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던 날.. 친구와 술을 마시다
어느 정도 취기가 돌았을 무렵..
뜬금없이 보고싶다는 말을 두번인가.. 중얼거렸다고 한다
대상도 없이 그냥 보고싶다...?
그 말을 제법 진지하게 받아들인 친구는..
누가 그렇게 보고 싶냐고 오늘 전화로 물어왔다
글쎄, 누가 보고 싶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취중에 절박하게 보고 싶은 상대가
내게는 없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나는 지독하게 허탈한 상태에서
어떤 이가 그렇게 보고 싶었을까
내가 나에게 묻는다
그러나 나는 전혀 알지 못한다
뼛속까지 사무치도록 간절하게 보고싶은
그런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나의 정서가
왠지 구근이 메마른 나무같아 쓸쓸한 날이다
200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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