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短想

by 류.. 2005. 5. 7.

 

 

 

 

집에 蘭을 몇개 가꾸고 있지만.. 난 그것들의 이름을 잘 모른다 한란,건란,춘란, 도요소심,관음소심,철골소심,옥화,대국,봉황... 어디선가 들어보긴 했으나 내가 키우는 난이 그 어떤 이름에 해당하는지 난 모른다 그다지 알고 싶지도 않고... 오늘 아침 물을 주며 난들이 간신히 버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하게 생기있게 자라는 게 아니라 그저 버티고 있다는 느낌... 그중 하나가 꽃대를 올리고 곧 꽃을 피울 듯 꽃몽우리가 보이는데도 반가운 마음보다 왠지 딱해보였다 오래된 분은 뿌리가 화분 위에까지 올라와 뒤틀리고 말라 있는데도 제때에 분갈이도 해주지 않았으니.. 아, 나는 난을 키울 자격이 없는 사람.. 나를 만난 식물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였다 주인 잘못 만나 고통받고 힘겨워하는 했던 것은... 무심하다는 것은 죄악일까? 내가 듬뿍 준다고 오래도록 물을 주었지만 오늘따라 17층 아파트 베란다에 웅크리고 있는 우리집 난들이 나만큼이나 갑갑해 하는 것 같다



'短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헛소리  (0) 2005.07.07
시시한 것들...  (0) 2005.06.15
소음  (0) 2005.05.04
무엇일까?  (0) 2005.05.02
봄날은 간다  (0) 2005.04.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