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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대전外)/영남알프스

울산 가지산

by 류.. 2022. 9. 24.

 

 

오랫동안 나는 산길을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산이 있음에 고마워하고
내 튼튼한 두 다리를 주신 어버이께 눈물겨워했다.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가는 일이야말로 나의 넉넉함
내가 나에게 보태는 큰 믿음이었다
자동차가 다녀야 하는 아스팔트 길에서는
사람이 다니는 일이 사람과 아스팔트에게
서로 다 마음 안 놓여 괴로울 따름이다
그러나 산길에서는 사람이 산을 따라가고
짐승도 그 처처에 안겨 가야 할 곳으로만 가므로
두루 다 고요하고 포근하다
가끔 눈 침침하여 돋보기를 구해 책을 읽고
깊은 밤에 한두 번씩 손 씻으며 글을 쓰고
먼 나라 먼 데 마을 말소리를 들으면서부터
나를 맞이하는 것 알아차린다
이 길에 옛 일들 서려 있는 것을 보고
이 길에 옛 사람들 발자국 남아 있는 것을 본다
내가 가는 이 발자국도 그 위에 포개지는 것을 본다
하물며 이 길이 앞으로도 늘 새로운 사연들
늘 푸른 새로운 사람들
그 마음에 무엇을 생각하고 결심하고
마침내 큰 역사 만들어갈 것을 내 알고 있음에랴!
산이 흐르고 나도 따라 흐른다
더 높은 곳으로 더 먼 곳으로 우리가 흐른다

 

 

- 이성부,내가 걷는 백두대간1

 

 

 

 

영남알프스의 최고봉 울산 가지산(1,241m)에 처음 올랐다

내려오다 들린 운문산은 3년 전 석골사 쪽에서 오른 적이

있었으니 이번이 2번째였고..

이제 영남알프스 9봉중 남은 산은 고헌산 하나..

마침 10월초에 고헌산 가는 산악회가 있다고 하니..

따라가서 마무리를 지을 생각..

 

모처럼 화창한 주말이라 가지산 정상엔 인증사진 

찍으려고 줄을 설 정도로 사람이 많았는데..

이젠 산에서 마스크 쓰는 사람을 보기 힘들다

이렇게 조금씩 코로나가 사그라들면 좋으련만..

 

 

 

석남터널~중봉~가지산~전망바위~아랫재~운문산~아랫재~상양복지회관~중양~산내 남명초교,12.7km(5시간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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