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短想

K에게...

by 류.. 2004. 11. 1.

 

 

 

남쪽지방엔 많은 비가 내렸다는데.. 여긴 그저 무덥기만 합니다

어쩌면, 오늘밤엔 이곳에도 굵은 빗줄기가 떨어질 것 같아요

객지에서 며칠 마신 술 때문에 눈이 아른거려서..

컴퓨터에 앉아서 긴글을 쓰긴 어려울 것 같군요

술기운에서 벗어나고 싶어 오늘..

집 가까운 강가에 나가 보았습니다

개망초꽃이 무리를 지어 있는 강둑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하릴없이 한나절을 보냈는데.. 올갱이 주우러 온 사람들에게서

운좋게 올갱이탕을 한그릇 얻어먹을 수 있었습니다

걸쭉하게 끓여낸 진국에 수제비를 떠서 먹으니 별미더군요

올갱이 수제비라고나 할까?

소주 한잔을 곁들여 먹는 그 맛이 진짜 끝내줬습니다

해장한답시고 다시 술먹는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는 저는..

말 못난 사람입니다 요즘 뭐든지 잘 먹히는군요

게다가 집에서나 밖에서나 먹을 복도 왜 이리 많아진건지..

이러다가 허리둘레가 곧 위험수위를 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대.. 이 시간에 외지의 밤은 색다르겠군요

깨어 있을까 거기도 비가 내릴까 아니면

너무 맑은 밤 하늘 아래 와그르르 쏟아지는 별빛에

취해서 잠들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그 무엇이든 행복한 밤이기를... 굿나잇!

 

 

2004.6.28

 

 

'短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팔자  (0) 2004.11.01
어려운 일  (0) 2004.11.01
Stand By Me!  (0) 2004.11.01
선택적 기억력  (0) 2004.11.01
새같은 사람은...  (0) 2004.11.0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