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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inte Anos/Omara Portuondo 눈 내리는 겨울 날, 시인 황동규는 펄펄 끓는 물주전자를 바라보다가 이렇게 읊조렸다. “난로 위에서 주전자 물이 노래하며 끓었다. / 노래로 사는 게 가장 위험하게 사는 것. / 노래 끊기면 / 잦아들 뿐.”(詩,‘젊은 날의 결’ 중에서) 노래로 사는 건 끓는 물주전자와 같다. 지금은 펄펄 .. 2005. 5. 6.
홍길동을 기다리며 붐비는 은행 창구, 내 곁으로 홀연히 다가온 한 할머니 천천히도 말씀하신다 총각… 내… 글을 잘 몰라서 그러는데 돈 뽑는 것 좀 도와주시오 저쪽서, 견본 보고 고대로 하라는데 당최 어려워서 말이오 네, 그러지요 하며 받아 든 할머니의 출금표, 성명란에 '홍길동'이라 삐뚤빼뚤 그려져 있다. 혹시나 싶어 펴 본 통장에는 '홍길동'이 아닌 묵은 장 내 나는 성함, 손때 가득 묻어 찍혀 있는데, 손주 생일이라 장난감 하나 사줘야겠다고 몇 번이고 말씀하신다 어느 은행에나 나타나는 홍길동 오늘은 할머니로, 내일은 누가 되어 작은 집 담장 안으로 정 보따리 던져 주고 따뜻한 발자국 찍으면서 이 동네 저 동네 출몰할런지. 번호 호출되자 학생마냥 손 드시곤 은행 아가씨와도 손주 생일 축하하고 흐뭇하게 은행을 나가시는 할.. 2005. 5. 6.
사랑은 봄비처럼... 묻지 않을께 네가 떠나는 이유 이제 사랑하지 않는다는걸 알기에야윈 너의 맘 어디에도 내 사랑 머물 수 없음을 알기에이해해 볼께 혼자 남겨진 이유이젠 나의 눈물 닦아줄 너는 없기에 지금 나의 곁에 있는건 그림자 뿐임을 난 알기에사랑은 봄비처럼 내 마음 적시고 지울 수 없.. 2005. 5. 5.
그대에게 줄 말은 연습이 필요하다 말은 거품이 된다. 말은 이슬이 된다. 말은 한줄기 빗물 한 가닥 바람으로 풀려 버린다. 나의 말은 언제나 그렇다 나의 말이, 말이 되어서 뜻으로 그에게 전해지는 법은 없다. 나의 생각은 그래서 말이 되지 못한 채 생각으로 어떤 형체나 의미를 가지고 살아나지를 못한다 나의 생각은 말이 된 적이 없다. 내 생각이 말이 되어 그에게 전해진 적이 없다. 아, 이것이 비극이다. 나의 말은 뜬구름처럼 흩어지고 물처럼 증발해 버리고 가을 낙엽처럼 말이 되기 전 마음속에 가득 살라 내리고 마는 것이다. 내 생각 속에는 그에게 전하고 싶은 말들이 큰 잔치를 이루며 붐비고 있는데 항상 그에게 전하고 싶은 간절한 말들로 웅성거리고 있는데 나는 아직 그에게 단 한마디도 전하고 싶은 말을 한 적이 없다. 나는 늘 그에게 하고.. 2005. 5. 5.
넌 그 자리에서 좋은 거다 그만큼 떨어져 있는 자리에서 좋은 거다 지금 이곳에서 널 생각하고 있는 거리만큼 머리 속에서 넌 그 자리에서 좋은 거다 때론 연하게, 때론 짙게 아롱거리는 안개 밋밋한 자리 감돌며 밤낮을 나보다 한발 앞자리 허허 떠 있는 그 "있음" 넌 그 자리에서 좋은 거다 그만큼 떨어져 있는 자리에서 좋은 거다 지금 이곳에서 널 생각하고 있는 거리만큼 충만히 머리 속에서 넌 그 거리에서 좋은 거다 항상. . . . . -조병화- 2005. 5. 5.
건너고 싶은 다리 정선 임계면 고단리 2005. 5. 5.
Someday, new day/Papa Winnie 2005. 5. 5.
Abrazame/Tamara Abrazame / Tamara Abrazame 안아주세요 y no me digas nada solo abrazame, 아무 말없이 그냥 안아 주세요 me basta tu mirada para comprender que tu te iras 당신이 떠나신다는 것을 당신의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어요... Abrazame 안아 주세요 como si fuera ahora la primera vez 이 순간이 처음인 것 처럼 como si me quisieras hoy igual que.. 2005. 5. 5.
소음 아무리 오래 사귀어도 내겐 타협이 어렵고 안되는 게 있는데 그건 다름 아닌 도시의 소음이다 조용했던 우리 마을 최근 급격한 변화의 바람이 분다 주위에 새 아파트 단지가 우후죽순 들어서고 인근 소도시에 있던 대학 캠퍼스가 옮겨온다고 한창 공사중이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식당,술집,빌라들... 소음은 날로 심각해지고 먼지 때문에 더운 날씨에도 자유롭게 창을 열어놓고 살지 못할 지경이 되어버렸다 내가 이 곳을 선택해서 이사를 온 것은.. 한적함과 시골스런 주변환경이 마음에 들어서였는데.. 몇년 사이 모든 것이 달라졌다 창을 열면 지나가는 차와 음식을 배달하는 오토바이소리 야채과일을 파는 마이크 소리,공사장에서 나는 굉음.. 소음은 도가 지나쳐 하루하루 적잖은 스트레스를 준다 그러나.. 내가 꿈꾸는 전원의 삶.. 2005. 5. 4.
Only Hope(A Walk To Remember OST)... 맨디 무어 Mandy Moore 2005. 5. 4.
청원 상수허브랜드 맛있는 꽃밥으로 유명한 국내 최고(最古)의 허브 농장 청원 상수허브랜드 5백50여 종의 허브가 자라는 상수허브랜드. 충북 청원에 자리한 우리나라 최초의 허브 농장인 상수허브랜드. 허브 향기 가득한 허브터널과 맨발로 밟아볼 수 있는 허브 카펫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흥미진진한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상수허브랜드는 충북 청원에 자리한, 2만여 평 규모의 대단위 허브 농장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허브 농장인 상수허브랜드에 들어서면 입구에서부터 라벤더향이 코끝을 간질인다. 5백50여 종의 갖가지 허브가 숨쉬는 정원에서 허브를 직접 만져보고 향기를 음미해보자. 온실 안에는 일년 내내 나비가 날아다니고 천년 묵은 소나무 분재와 특이한 모양의 공룡석 등이 방문객을 반긴다. 허브 터널과 허브 카펫이 최대 인기 코스 말.. 2005. 5. 4.
그대가 그대를 그대 귓가에 닿지 못한 한마디 말 한 처음 말이 있었네 채 눈뜨지 못한 솜털 돋은 생명을 가슴 속에서 불러내네 사랑해 아마도 이 말은 그대 귓가에 닿지 못한 채 허공을 맴돌다가 괜히 나뭇잎만 흔들고 후미진 내 가슴에 돌아와 혼자 울겠지 사랑해 때늦게 싹이 튼 이 말이 어쩌면 그대도.. 2005. 5. 2.
무엇일까? 인생이란 무엇인가? 그런 질문을 받으면 언제나 막막하다 되지도 않는.. 그럴듯한 답을 찾으려다 보면 금새 머리가 아파온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사랑이란...? 잊고 있다가 간혹 그런 질문을 받을 때 내 머리는 그냥 無가 된다 앞으로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가도 해독할 수 없는 암호처럼 난해한 숙제들... 사랑이란 혹은 삶이란 무엇인가? 욕구나 욕망의 끝은 어디이며 꿈이라는 가상 차원과 현실이라는 물리적 생활에 기대고 싶은 두 가지 심리는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자신에게 거는 행복이나 불행의 최면이란 어디까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가? 근본적으로 모든 질문의 답..내겐 하나다 모른다... 정말 모른다 그러나 알고 싶긴 하다 ..... 나는 어떤 일에 그렇다와 아니다로 단정지어 이야기.. 2005. 5. 2.
[Emma kirkby]Vivaldi, Nulla in mundo pax sincera 비발디 Nulla In Mundo Pax Sincera 음악이 인간으로 하여금 천사의 환희를 엿보게 해주는 수단이라면 음악가는 시름을 달래주고 ‘무거운 영혼’을 위안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할 것이다….”(1990년 / 엠마 커크비) 2005. 4. 30.
불어오라 바람아... 눈감고 너를 들어봐 외롭던 사랑이 움트는 소리 깊고 긴 침묵 속에서 열리는 창문 사이 피어나는 꽃의 시련을 더이상 피할 수 없어 차라리 그대를 마주하면서 미련과 후회가 없는 내일의 끝을 향해 손짓하며 벗이 되리니 인생이란 나무를 바라보면서 새로운 오늘을 꿈꾸는것 어둠.. 2005.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