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생화

홍매화

by 류.. 2008. 2. 24.

 


수저같이 
아귀같이 
푸른 잎들 새로 돋는 봄날에  
하루 종일  
우두커니 
부엌 창 앞에 서서 
쏟아지는 물 잠그지도 못한 채 서서 
두 손 떨군 채 낮고 작은 창 내다보다  
핑 눈물이 도네     
노란 봄 스웨터 환한 색깔옷들 아무리 가져다 입어도  
낡은 겨울 검정 외투처럼  
스스로 무겁고 초라해서  
       
살아와 지금껏 
단 한 번도 누군가 잘.있.는.지. 물어봐주지 않은 듯  
어떤 날에는  
자꾸 눈물이 나서  
잘.있.는.지..... 자꾸 눈물이 나서.....    


-어떤 날에는/김경미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수유  (0) 2008.02.28
복수초  (0) 2008.02.24
동백나무  (0) 2007.12.14
석류  (0) 2007.10.28
부겐빌레아  (0) 2007.10.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