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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꽃 가진 것도 없는 것이 가시만 날카롭다 말하지 말아요 알통 굵은 내 뿌리 근처 하얗게 쌓인 새똥 무더기를 보아요 심장 뜨거운 단단한 새들 털끝 하나 흩드리지 않아요 그대에겐 시고 떫은 탱자에 지나지 않겠지만 헛된 욕심만 끌안고 사는 그대에겐 가시울타리에 지나지 않겠지만 그대가 알겠어요 가슴 가득 자유의 새떼를 품는 듯 피고름 그득한 세상을 향해 열매보다도 가시를 키우는 큰 뜻 -이정록,'탱자나무의 말' 2005. 5. 18.
Quizas Quizas Quizas/Nat King Cole 멀리 가는 길 위에 네가 있다 바람 불어 창문들 우연의 음악을 연주하는 그 골목길에 꽃잎 진 복숭아나무 푸른 잎처럼 너는 있다 어느 날은 잠에서 깨어나 오래도록 네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사랑은 나뭇잎에 적은 글처럼 바람 속에 오고 가는 것 때로 생의 서랍 속에 켜켜이 묻혀 있다가 .. 2005. 5. 18.
일인분의 고독 일인분의 고독 /장석주 당신이 내게 보인 뜻밖의 사적인 관심은 나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사회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관례적 방식을 빌기는 했지만, 당신의 '사랑한다'는 고백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기뻤습니다. 잎을 가득 피워낸 종려나무, 바다에 내리는 비, 그리고 당신. 그것은 나를 기쁘게 하는 것들의 목록입니다. 기름진 경작지와도 같은 당신의 황금빛 몸, 물방울처럼 눈부시게 튕겨오르는 당신의 젊은 사유, 그리고 서늘한 눈빛을 상상만 해도 나는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그런데 사랑이라니! 와디를 아시는지요. 사막의 강, 우기 때 물이 흐른 흔적만 남아있는 메마른 강. 난 그런 와디나 다름없어요. 누구도 받아들일 줄 모르는 인색하고 협량한 마음의 와디. 당신이 흐르는 강물이 되어 내 협량한 마음의 와디를 가.. 2005. 5. 18.
Early Morning Rain/Eva Cassidy Early Morning Rain - Eva Cassidy - In the early morning rain with a dollar in my hand And an aching in my heart And my pockets full of sand I'm a long way from home And I miss my loved ones so In the early morning rain With no place to go Out on runway number 9 Big 77 set to go But I'm stuck here on the ground Where the cold winds blow Your can't jump a jet plane like you can .. 2005. 5. 18.
It's A Man's World/James Brown James Brown - It's A Man's World Grand Funk Railroad - It's a man's world This is a man's world, this is a man's world But it wouldn't be nothing, nothing without a woman or a girl You see, mn made the cars to take us over the road Man made the trains to carry heavy loads Man made electric light to take us out of the dark Man made the boat for the water, like Noah made the ark.. 2005. 5. 18.
원형의 섬 청산도 ▲ 논둑도 밭둑도 담도 모두 돌로 쌓여져 있다. 둥글게 막아진 돌들의 선으로 이뤄진 청산도 청산도에서는 돌들이 선을 만들고 구획을 짓는다. 버선목에서 버선코로 흐르는 선처럼 유연하게 흐르는 돌담 속에는 사실 청산도 사람들의 모진 삶이 녹아들어 있다. 청산도의 곡선은 곧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다. 집과 집을 구분짓는 돌담들은 제멋대로 뻗고, 단장되지 못한 다랑이논들은 층층이 돌담을 딛고 서 있다. 무수한 사람의 손을 필요로 했을 그 돌담들로 청산도는 존재의 가치를 얻고 비로소 청산도일 수 있다. 읍리 주민 이주남씨는 “청산도가 원래 물도 바다도 하늘도 모도 다 푸르다고 혀서 청산인디 실상 따져보문 푸른 것보담 돌이 더 많제. 온통 다 돌 천지라 집이고 논이고 간에 독댕이 안 들어간 것이 없응께”라고 말했다... 2005. 5. 14.
Simple Man/Lynyrd Skynyrd Lynyrd Skynyrd - Simple Man Mama told me when I was young Sit beside me, my only son And listen closely to what I say And if you do this It will help you some sunny day 어릴 적 어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 하나뿐인 아들아, 이리 와서 앉아 봐라 그리고 내가 하는 말을 새겨 들어야 그러면 네가 햇빛 찬란한 날을 볼 수 있.. 2005. 5. 14.
그리운 사람 세월이 지나가야 깨달아지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나무라다가 문득 나무라는 그 목소리가 누군가를 닮았다고 생각할 때 아니면 즐거운 일로 껄껄 웃음 터뜨리다가 허공속으로 사라지고 마는 그 웃음소리가 어디선가 들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떠오르는 모습이 있습니다 전화가 울리고 그 전화가 알리는 급보가 채 끝나기도 전에 마지막 숨을 놓아버리신 아버지 가신 뒤에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사실은 흐른게 아니라 고여 있을 뿐 움직이지 않는 세월속을 내 몸이 허위허위 헤쳐나왔습니다 그렇게 헤쳐오는 동안 문득 깨달아진 게 있습니다 그 작은 마당에 목련나무나 앵두나무 한 그루라도 더 심고 싶어하시던 아버지의 마음을 이제야 알게 된 나는 지금 그리움을 속으로 안아야 할 나이입니다 김재진 Maggie/Jean Redpath 2005. 5. 14.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 문이 닫히고 차가 떠나고 먼지 속에 남겨진 채 지나온 길 생각하며 얼마나 더 가야 그리움이 보일까. 얼마나 더 가야 험한 세상 아프지 않고 외롭지 않고 건너갈 수 있을까. 아득한 대지 위로 풀들이 돋고 산 아래 먼길이 꿈길인 듯 떠오를 때 텅 비어 홀가분한 주머니에 손 찌른 채 얼마나 더 걸어야 산 하나를 넘을까. 이름만 불러도 눈시울 젖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얼마나 더 가야 네 따뜻한 가슴에 가 안길까. 마음이 마음을 만져 화사하게 하는 얼마나 더 가야 그런 세상 만날 수가 있을까. 김재진 2005. 5. 13.
500 miles Peter Paul and Mary Lord I'm one, Lord I'm two Lord I'm three, Lord I'm four Lord I'm five hundred miles from my home. Five hundred miles... Lord I'm five hundred miles from my home. Not a shirt on my back, Not a penny to my name, Lord I can't go home this a way This a way... Lord I can't go home this a way. If you miss the train I'm on you will know that I am gone. You can he.. 2005. 5. 12.
Nina Simone - The Last Rose Of Summer The last rose of summer Nina simone The the last rose of summer Left blooming alone, All her lovely companions Are faded and gone No Flower of her kinderd, No rosebud is nigh To reflect back her blushes, Or give sigh for sigh. 여름날 마지막 남은 장미 홀로 피어 있네 사랑하는 동료들 모두 곁에서 사라져 버렸는데 근처엔 어떤 종류의 꽃도,.. 2005. 5. 12.
Turning...Suzanne Ciani Suzanne Ciani 의 앨범..."Turning" (1999.09.14) 그래미가 인정한 뉴에이지 아티스트이자 혁신적인 키보디스트로 평가받는 SUZANNE CIANI 그녀의 후반기 대표작 [Turning].지금 소개하는 수잔 시아니 (Suzanne Ciani) 는뉴에이지의 특징을 확실하게 담고 있는 거물 아티스트다.이미국내에 몇장의 앨범이 소개.. 2005. 5. 11.
Fantasia on Green Sleeves Green Sleeves 본 윌리암스 푸른 옷소매 Williams, Ralph Vaughan 1872 ~ 1958 영국을 대표하는 국민주의 작곡가 본 윌리암스(Ralph Vaughan Williams; 1872 ~ 1958)의 작품으로 우리에겐 '서부개척사'의 영화음악으로 더 잘 알려진 곡입니다. 교향악과 환상곡을 주로 작곡한 음악가답게 푸른 옷소매 역시 원재는 .. 2005. 5. 10.
집에 蘭을 몇개 가꾸고 있지만.. 난 그것들의 이름을 잘 모른다 한란,건란,춘란, 도요소심,관음소심,철골소심,옥화,대국,봉황... 어디선가 들어보긴 했으나 내가 키우는 난이 그 어떤 이름에 해당하는지 난 모른다 그다지 알고 싶지도 않고... 오늘 아침 물을 주며 난들이 간신히 버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하게 생기있게 자라는 게 아니라 그저 버티고 있다는 느낌... 그중 하나가 꽃대를 올리고 곧 꽃을 피울 듯 꽃몽우리가 보이는데도 반가운 마음보다 왠지 딱해보였다 오래된 분은 뿌리가 화분 위에까지 올라와 뒤틀리고 말라 있는데도 제때에 분갈이도 해주지 않았으니.. 아, 나는 난을 키울 자격이 없는 사람.. 나를 만난 식물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였다 주인 잘못 만나 고통받고 힘겨워하는 했던 것은.... 2005. 5. 7.
옥천, 뿌리깊은 나무 어느 여름날 빗물에 젖어 함초로이 반짝거리던 대나무 잎사귀와 서정적인 풍경에 젖어 한동안 눈길을 주었던 그곳을 찾아갔다 옥천에서 대청호를 끼고 보은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푸른 호수를 왼쪽으로 끼고 달리는 목가적인 드라이브 코스가 이어진다. 한참을 그렇게 가다가 대청호를 .. 2005.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