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변화무쌍했던 하루...
대전에서 출발할 때는 비교적 맑았으나... 버스가 배내고개(울주군)에 오르자 안개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배내봉을 지나 간월산에 도착했을 무렵부터 빗방울은 굵어져서 장대비로 변하고 도무지 앞을 분간할 수 없는
날씨로 변해버렸다 오랫동안 벼르고 간건데 날씨 때문에 산행이 엉망이 되고 말았다
신불재에서부터는 강풍까지 불어서 우의를 입으나마나.. 금새 속옷까지 흠뻑 젖어버렸는데..
기대했던 억새는 커녕.. 영남알프스의 공룡능선의 그림자도 못 보고 허급지급 내려왔다
궂은 날씨에도 산객은 꽤 많아서 간월재 매점에서 컵라면을 사서 뜨거운 물 붓기 위해 긴줄을 서고
비 피할 자리가 없어 피난민처럼 밖에서 장대비 맞아가며 라면을 먹었는데..
빗물 섞인 컵라면 먹어보기도 처음... 역시 산구경도 꽃구경도 날씨가 도와줘야...
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간월재~신불산~신불재~신불산휴양림~배내골종점(태봉가든)
12.7 km, 5시간 소요
비 때문에 앉아서 쉴만한 자리가 없어서
정신없이 걸었더니 예상보다 빠른 시간에 내려왔다(오후 3시 45분 휴양림 도착)
간월재 매점에서 라면 먹은 게 유일한 휴식
이런 그림을 기대하고 간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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