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이든 평생 선택하며 산다 책이 필요해 서점에 갈 때는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 느끼는 것은 잘 선택했다는 뿌듯한 성취감보다는 '별로'라는 실망감에 자주 씁쓸해진다 아예 마지막 장까지 참지를 못하고 대충 넘겨보고는 책장 속먼지에 파붇히는 책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건 아마도 평생 극복할 수 없는 문제일지도 모른다 책뿐 아니라 영화,새옷이나 씨디를 고를 때.. 크게는 사람 만나는 일까지.. 예외는 없다 나이가 들면서 경험이 쌓이면서.. 다행이 실패의 확률만큼 성공의 빈도가 조금씩 높아지는 건 위로이겠으나 크게 보면 애초 우리에게 완전한 성공이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제도 시외버스 터미날 부근 서점에서 책 몇권을 골랐다 무거움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최근 심각한 눈의 상태를 고려해 가벼운 읽을거리를 찾았으나 그 가벼움도 내가 바라는 가벼움은 아니었으니.. 나는 또 실패했다는 허탈감에 빠지고 만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실패도 단조로운 우리네 삶이 누리는 자극이라 위안 삼는다면 그리 억울해 할 일도 아니지 싶으니... 오늘도..분명 무언가 선택을 할 것이다 성공확률이 높지 않은...
200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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