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혼자 있고 싶을 때.. -물론 평소에도 대부분 혼자입니다만- 찾는 곳이 있습니다
동학사 초입 박정자 삼거리에서 왼쪽 샛길로 들어가서 굽이굽이 산을 돌면
상수리나무 우거진 숲속의 음침한 그늘진 곳에 집 한채가 있습니다
계룡산을 찾는 사람들도 그냥 지나치고 마는, 소문을 통해 아는 사람들만 찾아오고
굳이 선전을 하거나 하지 않아 외부와의 적당한 거리를 둔, 농장을 겸한 음식점이지요
10여년 전에 별장으로 지었다는 이집은 손을 본 흔적 없고 대낮에도
그늘이 주는 어둠과 어떤 묘한 기류가 안개처럼 흐르고 있습니다
약도를 보고도 길을 찾을 수 없는 곳, 길을 몰어볼 사람이 지나치지 않는 곳
음식도 어디서고 맛볼 수 있는 흔한 것이고 외진 곳에 자리잡은 것외엔
별다른 특징이 없는 집.. 손님이 오면 받고 오지 않으면 침묵에 묻혀있는 집,
그런 집에 손님이 제법 있다는건 신기합니다 알수 없는 일이지요
왜 사람들은 사람사는 곳을 피해 점점 깊은 곳으로 들어가고 싶어하는지를,
그리고 그곳에서 음식점이나 찻집을 내서 사람들을 그곳으로 끌어들이는지를...
아마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생각에 잠길 수 있고, 그 뜰 안 산책하는 일을 즐기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세상엔 적지 않다는것이겠지요
며칠전 그곳에 갔을 때.. 코스모스가 길가에서 하늘거리고 하늘은
이미 꽤 높아져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토록 요란했던 매미소리가
오늘은 들리지 않는군요 이젠 가을이 멀지 않았는가 봐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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