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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97

태안 노을길(보령해저터널 경유) 보령 대천항에서 안면도 영목항까지 소요시간이 1시간 30분에서 15분으로 단축.. 2019,12/25 개통된 원산안면대교(1.75km)와 2021.12/1 개통된 보령해저터널(6.9km)로 같은 충남이지만 멀기만 했던 안면도를 이전 보다 훨씬 쉽게 갈 수 있게 됐다 해저터널 개통 기념으로 산악회 버스를 타고 가서 태안 노을길을 걸었는데.. 가는 비에 가끔씩 우박까지 내려서.. 옷이 젖어버리니 중도 포기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끝까지 걷긴 했지만 그다지 재미없는 하루가 돼버렸다 꽃지에서 백사장항까지 12Km.. 정확히 3 시간 걸렸다 백사장항의 식당들은 너무 비싸서.. 새우튀김 말고는 사 먹을만한 게 없었다 동해 경포대 못지않은 바가지 물가 2021. 12. 4.
갑천길(도안대교~가수원교) 가을이 깊어지자 해는 남쪽 길로 돌아가고 북쪽 창문으로는 참나무 숲이 집과 가까워졌다 검은 새들이 집 근처에서 우는 풍경보다 약속으로 가득한 먼 후일이 오히려 불길하였다 날씨는 추워지지만 아직도 지겨운 꿈들을 매달고 있는 담장 밖의 오래된 감나무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이제 나는 숲이 보여주는 촘촘한 간격으로 걸어갈 뿐이다 여러 참나무들의 군락을 가로질러 갈 때 옛사람 생각이 났다 나무들은 무엇인가를 보여주려고 자꾸 몸을 뒤지고는 하였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길쭉하거나 둥근 낙엽들의 기억에 관한 것밖에는 없다 나는 내가 아는 풀꽃들을 떠올린다 천천히 외워보는 지난 여름의 그 이름들은 그러나 피어서 아름다운 순간들에만 해당한다 가끔 두고 온 집을 돌아보기도 하지만 한때의 정처들 어느덧 숲이 되어가는 폐가.. 2021. 11. 11.
속리산 꼬불길 나는 둘레길 걷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아직은.. 힘들게 땀 흘리고 걷고난 후의 희열이랄까.. 그런 걸 느끼기에 둘레길은 2% 부족하기 때문에 나이를 더 먹어서 체력의 한계를 실감할 때가 오면.. 힘든 산행 보다 적당히 운동이 되는.. 둘레길 걷기 정도로 만족해야할 때가 올지도 모르지만.. 아니 곧 그렇게 될 것 같다 나날이 저질이 되어가는 나의 체력을 감안해 보면.. 속리산 꾸불길은 산 중턱을 깎아서 임도 형태로 조성한.. 대전 보문산의 순환숲길과 거의 흡사했다 보문산에서는 서대산이나 식장산이 보이는 데 반해.. 꼬부랑길에서는 속리산 주봉들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는 점과 꼬부랑길이 코스가 조금 짧다는 점외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청도지역에선 보지 못 했던 단풍이 며칠새 무척 화려해졌다 오늘 적당히.. 2021. 10. 29.
영양 외씨버선길(7구간) 일월산은 정확하게 2년만. 이번엔 산이 아닌 둘레길을 걸었다 컨디션이 좀 꿀꿀해서.. 봉화, 영양의 산엔 온통 줄이 쳐져 있었고.. '입산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바야흐로 송이버섯의 계절에 들어선 것.. 오늘도 송이버섯 있음 직한 자리가 눈에 들어왔으나 욕심을 버리고 그냥 지나쳤다 괜히 작은 일로 망신 당하기도 싫고.. 지역주인들에겐 큰 수입원일 테니.. 하산 시간을 안 지키는 바람에 귀가시간이 예상보다 2 시간이나 늦었는데.. 산악회 버스를 타면 종종 있는 있는 일이니 감수하는 수밖에... 2021. 9. 4.
포천 국립(광릉)수목원 둘레길(~봉선사) 광릉수목원 한 바퀴(3.5km)+ 광릉숲 둘레길 3km + 봉선사 한 바퀴 0.5 km. 대략 7 km(3 시간)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나선 길이었는데.. 의외로 날씨가 너무 좋았고.. 생전 처음 대물 꽃송이버섯을 만났으니.. 한 마디로 봉 잡은 날이었다 덤으로 생각지도 않았던 포천 아트밸리까지 구경했고.. 왕복 6 시간 차 타고 간 보람으로는 충분했다 광릉수목원은 1987년 개원했는데.. 조선 왕실의 부속림으로 15 세기부터 관리를 했었고 1920년대부터 체계적인 전나무 조림을 했다고 한다 이미 60년 중반 초등학교 때 광릉내로 소풍을 갔었으니.. (세조의 릉이 있는 광릉이나 동구능,서오능은 가장 잘 가는 소풍지였다) 광릉숲을 본 게 50 여년만.. 감회가 새로웠다 그 시절의 기억은 전혀 남아 있지 않지만 2021. 7. 8.
보문산 행복숲길 윗사정에서 보운대까지 9.5km(3시간) 오늘 금강산악회에서 장수 장안산(덕산계곡)을 가려고 했으나... 인원미달로 산행 취소.. 대신 보문산 둘레길을 한 바퀴 돌고 들어왔다 습도가 높아 걷기에 상당히 피곤했던 날씨. 하산 후 대전야구장 건너편 '별뜨는 집'에서 점심으로 고등어조림.. 전설적인 PPM Trio의 오리지날에 비할 수는 없으나.. 원곡의 맛을 살리면서도 개성이 있는 노래 I just love Mary Travers! 2021. 6. 29.
부안 변산마실길 집 나설 때 목표는.. 새만금에서 격포까지(변산 마실길 1.2.3코스) 19 km를 걷는 것이었는데.. 1.2 코스를 지나 3 코스 시작한지 한 시간 만에 접었다 힘들어서가 아니고 지루해서 중도 포기한 건 처음.. 날씨도 더웠지만.. 코스가 좀 단조로웠는데 역시 같은 둘레길이라도 바닷가 둘레길 걷는 건 재미가 없다 (활짝 핀 샤스타데이지를 감상한 건 좋았지만) 일요일에 물때까지 좋아서인지 가족단위로 조개 캐러 나온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갯벌에서 올라오는 사람들 망태기를 보니 백합조개.. 오늘 수확물이 다들 쏠쏠해 보였고.. 아무래도 난 둘레길 체질은 아닌가 보다.. 산행에 비해 뭔가 부족한게 느껴지니... 2021. 5. 30.
금산 보곡산골 산벚꽃길 충남의 최고봉 서대산과 천태산 사이에 깊숙이 자리 잡은 보곡산골(금산 군북면 보광리+상곡리+산안리) 전국 최대 규모의 산벚꽃 자생지인 보곡산골의 산벚꽃 절정기는 4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 그러나 금년은 워낙 개화가 빠른 편이라..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완연히 지는 분위기.. 오늘 적지 않은 봄비가 내렸으니 2021년의 벚꽃잔치는 끝이라고 봐야 할 듯... 우산 쓰고 지는 꽃 바라보며 산길 걷는 것도 나름 운치가 있다 하물며 산꽃세상 정자에 앉아 데친 두릅 안주에 마시는 탁주 한 잔의 맛을 무엇으로 비교할 수 있을까? 2021. 4. 12.
대청호(추동) 우중산책 반가운 봄비가 내리는 날.. 대청호를 잠시 걸었다 아름다운 벚꽃이 비바람에 날리며 찬란한 벚꽃엔딩을 장식한다. 오후가 되자 빗방울이 점점 굵어져서 추동에서 더 들어가진 못 하고 진등날에서 버스(60번)를 타고 대전역으로 나왔는데.. 금년 대청호 추동의 벚꽃은 며칠 안에 다 질 것 같아 보이고.. 벚꽃이 진 자리를 조만간 산벚꽃과 연두빛이 채우리라 2021.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