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은 하루였다
겨울산행의 필수품인 아이젠을 빠뜨리고 나가는 바람에 미끄러워서 시종 힘든 산행을 했고..
옥양봉에서 아무 생각 없이 앞사람만 믿고 따라가다가 우측 하산길로 내려가는 바람에 한 시간 가량 알바..
하산 후에는 뒤에서 사람 오는 줄 모르고 손을 들다가 뜨거운 국을 쏟게 했다
차가운 물로 씻고 응급조치를 한 덕분에 큰 화상은 면했지만.. 미안해서 뒷풀이 자리에 끼기도 계면쩍어
슬며시 버스로 올라와버렸다
서산 가야산은 처음이었으나 산 아래 상가저수지와 고풍지는 낚시를 몇번 갔던 곳이었다
그땐 관심이 없었으니 그 뒷산 이름도 몰랐지만..
적당히 힘들고 적당히 걷기좋은 산.. 산행 종착지에 있는 마애여래삼존불상은 덤이고..
경주 남산에서 본 마애불상과는 달리 비교적 보존이 양호한 상태..
서산지역에는 제법 눈이 왔었는지.. 가야산 정상에서 석문봉과 옥양봉 사이 눈이 쌓여서
눈은 즐거웠지만 발은 피곤했다
상가리 주차장 → 남연군묘 → 상가저수지 → 가야봉(678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