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短想

보석사

by 류.. 2004. 11. 1.

 

 

 

 

 

 

9월을 시작하는 새주.. 전형적인 가을날씨..

낮에는 뜨겁고 아침저녁으로는

긴 팔을 걸쳐야 할만큼 제법 서늘해졌다

가을이 오면.. 제일 먼저 가고 싶은 곳이 있다

보석사.. 내가 사는 곳에서 그다지 머지 않은 금산의 고찰..

그곳에 가서 숲의 새소리를 듣고 싶다

가는 길목엔 들판 벼들이 익어가고

논둑의 억새들이 작은 바람에도 손을 흔들며

가을이 익어가고 있음을 보여 주겠지

인삼축제는 끝이 났을까..

길... 어디로 향하던 목적지가 익숙해도 길은 언제나 생소하다

그래서 언제나 길 떠나는 것은 설레임이다

언제 우리들 삶이 길 위를 벗어난 적이 있었던가

쉬는 것도 가는 것도 모두가 길이다 아니 길 위다

가을에 나는 또, 새로운 길 위에 서고 싶다

나를 낯설게 하고 싶다

해지는 그 보석사로 다시 가고 싶다

대웅전 아래 오래된 은행나무 옆에서..

내 혼을 파고들던 저녁 종소리 다시 듣고 싶다

 

 

'短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란밭을 지나며...  (0) 2004.11.01
변산을 다녀오다  (0) 2004.11.01
선택  (0) 2004.11.01
사랑이라는 함정  (0) 2004.11.01
빈집  (0) 2004.11.0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