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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想

여행 일주일 앞두고

by 류.. 2004. 11. 1.

 

 

      모든 이가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아니면 긴 여행이든 짧은 여행이든 여행을 떠나기 전에 미리 즐겨보는 행위가 있을 것이다 지도를 펼쳐놓고 마음으로 미리 가보는 것이 그것인데.. 어찌 보면 그것은 조급한 마음이 앞서서 달려가 보는 예행연습 같은 것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가지고 갈 짐을 챙기며 여행에서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메모하고 준비하는 동안에도 이미 그곳에 가 있음을 상상만으로 철저히 즐기는 일은 여행 못지 않게 내겐 중요한 부분이 되어 왔다 혼자 다니는 여행도 그럴진대 하물며 많은 사람을 이끌고 가는 여행은.. 그런 즐거움 못지 않게 내게 적지 않은 부담감을 안겨주는 것도 당연한 일일것이다 제대로 성원이나 될까.. 여행지에서 불상사라도 생기지 않을까.. 준비소홀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등등 하나 부담감만 있는 일이었다면 누군들 계속하고 싶을까.. 준비과정에서 하는 일들은 부담감 만큼이나 내게 보람과 즐거움을 주는 일이기도 했으니.. 어떤 여행이라도 그렇지만 사실 준비하는 과정의 기대감과 다녀온 다음의 여운을 빼면 남는게 무엇이 있을까 싶은 건 나만이 갖는 느낌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길어도 지나고 나면 짧게 느껴지지만 지난 다음에는 생각에 따라 한없이 길게 음미할 수 있는게 여행이 주는 마술 같은 힘이 아닐까... 모쪼록 사월의 남해행이 오랫동안 음미할 수 있는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멋진 여행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우선 날씨부터 도와줘야 할텐데... 200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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