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877 울산 고헌산 영남 알프스 9봉 중 마지막 남겨뒀던 울산 고헌산 끝내고 싶은 욕심에 궂은 날씨에 먼길 나섰지만.. 영남 알프스 9봉 중에서 가장 볼거리가 없는 심심한 산.. 게다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하늘이라니.. 날씨까지 최악이었다 신불산.간월산의 악몽이 떠올랐던 하루.. 그나마 오늘은 그날처럼 비에 흠뻑 젖진 않았지만.. 2022. 10. 5. 계룡 향적산 국군의 날 에어쇼.. 향적산 상공을 오가는 비행기의 엄청난 굉음 때문에 고막이 멍해진다 조금만 일찍 올라갔으면 제대로 봤을 텐데... 끝날 무렵 올라가서 좋은 구경 놓쳤다 (에어쇼를 의식하고 간 건 아니었고) 휴대폰으로 음속을 벗어난 비행기 사진을 찍는게 어려웠지만 몇장 찰칵... 2022. 10. 1. 임실 성수산 서너 시간 걷다 오기에 좋은 부드러운 육산 상이암에서 보현봉까지 3~40분만 땀 흘리며 오르면 그 다음부턴 일사천리.. 군에서 관광지 조성사업 중인지 성수산 휴양림에 공사차량이 많았고 소음이 심했지만 휴양림 구역만 지나면 조용해서 산행과는 무관했다 암봉(연화봉)에서의 끝내주는 조망을 제외하면.. 시종 우거진 숲길이라 조망이 거의 없어서 답답했지만 워낙 바닥이 부드러운 흙길이라 걷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순수 산행거리는 상이암을 중심축으로 시계바늘 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데 대략 6km.. (절구경까지 6.5km) 임실역에서 콜한 택시(17천원)를 기다리기 지루해서 휴양림 아래 연향도예까지 3.5km 더 걸어내려왔으니.. 오늘 걸은 거리는 총 10km (4시간 30분)) 2022. 9. 30. 다시, 가을 구름이 지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덜 관심을 보이며 높은 하늘로 조금씩 물러나면서 가을은 온다 차고 맑아진 첫 새벽을 미리 보내놓고 가을을 온다 코스모스 여린 얼굴 사이에 숨어 있다가 갸웃이 고개를 들면서 가을은 온다 오래 못 만난 이들이 문득 그리워지면서 스님들 독경 소리가 한결 청아해지면서 가을은 온다 흔들리는 억새풀의 몸짓을 따라 꼭 그만큼씩 흔들리면서 …… 너도 잘 견디고 있는 거지 혼자 그렇게 물으며 가을은 온다 도종환 Shubert Ständchen (serenade) - Fritz Wunderlich 2022. 9. 27. 울산 가지산 오랫동안 나는 산길을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산이 있음에 고마워하고 내 튼튼한 두 다리를 주신 어버이께 눈물겨워했다.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가는 일이야말로 나의 넉넉함 내가 나에게 보태는 큰 믿음이었다 자동차가 다녀야 하는 아스팔트 길에서는 사람이 다니는 일이 사람과 아스팔트에게 서로 다 마음 안 놓여 괴로울 따름이다 그러나 산길에서는 사람이 산을 따라가고 짐승도 그 처처에 안겨 가야 할 곳으로만 가므로 두루 다 고요하고 포근하다 가끔 눈 침침하여 돋보기를 구해 책을 읽고 깊은 밤에 한두 번씩 손 씻으며 글을 쓰고 먼 나라 먼 데 마을 말소리를 들으면서부터 나를 맞이하는 것 알아차린다 이 길에 옛 일들 서려 있는 것을 보고 이 길에 옛 사람들 발자국 남아 있는 것을 본다 내가 가는 이 발자국도 그 위에 포개.. 2022. 9. 24. 산장산 꽃무릇 꽃무릇을 보러 갔는데.. 너무 늦었는지 이미 지고 있는 중.. (산장산 꽃무릇은 매년 9/15 전후가 절정) 꽃무릇 개체수도 작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든 느낌.. 산장산 한바퀴 3km, 1 시간 2022. 9. 21. 무주 적상산(안국사) 서창~적상산~향로봉~안렴대~안국사~적상산 전망대~천일폭포~머루와인동굴 입구~내창마을~외창 버스 정류장20.1km, 6시간 30분 14호 태풍 난마돌의 영향인지.. 하루 종일 강풍에습기를 머금은 안개가 적상산 정상을 완전히 뒤덮고 있다하산할 때까지 맑은 하늘을 보기가 어려웠지만그나마 비가 안온 건 다행.. 늦더위도 이제 설설 물러가는 것 같다안국사에서 차도로 걸어내려오다가 힘이 들면 택시를 부르려고 했으나..어쩌다 보니 산 아래 내창교까지 무려 10.5km를 더 걸어버렸다오버 페이스가 됐는지 몹시 피곤해서 저녁은 생략하고 컴백홈.. 2022. 9. 19. 곡성 봉두산(태안사) 가을 앞에서 이젠 그만 푸르러야겠다 이젠 그만 서 있어야겠다 마른 풀들이 각각의 색깔로 눕고 사라지는 순간인데 나는 쓰러지는 법을 잊어버렸다 나는 사라지는 법을 잊어버렸다 높푸른 하늘 속으로 빨려가는 새 물가에 어른거리는 꿈 나는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조태일 봉두산 보다는 태안사를 보고 싶어서 갔는데.. 별 특징이 없는 전형적인 육산.. 오늘은 버섯은 쳐다보지도 않고 산행에만 전념했다 배낭이 이미 너무 무거워졌으니까 시종 키큰 대숲을 헤치고 걷는 산이라 조금은 지루하고 피곤했다 태안사는 천년사찰 답게 볼게 많았지만 2022. 9. 15. 곡성 곤방산&천덕산 전국의 산을 다니다 보면 묘하게 마음을 끄는 산들이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다시 찾은 곡성의 곤방산이 그런 산들 중 하나.. 늦더위에 고전을 했으나 기대만큼 즐거운 산행을 하고 덤으로 제철 버섯도 먹을 만큼 수확을 했으니 일거양득의 산행.. 능이철을 맞아 산에는 버섯 따러온 사람이 많았는데.. 대풍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능이 수확이 다들 시원찮아 보였다 온도가 안 맞았다는 얘기도 있고 너무 잦은 비 때문이라는 사람도 있는데.. 누구 말이 맞는건지 모르겠다 2022. 9. 15.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5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