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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하동 화개벚꽃(정금차밭)

by 류.. 2025. 4. 7.

 

 

움 돋는 풀잎 외에도

오늘 저 들판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꽃 피는 일 외에도

오늘 저 산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종일 풀잎들은

초록의 생각에 빠져 있다.

 

젊은 들길이 아침마다 파란 수저를 들 때

그 때는 우리도 한번쯤

그리움을 그리워해 볼 일이다.

 

마을 밖으로 달려나온 어린 길 위에

네 이름도 한번 쓸 일이다.

 

길을 데리고 그리움을 마중하다 보면

세상이 한 번은 저물고

한 번은 밝아 오는 이유를 안다.

 

이런 나절엔 바람의 발길에

끝없이 짓밟혀라도 보았으면..

 

꽃들이 함께 피어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로

편지를 보내는 것이다.

 

그 꽃의 언어로 편지를 쓰고

나도 너를 찾아 봄길과 동행하고 싶다.

 

봄 속에서 길 잃고

봄 속에서 깨어나고 싶다.

 

 

-이기철 시인의 [봄길과 동행하고 싶다]

 

 

 

 

세기 어려울 만큼 여러 번 갔던 하동 화개벚꽃길.. 

언젠가 저 언덕 위 정자에서 벚꽃길을 내려다보리라..

생각만 하고 돌아왔지만..

(그 정자가 정금정인지는 유튜브 보고 최근에 알았다)

 

오랫동안 마음먹었던 것을 드디어 올해 실행했는데.. 올라보니

기대했던 것 이상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꽃길을 감상할 수 있다면

누군들 오르지 않겠는가  더 이상 다리에 힘 빠지기 전에

정금정에 오른 것은 참으로 잘한 일 같다

화개벚꽃은 이제 만개에 접어들어 꽃잎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그래도 앞으로 4~5일은 보기 좋은 상태일 듯..

 

시간이 남으면 화개장터를 내려다볼 수 있는 학도병공원에 한번 올라보는 것도

좋겠다  화개와 섬진강 남도대교가 한눈에 들어오는 뷰 포인트인데 아무도 없었다

 

 

 

쌍계사주차장~캔싱턴리조트~신촌마을~정금정~대비암~가탄교~화개장터~학도병추모공원~남도대교,8.5km(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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