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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가창 , 다강산방

by 류.. 2006. 5. 3.

 

 

 

 

 

      찻집 하면 떠오르는 자연속의 이미지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계곡물과 하나로 아름다이 자리한 찻집.

      다강산방은 오늘도 그렇게 찾는 이들을 반가이 맞는다.

       

       

       

       

      오솔길 51미터는 걸어야 한다.
      신발 위에 타박 타박 먼지가 내려앉는 만큼 잃어버린 추억 몇 개 다시 줍는다.
      모퉁이 막 돌아서면 산 그림자로 흐르는 정갈한 물소리.
      윤이 나는 돌맹이에 미끄러져 잠시 길을 잃고 서성인다.

      비슬산 뒷자락을 달리다

      겨우 찾은 간판을 따라 어느 시인이 읊은 것처럼 그렇게 골짜기를 내려가면서

      먼저는 시원한 계곡물 소리에 귀를 빼앗긴다.

      그리고 불쑥 펼쳐지는 계곡물에, 정겨운 그 골짜기의 정경에 다음으로 눈을 빼앗긴다.

      찻집을 들어서면서는

      올망졸망 도란도란 야생초의 아름다움에 빼앗겼던 눈을 다시 빼앗긴다.

      그리고 겨우 여유를 찾으면 은은한 나무향과 향긋한 차향에 이번에는코를 빼앗긴다.


      그렇게 온통 마음을 빼앗기는 곳 다강산방(茶康山房)

      모르면 찾을 수 없는 계곡 옆에 그림처럼 자리한 찻집이다.

       

       

      찻집의 실내에서건 실외에서건 계곡이 보이는 자리에서

      담소와 함께 마시는 한잔의 차는 한동안 그의 마음을 떠나지 못할 것이다.
      아름다운 야생초는 안주인 기종희 씨의 마음이요.

      눈을 커지게 하는 수림석이며 꽃돌등의 수석은 바깥주인 김재호 씨의 마음이다.


      눈 가는 곳곳이 그저 감탄을 젓게 한다.

      모르면 찾을 수 없기에 지인들만의 안식처이리란 생각이었으나,

      비록 깊은 산골에 뿌리를 내리더라도 은은한 난향은 천리를 간다고

      입소문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어 쉼터를 찾는 도시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심상찮은 외모를 가진 바깥주인의 사람좋은 웃음은

      단아한 야생초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안주인의 미소와 함께 찻집을 완성한다.

      한번 찾으면 다시 찾지 않고는 배기지 못할 그런 정겨움이 다강산방에는 곳곳에 널려 있다.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수입원을 겸한 일생의 보금자리를 찾아 전국을 헤매다 한눈에 반하여 자리잡은 것이 5년 전이다.

      집을 꾸미고 있는 모든 것이 평소에 자신들이 각지에서 직접 수집, 기르고 아끼던 것들이기에

      모두가 사연을 담고 있어 애착이 많을 수 밖에 없다.


      타고난 열마살에 생각나면 수시로 훌쩍 떠나기도 하지만, 하나하나 자신들의 손으로

      다듬은 찻집을 설명하는 내외의 눈에는 사랑이 가득하다.


      "편안한 시간에 편안한 친구하고 편하게 마시는 게 바로 차의 맛입니다."

      그런 김재호 씨를 지인들은 그래서 괄호밖 선생이라 부른다.

      그러한 생각은 안주인 기종희 씨 또한 하나이다.

       

      "차 인구가 늘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여기에는 물론 차선생님들의

      공헌도가 높지만, 좀더 편안하게 차를 보급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멋진 곳에서 있으면 마냥 좋지 않겠느냐는 말에는 내외 모두 웃음을 지었다.

      그럴 것이 어디를 가고 싶다고 마음만 맞춘다면 그대로 훌쩍 떠나버리는 내외인 것이다.

      올 여름에 섬을 찾은 것만도 열손가락을 헤아린다.

       

       

     

                   의식(衣食)을 비롯한 다른 모든 것에는

                   욕심이 없으면서 야생초와 수석, 그리고 여행에는 한껏 욕심을 부린다.
                  "우리는 언제나 함께 해요."

                   멋진 경관을 아우르는 따뜻한 자리,

                   찻집 다강산방의 진짜 멋은 아마도 거기에서 찾을수 있을 것이다.  

              * 다강산방 054-373-5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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