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지방엔 많은 비가 내렸다는데.. 여긴 그저 무덥기만 합니다
어쩌면, 오늘밤엔 이곳에도 굵은 빗줄기가 떨어질 것 같아요
객지에서 며칠 마신 술 때문에 눈이 아른거려서..
컴퓨터에 앉아서 긴글을 쓰긴 어려울 것 같군요
술기운에서 벗어나고 싶어 오늘..
집 가까운 강가에 나가 보았습니다
개망초꽃이 무리를 지어 있는 강둑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하릴없이 한나절을 보냈는데.. 올갱이 주우러 온 사람들에게서
운좋게 올갱이탕을 한그릇 얻어먹을 수 있었습니다
걸쭉하게 끓여낸 진국에 수제비를 떠서 먹으니 별미더군요
올갱이 수제비라고나 할까?
소주 한잔을 곁들여 먹는 그 맛이 진짜 끝내줬습니다
해장한답시고 다시 술먹는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는 저는..
정말 못난 사람입니다 요즘 뭐든지 잘 먹히는군요
게다가 집에서나 밖에서나 먹을 복도 왜 이리 많아진건지..
이러다가 허리둘레가 곧 위험수위를 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대.. 이 시간에 외지의 밤은 색다르겠군요
깨어 있을까 거기도 비가 내릴까 아니면
너무 맑은 밤 하늘 아래 와그르르 쏟아지는 별빛에
취해서 잠들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그 무엇이든 행복한 밤이기를... 굿나잇!
200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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