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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想

새같은 사람은...

by 류.. 2004. 11. 1.

 

 

 


 


          그집 마당.. 평상에 누워 강 건너 산을 봤을 때.. 푸른 숲 위로 하얀 물새가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무슨 줄이라도 타고 날아가듯 강가에서 튀어오른 새는 반듯한 선을 그으며 날아갔다 ....... 새는 새들끼리만 정답다 사람이 아무리 정을 주어도 날아가면 그뿐.. 날개가 있으므로 잠시 스쳐가는 그림일 뿐이다 그 날개 깃털조차 손에 넣을 수 없이 용의주도하게 바람 속으로 날려보낸다 개는 쉽게 사람을 주인으로 받아들이고 순순히 자신을 맡겨 버린다 이름을 불렀을 때..언제 거부했던 적이 있었던가 품속에 따뜻하게 뛰어들어 애잔하고 순한 눈망울로 바라보곤 한다 새는 다르다 정을 주지 않는 냉정한 동물.. 먹이만 받아먹으면, 이내 먼 허공으로 시선을 돌린다 아무리 애정을 주어도 눈을 맞추기를 꺼린다 늘 손에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으면서 실체를 만질 수 없는 새는 허상이었나... 그저 빈 하늘만 바라보면서 호시탐탐 날아갈 기회만 엿보고 있었으니.. 어느 날 허술한 새장을 열고 날아간 새.. 나는 그가 떨구어놓은 새털을 손 안에 쥐고 아쉬워 했지만 새털 한 개도 내 것이 아닌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새 같은 사람을 사랑하지 말 일이다 살아가는 습성인 그의 노래를 연가라고 착각하지 말길... 한줌의 깃털조차 그대의 것이 될 수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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