로 가는 게 상당히 빨라질 것 같다 새 버스 노선도 생길 테고.. 지금처럼 가수원이나 진잠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되고.. 가수원도서관~관풍정~비재~구봉정~성애노인요양원~선유공원, 4.6km(2시간) 2021. 8. 10.
금산 진악산(첫버섯산행) 2021년 첫 버섯산행 싸리도 조금 빠르고 능이. 송이는 아직 요원하니.. 차나 끓여 먹으려고 영지버섯을 채취하러 나갔는데.. 개체수는 제법 많았으나 틈실한 넘은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최근에 가물어선지 잡버섯조차 쉽게 눈에 안 띄고.. 영천암에서 도구통바위쪽으로 오르다 좌턴.. 마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사면에서 두어 시간만에 딱 먹을만큼만 따서 서둘러 내려왔다 멧돼지 목욕탕이 많이 보이고 가까이에서 돼지 소리가 들리는데다 뱀은 왜 그리 많은지.. 입추가 지나자 무덥던 찜통더위도 한풀 꺾인 느낌.. 영화 '영웅본색' ost로 쓰였던 라문의 기허풍우..구창모의 희나리를 리메이크한건데.. 라문은 폐암으로 죽었다 2021. 8. 8.
영각사~남덕유~서봉~삼자봉~영각사 입원~수술~퇴원 한 20 년 동안 반복되어 온 일상이라.. 새로울 건 없으나 이번에는 어머니 입원기간도 짧았고 걱정했던 것에 비해선 수술 후 경과도 좋아서 생각보다 일찍 산행을 할 수 있게 됐다 한 2주 집과 병원만 왕복하다.. 산에 오르니 모든 것이 새로운데.. 마음과는 달리 체력은 점점 저질이 되어간다 오늘 별로 길지 않은 산행에 육수를 한 바가지는 쏟았으니.. 남덕유의 솔나리는 거의 끝물.. 싱싱한 솔나리 꽃을 보기 어렵고 솔체는 지금이 절정.. 서봉 여기저기 활짝 핀 솔체를 볼 수 있다 대전~함양 버스 (07:00~08:20) 함양~영각사 버스 (09:30~10:50) 영각사~함양 버스(16:45~17:55) 서상,안의,지곡 경유 함양~대전 버스(19:00~20:20) 대전 복합터미널에서 출발, .. 2021. 8. 5.
사랑에게.. 언덕의 미류나무 잎이 온 몸으로 흔들릴 때 사랑이여 그런 바람이었으면 하네 붙들려고 가까이서 얼굴을 보려고도 하지 말고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만 떠돌려 하네 젖은 사랑의 잔잔한 물결 마음 바닥까지 다 퍼내어 비우기도 하고 스치는 작은 풀꽃 하나 흔들리게도 하면서 사랑이여 흔적 없는 바람이었으면 하네 김석규 ♬ Rod McKuen - Jean 2021. 7. 26.
진고개~노인봉~소금강 진고개(960m)에서 노인봉(1,338m)에 오르는 4.1km는 적당히 완만해서 좋았지만 노인봉에서 소금강(해발220m)으로 내려가는 하산로는 너무 길어서(10.2km) 좀 지루했다 하산로 여기저기 멋진 폭포와 계곡이 있었지만.. 그것도 자꾸만 반복되니 그게그거 같고 오늘 같은 더위에 정해진 하산시간 맞춰 허겁지겁 내려오는 산행은 좀 아니다 싶다 도상 거리는 14.3km.. 상가 아래 주차장 까지는 거의 15km에 가까운 거리인데.. 식사.휴식 포함 5시간30분은 내 걸음으론 좀 무리였다 더운데 계곡에 발 담글 시간도 없었으니.. 주변을 천천히 돌아볼 여유도 없이 시간에 쫒기는 산행이 싫어서 한동안 산악회 버스를 안 탔었다 자연을 즐기러 가서 무슨 훈련받듯 하고 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2021. 7. 24.
여원재~수정봉~덕운봉~육모정 오늘 산행은 구룡계곡 트레킹이 목적이었는데... 구룡폭포에서부터 유선대 구간 유실된 부분을 보수중이라 출입을 통제한다 할 수 없이 삼거리에서 둘레길 쪽으로 하산했는데.. 구룡계곡이 빠지니 그야말로 싱겁기 짝이 없는 산행이 되고 말았다 조망도 없고 계곡도 없고 정말 볼 게 아무 것도 없는 단조로운 산행.. 나는 이런 지루한 산행이 싫다 시간 아깝고.. 작년엔 폭우가 내렸어도 신이 났는데.. 산행을 마치고 육모정 조금 위로 올라가 계곡에 내려가 보니.. 계곡에 물이 너무 없다 사람도 없고.. 2021. 7. 20.
부여 백제문화단지 & 합송리994 백제시대의 왕궁과 성곽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백제문화단지.. 시간이 없어서 수박 겉햝기 식으로 대충 돌아봤는데.. 주변환경도 좋고 비교적 신경을 써서 잘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잘 조성해 놓은 푸른 잔디만 밟고 다녀도 기분이 한층 업되는 느낌이다 토요일 속리산에서 냈던 사찰관람료 5천원은 억울했으나.. 백제문화단지 입장료(6천원)은 전혀 아깝지가 않았다 기회가 있다면 한번 더 가서 주변을 찬찬히 돌아볼 생각.. 규암면 합송리 시골 국도변에 자리잡은 전원카페.. 합송리994 주소명을 상호로 쓰는 집..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이집을 '시골 외갓집' 같다고 했는데.. 오늘 가보니 적절한 비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 열고 들어서면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불쑥 나와 반겨주실 것 같은 .. 그런 집 규암에는 이런 개성있.. 2021. 7. 19.
부여 궁남지 연꽃 3 년만에 찾은 부여 궁남지.. 궁남지의 면적이 해마다 조금씩 넓어지는 것 같다 서쪽 출입구에 못 보던 대형 주차장이 생겼고 그외 새로운 시설도 여기저기.. 연꽃은 현재 3~40% 정도 핀 상태인데.. 7/25~7/31 사이에 가면 가장 활짝 핀 궁남지 연꽃을 볼 수 있겠다 (사람 많은 게 싫어서 일찍 갔다) 궁남지를 한 바퀴 돌고.. 잘 가던 굿뜨래유원지 장원막국수집을 찾았는데.. 여전히 문전성시.. 11시 반인데도 이미 대기자가 있다 코로나에도 영향을 별로 안 받는 집 2021. 7. 19.
보은 속리산 모처럼 더위가 주춤하는 틈을 타서.. 속리산 한 바퀴 오늘은 전에 돌았던 방향과 반대로 천왕봉부터 올랐는데.. 문장대보다 거리가 짧아서 오르기에 오히려 수월한 편이었다 상고암 근처에서 고라니 한 마리가 겁도 없이 내 바로 앞으로 지나가더니 한동안 노려본다. 속리산에는 주말을 맞아 산객 보다는 계곡에 물놀이 나온 가족단위 피서객이 많았다 정부에서 거리두기를 아무리 강조를 해도.. 귀담아 듣지 않는 사람들이 이곳에도 많은 듯 했다 참으로 염려스런 현상. 갈 때 - 복합터미널에서 09:10 속리산행 버스(9,000원) 올 때 - 17:40 버스 2021. 7. 17.
한신계곡(백무동~세석대피소) 귀가 멍~ 해질 정도의 폭포수 소리를 기대하고 갔는데.. 한신계곡의 수량이 장마철 치고는 한참 부족해 보였다 함양,산청지방의 강우량이 많진 않았는지.. 다음 주 장마가 벌써 끝나고 2018년 같은 역대급의 폭염이 들이닥칠 모양이다 오늘도 최고기온 34도.. 습도까지 높아서 체감 기온은 금년 들어 가장 높았던 것 같다 육수가 뚝뚝 떨어지는 상황이라.. 세석에서 장터목으로 넘어가려던 계획을 급변경 바로 내려와 버렸다 너무 더워서 소나기라도 시원스럽게 내려주길 바랬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안 맞는 일기예보 2021. 7. 14.
대전 둘레산길 12구간 정림동 살레시오수도원~쟁기봉~장안봉~중심봉~해철이산~샛고개~침산~만성산~뿌리공원 8.4 km, 3 시간 능소화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그대. 제가 능소화의 이름을 안 것은 불혹의 고개를 넘어와서입니다. 부끄럽게도 그 나이가 될 때까지 저는 능소화를 알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여름이면 이 땅에 피는 저 꽃을 보지 못하고 저는 사십 년을 살았습니다. 꽃도 사랑과 같아 운명처럼 찾아옵니다. 어느 날 문득! 능소화가 보였습니다. 그 해 봄 저는 많이 아팠고 깊고 어두운 우물 밑에서 두레박을 타고 다시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새 세상에서 처음 만난 꽃이 능소화였습니다. 그때 능소화에게서 제가 배운 것은 아름다운 이별의 자세였습니다. 능소화는 자신을 꽃피운 인연의 가지에서 시들지 않는 꽃입니다. 화려하게 피었다가 이별의.. 2021. 7. 10.
포천 국립(광릉)수목원 둘레길(~봉선사) 광릉수목원 한 바퀴(3.5km)+ 광릉숲 둘레길 3km + 봉선사 한 바퀴 0.5 km. 대략 7 km(3 시간)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나선 길이었는데.. 의외로 날씨가 너무 좋았고.. 생전 처음 대물 꽃송이버섯을 만났으니.. 한 마디로 봉 잡은 날이었다 덤으로 생각지도 않았던 포천 아트밸리까지 구경했고.. 왕복 6 시간 차 타고 간 보람으로는 충분했다 광릉수목원은 1987년 개원했는데.. 조선 왕실의 부속림으로 15 세기부터 관리를 했었고 1920년대부터 체계적인 전나무 조림을 했다고 한다 이미 60년 중반 초등학교 때 광릉내로 소풍을 갔었으니.. (세조의 릉이 있는 광릉이나 동구능,서오능은 가장 잘 가는 소풍지였다) 광릉숲을 본 게 50 여년만.. 감회가 새로웠다 그 시절의 기억은 전혀 남아 있지 않지만 2021.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