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323 가슴에 남는 느낌 하나 나에게는 소망이 한 가지 있습니다. 나의 한 가지 소망은... 내 마음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낮아지는 것입니다. 높아지기 보다는 낮아질 때 마음이 따뜻해지기 때문입니다. 나는 날마다 마음이 낮아지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 나에게는 소망이 한 가지 있습니다. 나의 한 가지 소망은 내 생각이 복잡해지는 것이 아니다 단순해지는 것입니다. 생각이 복잡할 때 보다 단순해질 때 마음이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나는 날마다 생각이 단순해지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 나에게는 소망이 한 가지 있습니다. 나의 한 가지 소망은 내 마음이 부유해지기 보다는 가난해지는 것입니다. 마음이 부유해질 때보다 가난해 질 때 마음이 윤택해지기 때문입니다. 나는 날마다 마음을 비워 내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 나에게는 소망이 한 가지 있습니다... 2006. 7. 21. 삶에 있어서 조용함에 관하여 옛사랑이 그리울 때가 있다. 잊혀지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창밖을내다보다가 문득 떠오르거나, 길을 걷다가 스치는 버스 안에 잠시 비친 어떤 얼굴이 꼭 그 사람 같기도 하다. 한때는 행복했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헤어지는 아픔을 겪는 경우가 많다. 혹은 직장에서 학교에서 한마디 고백도 못한 채 다른사람을 만나게 되고 결혼을 하게 된다. 인연이 아니겠지 하고 잊을 수도 있겠지만 생각 속에서 안개처럼 늘 피어나는 얼굴이 있다. 그래서 때로는 이미 바뀌어버린 전화번호를 낡은 수첩에서 찾아보는 어리석은 짓을 하기도 하지만 다 부질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할 때 차라리 잊혀졌으면 싶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지난 세월이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다시 사랑할 수 있을.. 2006. 7. 20. 내가 당신을 떠남으로써만 처음 당신을 알게 된 게 언제부터였던가요. 이젠 기억조차 까마득하군요. 당신을 처음 알았을 때, 당신이라는 분이 이 세상에 계시는 것만 해도 얼마나 즐거웠는지요. 여러 날 밤잠을 설치며 당신에게 드리는 긴 편지를 썼지요. 처음 당신이 나를 만나고 싶어한다는 전갈이 왔을 때,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득히 밀려오는 기쁨에 온몸이 떨립니다. 당신은 나의 눈이었고, 나의 눈 속에서 당신은 푸른 빛 도는 날개를 곧추세우며 막 솟아올랐습니다. 그래요. 그때만큼 지금 내 가슴은 뜨겁지 않아요. 오랜 세월, 당신을 사랑하기에는 내가 얼마나 허술한 사내인가를 뼈저리게 알았고, 당신의 사랑에 값할 만큼 미더운 사내가 되고 싶어 몸부림했지요. 그리하여 어느덧 당신은 내게 '사랑하는' 분이 아니라, '사랑해야 할' 분으로 .. 2006. 7. 12. 단지 즐거운 것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과단지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을결코 혼동해서는 안 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로고통스럽고 실망스러운 일이다. -에단 호크『웬즈데이』 2006. 7. 12. 당신은 ... 당신은 나를 멈추게 하는 사람입니다. 길을 가다가 문득 멈추어서 하늘을 보며 당신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당신은 나를 나아가게 하는 사람입니다. 힘들고 지쳐서 일어날 수 없을때 조차도 당신의 손은 나를 일으켜세우고 또 나아가게 합니다. 당신은 나를 돌아서게 하는 사람입니다. 앞으로 부지런히 가다가도 당신이 뒤에서 부르면 미련없이 돌아서 당신께 달려갑니다. 당신은 나를 머물게 하는 사람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냥 당신을 생각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리움속에서 머무는 시간마저도 나를 성숙하게 합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나에게는 알 수 없는 신비이기에 머리로 헤아리지 않고 그저 가슴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당신은 내게 너무 풀기어려운 문제입니다. 허나 포기하지 않으렵니다. 당신이 원하.. 2006. 7. 7. 낡음에 대하여 벌겋게 녹슬어 있는 철문을 보며 나는 안심한다 녹슬 수 있음에 대하여 냄비 속에서 금세 곰팡이가 피어오르는 음식에 나는 안심한다 썩을 수 있음에 대하여 썩을 수 있다는 것은 아직 덜 썩었다는 얘기도 된다 가장 지독한 부패는 썩지 않는 것 부패는 자기 한계에 대한 고백이다 일종의 무릎 꿇음이다 그러나 잠시도 녹슬지 못하고 제대로 썩지도 못한 채 안절부절 방부제를 삼키는 나여 가장 안심이 안 되는 나여 - 나희덕,「부패의 힘」 모든 것들은 조용히 낡아갑니다. 시간이 존재의 피부 속으로 침투할 때, 모든 존재는 제 윤곽을 허뭅니다. 빗물에 철대문이 붉은 녹물을 흘리며 낡아가고, 알함브라 궁전의 광휘도 조금씩 빛을 잃어갑니다. 누렇게 탈색되는 한 장의 흑백 사진 속에서의 추억은 속수무책으로 그 푸르름을 잃어갑니.. 2006. 7. 2. 절대 잊지 말라 헤르만 헤세 저녁이 따스하게 감싸주지 않는 힘겹고 뜨겁기만 한 낮은 없다 무자비하고 사납고 소란스러웠던 날도 어머니 같은 밤이 감싸 안아주리라 오 가슴이여, 그대 스스로를 위로하라 그리움을 견디기 어려워도 어머니처럼 부드럽게 너를 감싸줄 밤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으리니 쉴 새 없이 헤매던 방랑객에게 그것은 침대요, 관이 되리라 낯선 손길이 마련해준 그 안에서 그대는 마침내 쉬게되리니 흥분한 가슴이여 잊지 말라 모든 기쁨을 진정으로 사랑하라 영원한 안식을 취하기 전에 아픈 통증까지도 사랑하라 저녁이 따스하게 감싸주지 않는 힘겹고 뜨겁기만 한 낮은 없다 무자비하고 사납고 소란스러웠던 날도 어머니 같은 밤이 감싸 안아주리라 2006. 7. 1. 마음으로 참아내기 사람들에게서 어떤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을 때 계속 "누가 그런 말을 했을까?" 궁리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리석습니다. 자신에게 유익한 약으로 삼고 오히려 겸허하게 좋은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반드시 기쁨이 따른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씀바귀를 먹을 수 있어야 그 후에 오는 단맛도 알지요. 꼭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평소에 가까운 이가 외면하는 쓸쓸함. 결국 인간은 홀로 된 섬이라는 생각이 새롭습니다. 다른 이들이 나에게 잘해 주었던 부분들을 더 자주 되새김하고, 누군가에게 내 쪽에서 못마땅한 일이 있을 때는 다른 이들이 그 동안 말없이 인내해준 나의 약점과 허물들을 기억하고 좋은 마음으로 참아내기로 해요. 언제나 눈길은 온유하게, 마음은 겸허하게 지니도록 노력하고 노력해요. 이해인 산문집 "향기로 말을.. 2006. 6. 28. 꼭 한사람 있었습니다.... 있다 없다 하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내 눈물만큼 자신이 아파하는 사람. 그 어디에도 없다 믿었었지요. 하지만 세상 어딘가엔 내가 깊은 슬픔에 빠졌을 때 함께 슬퍼해 줄 한 사람은 반드시 있었습니다. 그럴까 아닐거야 의심했었지만 세상 어딘가엔 내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자신의 일보.. 2006. 6. 28.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