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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ing in the Shadows / Vitalij Kuprij 아내여 병 깊은 아내여 우리에게 지난 시간은 무엇이었는가 혹은 칠월 하늘 구름섬에 한눈 팔고 혹은 쓰린 상처 입고 서로 식은 혀로 핥아주기 아니다 야윈 등 긁고 이빨로 새치 끊어주기 그렇게 삶의 질퍽이는 갯고랑에서 긴긴 해를 인내하며 키워온 가을 푸른 햇볕 속 담홍의 핵과(核果.. 2005. 9. 5.
구절초축제..공주 영평사 꽃사태. 공주시 장기면의 영평사는 지금 꽃밭 한가운데 포위돼 있다. 하얀 구절초가 산사의 진입로로부터 대웅전 앞마당, 요사채, 그 리고 뒤편 장독대 등은 물론 사찰이 깃든 장군산 산비탈 전역에 만발해 있다. 구절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가을꽃이다. 구절초는 흔히 쑥부쟁.. 2005. 9. 5.
상사화와 꽃무릇..영광 불갑사 상사화와 꽃무릇을 만나는 절 영광 불갑사 불갑사는 백제 불교의 도래지로 알려진 절이다. 처음이 있고 난 후에야 나중이 비롯된다. 이땅에 있는 수많은 절들이 불갑사가 있음으로 해서 생겨났다. 인도 스님 마라난타가 바다를 건너 처음 도착한 곳이 법성포이고, 그가 백제 땅에 처음으.. 2005. 9. 5.
예산, 소복갈비 예산군 읍내 본정통 네거리 중앙국장 앞에 있는 소복식당은 갈비 전문집으로 30년이 넘는 전통을 갖고 있다. 요즘 곳곳에 대형 갈비집이 늘고 있지만, 맛으로 소복식당을 능가할 만한 집이 드물다. 소복갈비는 지금으로부터 51년전 주인 이수남(76세) 할머니가 20대 초반이었을 때부터 시작.. 2005. 9. 5.
Conquest Of Paradise/Vassilis Saleas Norrie State Park Poughkeepsie, NY, USA 발 아래 비의 눈들이 모여 나를 씻을 수 있다면‥ Vassilis Saleas - Conquest Of Paradise 2005. 8. 30.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나 홀로 걷는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지기 전에 그대가 와서 반짝이는 이슬을 텁니다 나는 캄캄하게 젖고 내 옷깃은 자꾸 젖어 그대를 돌아봅니다 어린 참나무 잎이 마르기 전에도 숲에는 새들이 날고 바람이 일어 그대를 향해 감추어두었던 길 하나를 그대에게 들킵니다 그대에게 닿을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내 마음 가장자리에서 이슬이 반짝 떨어집니다 산다는 것이나 사랑한다는 일이나 그러한 것들이 때로는 낯설다며 돌아다 보면 이슬처럼 반짝 떨어지는 내 슬픈 물음이 그대 환한 손등에 젖습니다 사랑합니다 숲은 끝이 없고 인생도 사랑도 그러합니다 그 숲 그 숲에 당신이 문득 나를 깨우는 이슬로 왔습니다 김용택 2005. 8. 30.
봉평 현대막국수 봉평은 메밀의 고장으로 메밀막국수가 유명한 곳이다. 그중에서도 현대막국수가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집이다. 3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집으로 봉평 사람들에게 막국수집을 물어보면 주저없이 나오는 대답이 현대막국수다. [ 연락처 ; 033-335-0314 ] <메밀꽃 필 무렵>의 고장 봉평.. 2005. 8. 29.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파른 현실을 올라가면 그 곳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이 있다 나는 그 사람의 숨결과 그림자와 눈물을 사랑한다 눈 날리는 하늘가에서 아이들이 방방 뛰놀듯이 나는 그 사람의 마당과 지붕과 하늘을 거닐고 있다 메마른 골목을 쭈욱 따라가면 그 곳에서 따뜻한 밥을 .. 2005. 8. 29.
방파제 끝 언젠가 마음 더 챙기지 말고 꺼내놓을 자리는 방파제 끝이 되리. 앞에 노는 섬도 없고 헤픈 구름장도 없는 곳. 오가는 배 두어 척 제 갈 데로 가고 물자국만 잠시 눈 깜박이며 출렁이다 지워지는 곳. 동해안 어느 조그만 어항 소금기 질척한 골목을 지나 생선들 함께 모로 누워 잠든 어둑한 어물전들을 지나 바다로 나가다 걸음 멈춘 방파제 환한 그 끝 황동규 2005.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