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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想

이별...

by 류.. 2004. 11. 1.

 

어제 어떤 분과 마지막 이별을 하고 왔습니다

멀찌감치 지켜보기만 했지 가까이 다가서진 못했던 하관식..

아이들의 외삼촌이었고 제게 유난히 다정했던 그분이

6년 암투병 끝에 마지막 가는 모습을 보려고 갔지만..

정말 어색했습니다 유족의 무리에 끼어들기 거북해서

밤나무숲 그늘 아래에서 애궂은 담배만 피우다 왔지요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겠더군요

하긴 10년이면 짧은 세월은 아니니...

내가 서 있는 자리를 실감하게 했던 하루였습니다 .....

 

이별은 그렇게 오고 있었다

손등에 내리는 어스름 한 발 한 발 디뎌 길 만들던 일,

옛 일 이제 보니 그것은 길 지우는 일에 다름 아니었구나

산다는 일도 결국 살아온 길 길 지우는 일 뿐이로구나

 

 

200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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