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찾아왔을 때, 땅이 어둠으로 뒤덮였을 때 그리고 달만이 우리가 볼 수 있는 유일한 빛일 때도 나는 두렵지 않습니다. 정말로 두렵지 않습니다. 그대가 내 곁에 있어주기만 한다면
Stand By Me .....
알고 지내던 분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늦장가를 들었지만, 남겨진 가족이 적지 않은 그가.. 눈 앞에 어른거리는 노모와 아내 그리고 올망졸망한 아이들을 어떻게 세상에 두고 떠났을까 사랑했던 사람들,아름다웠던 추억,남은 미련.. 눈앞에 귓가에 얼마나 스치다 질긴 끈을 놓았을까 가슴에 묻어둔 한이나 슬픔들을 버리지 못하고 삶밖으로까지 치렁치렁 이끌고 갔을까 제발 그러지 않기를... 종이인형을 오리듯 필요한 부분만 가위질 하고 남은 짜투리를 훌훌 버리고 떠났으면 좋을 것을... 다 부질없는 짓이려니..하고 미련없이 끊고 떠나갔으면.. 버리는 것이 끌어안는 것보다 절실하고 애틋하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더라면...
덮는다
죽음은 삶을 덮고
빗줄기는 태양을 덮고
꽃은 피어 그 빛으로 뒷배경을 덮고
비둘기의 비상은 찰나 제몸 크기의 조각난 하늘을 덮고
나의 나태한 잡념은 일용할 시간을 덮는다
200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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