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저같이
아귀같이
푸른 잎들 새로 돋는 봄날에
하루 종일
우두커니
부엌 창 앞에 서서
쏟아지는 물 잠그지도 못한 채 서서
두 손 떨군 채 낮고 작은 창 내다보다
핑 눈물이 도네
노란 봄 스웨터 환한 색깔옷들 아무리 가져다 입어도
낡은 겨울 검정 외투처럼
스스로 무겁고 초라해서
살아와 지금껏
단 한 번도 누군가 잘.있.는.지. 물어봐주지 않은 듯
어떤 날에는
자꾸 눈물이 나서
잘.있.는.지..... 자꾸 눈물이 나서.....
-어떤 날에는/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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