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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323

한사람.... 두고두고 떠올리며 소식 알고픈 단 하나의 사람. 내삶에 흔들리는 잎사귀 하나 남겨준 사람. 슬픔에서 벗어나야 슬픔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듯 그대에게서 벗어나 나 이제 그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아네. 처음부터 많이도 달랐지만 많이도 같았던 차마 잊지 못할 내 소중한 인연이여... -이.. 2006. 6. 27.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엔...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엔 누가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고 시를 써주고 그림을 그려 주었으면 좋겠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내가 좋아하는 들꽃같은 시를 써주고 내가 좋아하는 수채화 그림을 그려 주었으면 좋겠네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날엔 나도 누군가에게 빗소리 같은 음악이 되고 커피향 짙은 시가 되고 초록비 젖은 풍경 그림이 되었으면 좋겠네 그리하여 그니와 나는 서로에게 빗물같은 그리움이 되고 그리하여 그니와 나는 서로에게 수채화 같은 사랑이 되었으면 좋겠네. * * * ................................................... 내가 나를 버리고 돌아눕는 날 술잔엔 빗물이 고인다 내가 있고 네가 없음이 슬픔이라면 네가 있고 내가 없음은 무엇일까 술병은 바람을 안고 어둠.. 2006. 6. 22.
비에도 지지않고 雨にも負けず 宮澤賢治 雨にも負けず風にも負けず 雪にも夏の暑さにも負けぬ丈夫なからだを持ち 欲は無く決して瞋からず 何時も静かに笑っている 一日に玄米四合と味噌と少しの野菜を食べ あらゆる事を自分を勘定に入れずに 良く見聞きし判り そして忘れず 野原の松の.. 2006. 6. 22.
삶의 가시 가시는 꽃과 나무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세상에, 또는 스스로에게 수없이 찔리면서 사람은 누구나 제 속에 자라나는 가시를 발견하게 된다. 한번 심어지고 나면 쉽게 뽑아낼 수 없는 탱자나무 같은 것이 마음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뽑아내려고 몸부림칠수록 가시는 더 아프게 자신을 찔러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후로 내내 크고 작은 가시들이 나를 키웠다. 아무리 행복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그를 괴롭히는 가시는 있기 마련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용모나 육체적인 장애가 가시가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가난한 환경이 가시가 되기도 한다. 나약하고 내성적인 성격이 가시가 되기도 하고, 원하는 재능이 없다는 것이 가시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가시 때문에 오래도록 괴로워하고 삶을 혐오하게 되기도 한다. 로트렉.. 2006. 6. 22.
남겨진 자의 몫.... 그들에게 나는 나머지 몫이다 늘상 그들이 채워야 할 것들 그들이 만나야 할 이들 그들이 가져야 할 것들 다 이룬 다음에야 그들은 돌아본다 그들이 돌아본 그 자리에 내 모습이란 목적 없는 길을 나설 때처럼 빈 가슴을 느끼는 것처럼 허허로운 것은 없다는 표정 일테지만 나머지 몫을 .. 2006. 6. 15.
마음의 빈 자리 a:link { text-decoration: none; } a:visited { text-decoration: none; } a:active { text-decoration: none; } a:hover { text-decoration: none; }@font-face { font-family:엔터갈잎; src:url(http://user.chol.com/~youngest/font/TTche.eot) };body,table,tr,td,select,input,div,form,textarea,font{font-family:엔터갈잎; font-size=9pt; } 어느날 불쑥 찾아온 친구에게 묻습.. 2006. 6. 7.
난 소망한다 난 소망한다. 새벽 그 푸른 신선함 같은 엷은 웃음과, 맑은 인격과, 세상을 보는 지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결코 너무 생각이 고루하여 답답함을 느끼지 않으며, 어둠 내린 솔 숲길을 함께 걷고 있는 것처럼 편안한 친구 있으면 하고. 난 또 소망한다. 내 친구에게서는 늘 고매한 인격이 느껴지고, 깊은 산 속 옹달샘 같은 맑은 지성에서는 글 향기가 저윽히 담겨있으며 땀흘려 오르던 성황당 마루에 느티나무 같은 쉼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하고. 그와 함께 인생의 후미진 골목길을 돌아 나갈 때. 한 발짝 먼저 길을 가도 좋고, 더러는 내 몇 발작 뒤에서 은근한 빛으로 되는, 요동치지 않는 강물 같은 친구였음 좋겠다. 때로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면서도 너무 천박스럽다거나 하여 눈살을 찌푸리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표.. 2006. 6. 7.
행복한 이유 그건 내가 일찍이 기다리는 법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사랑이여 너의 아름다움이 오히려 내게는 고통이 될 때 사랑이여 너의 눈부심이 오히려 내게는 슬픔이 될 때 견디기 어려운 우리의 불일치가 만남을 오히려 훼방놓을 때 소란스런 내 내면의 폭풍을 억지로 몰아내려 하지 않으며 침묵하는 너의 붉은 입술을 구태여 열어라 종용하지 않으며 아무리 하찮은 감정의 소용돌이도 스스로 가라앉아 잠잠해질 때까지 네 사랑을 역류하여 너에게 닿는 어리석은 시도를 하지 않을 만큼 이제 나도 아무 말 없이 당신을 기다리는 법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왜 이렇게 힘드니?" "사랑이 힘든가... 사람이 힘들지..." "사람은 왜 이렇게 힘드니?" "아... 그거야 마음이 각자니까 힘들지..." 필승의 나레이션... '그 날따라 버스는 .. 2006. 6. 1.
끊긴 전화 전화벨이 울렸다 수화기를 들었다 말이 없었다 잠시 그렇게 있다 전화가 끊어졌다 누구였을까 깊은 밤 어둠속에서 아직도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가 두근거리는 집게손가락으로 내 가장 가까운 곳까지 달려와 여보세요 여보세요 두드리다 한발짝을 더 나아가지 못하고 넘어서지 못하고 그냥 돌아선 그는 누구였을까 나도 그러했었다 나도 이 세상 그 어떤 곳을 향해 가까이 가려다 그만 돌아선 날이 있었다 망설이고 망설이다 항아리 깊은 곳에 비린 것을 눌러담듯 가슴 캄캄한 곳에 저 혼자 삭아가도록 담아둔 수많은 밤이 있었다 그는 조금도 눈치채지 못한 채 나 혼자만 서성거리다 귀뚜라미 소리 같은 것을 허공에 던지다 단 한마디 전하지 못하고 돌아선 날들이 많았다 이 세상 많은 이들도 그럴 것이다 평생 저 혼자 기억의 수첩에 썼다 지.. 2006.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