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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대전外)

산청 소룡산

by 류.. 2020. 10. 3.

오휴저수지
홍굴로 내려가는 길은 엉망이다
산불이 났었는지 불에 그을린 나무들이 여기저기..
소룡산 정북 쪽에 합천 감악산 바람개비가 보인다
지리산이 보여야 하는 자린데.. 전혀
엉성한 홍굴에 비해서 강굴은 규모도 있고
석간수도 나오니.. 한가족 피신처로는 충분한 공간
소룡정.. 지은 지 얼마 안됐는지 깨끗했다
5월에 철쭉산행을 다녀온 거창 월여산
이산에서 유일한 암릉.. 새이덤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는 것은
살아갈수록 내가 작아져서
내 눈도 작은 것으로만 꽉 차기 때문이다
먼데서 보면 크높은 산줄기의 일렁임이
나를 부르는 은근한 손짓으로 보이더니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봉우리 제 모습을 감춘다
오르고 또 올라서 정수리에 서는데
아니다 저어기 더 높은 산 하나 버티고 있다
이렇게 오르는 길 몇번이나 속았는지
작은 산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나를 가두고
그때마다 나는 옥죄어 눈 바로 뜨지 못한다
사람도 산속에서는 미물이나 다름없으므로
또 한번 작은 산이 백화산 가리는 것을 보면서
나는 이것도 하나의 질서라는 것을 알았다
다산은 이것을 일곱살 때 보았다는데
나는 수십년 땀 흘려 산으로 돌아다니면서
예순 넘어서야 깨닫는 이 놀라움이라니
몇번이나 더 생은 이렇게 가야 하고
몇번이나 더 작아져버린 나는 험한 날등 넘어야 하나

 

-이성부시인의 "내가 걷는 백두대간 133"

정면에 보이는 산은 합천 감악산
독촉 주차장

 

 

지난 주 구곡산과 마찬가지로 지리산 조망보기 산행..

새벽에 가는 비가 내려서 기대는 안 하고 갔지만.. 비는 일찍 그쳤으나

역시 조망은 꽝이었다 그래도 은근히 고속도로 차량정체를 걱정했는데..

전혀 막히지 않아서 편하게 돌아왔다

등로가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고.. 높이(761m)에 비해선 조망도 괜찮은 산.

산행거리가 짧다는게 흠이지만.. 옆에 있는 바랑산과 연계해서 걸으면
대략 10 km로 하루 산행으로 적지라고 할 수 있겠다

대전통영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 30분이면 오휴마을에 도착하니.. 그다지 멀지도 않고..

큰힘 들이지 않고 편안히 걷다 오고 싶은 날에 찾기 좋은 산.

 

 

오휴저수지~홍굴~망바위전망대~강굴~소룡산~새이덤~독촉골주차장~진귀암갈림길~오휴저수지, 6km(3시간)
은근히 버섯까지 많이 보이는데.. 다른 산처럼 줄 치고 입산금지 하거나.. 공갈성 문구 ..붙여놓질 않아서 좋았다

앞으로 일주일이면 능이시즌도 거의 끝.. 송이는 아직 한달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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