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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 서면

by 류.. 2006. 3. 27.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 계속 가자니 끝이 보이지 않아 너무 막막했다. 허무와 슬픔이라는 장애물... 나는 그것들과 싸우며 길을 간다. 그대라는 이정표... 나는 더듬거리며 길을 간다. 그대여, 너는 왜 저만치 멀리 서 있는가... 왜 손 한번 따스하게 잡아주지 않는가. 길을 간다는 것은... 확신도 없이 혼자서 길을 간다는 것은 늘 쓸쓸하고도 눈물겨운 일이었다.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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