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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가슴에도 레일이 있다

by 류.. 2006. 3. 19.

 

 

사람의 가슴에도 레일이 있다. 그 여름 내내 기차는 하필 잠들지 못하는 늦은 밤이나 너무 일찍 깨어버리고야 마는 새벽녘에야 당도해서 가슴을 밟고 지나갔다 레일이 사람의 가슴에도 있는 것임을 그 해 여름 그 역 부근에 살면서, 한 사람을 난감하게 그리워하면서 비로소 알았다. 낮 동안 기차가 오고, 또 지나갔는지는 모를 일이다 딸랑딸랑 기차의 당도를 알리는 종소리는 늘 가슴부터 흔들어 놓았다. 그 순간 레일 위의 어떤 금속이나 닳고닳은 침목의 혈관인들 터질 듯 긴장하지 않았으랴. 이어 기차는 견딜 수 없는 육중한 무게로 와서는 가슴을 철컥철컥 밟고 어딘가로 사라져갔다 아주 짧게, 그러나 그 무게가 얼마나 오래도록 사람의 가슴을 짓눌렀는지를


   추억도 꿈도 지나간다 
   소중하던 것이 더 이상 소중해지지 않고 
   사랑하던 사람이 더 이상 그리워지지 않는다.. 
   그토록 수많은 시간들이 지났음에도 
   나는 여전히 사랑에 익숙해지지 못한다 
   또 하루 내 삶의 시간이 지나가는데 
   훗날 나는 오늘 이 시간을 기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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