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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은...

by 류.. 2006. 4. 3.


 

        그 해 봄은 슬프지 않았다 창 너머 그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말할 듯 하고 싶은 듯 그의 입술은 늘 말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나는 그의 눈에서 그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을 전부 듣고 있었다 숨어서 바라보고 숨어서 사랑하는 그 사람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그 해 봄 나는 바라볼 사람이 있었다 바라만 보다 한평생 흘러가도 행복할 것 같은 사람이 있었다 그를 바라보는 동안은 내 슬픔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를 기억하는 것이 슬픈 이 봄 그와 내가 함께 서 있던 풍경 위로 꽃비가 내린다 그 해 봄은 슬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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