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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바다가 있는 풍경, 이견대와 대왕암

by 류.. 2005. 11. 21.
 

 


신라의 고도 경주에서 동쪽으로 50리 달려나오면 동해바다가 반겨 준다. 이곳에서 해안선을 따라 오르면 절경들이 펼쳐진다. 다정한 모습의 작은 포구들, 툭 트인 바닷가, 바다낚시에 여념이 없는 태공들의 모습 등 어느 것 하나 정겹지 않은 것이 없다. 해안선을 따라 등대가 있는 풍경, 온천, 산사, 아름다운 계곡 등을 찾아 휴양지에서의 하루를 특별하게 지내보자.

코스는 경주 출발을 가정했을 때 토함산 아래를 지나는 4호 국도를 따라 감포로 먼저 나간다. 감포에서 남쪽으로 10분 거리에 대왕암이 있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문무왕은 생전에 동해에서 경주로 통하는 길목에 절을 짓고 싶어했으나 생전에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하여 그의 아들 신문왕이 즉위 이듬해인 682년에 힘들여 완공하고는 '부왕의 큰 은혜에 감사한다'는 의미로 ①감은사라고 하였다.

① 문무대왕이 삼국통일 후 부처의 힘으로 왜국의 침입을 막고자 절을 세우다 완성치 못하고 돌아간 후 아들인 신문왕이 682년 완성한 신라의 사찰. 신문왕이 부왕의 은혜에 감사하여 지은 이름이 '감은사'이다. 현재의 모습은 1979년부터 2년에 걸쳐 전면 발굴조사를 하여 정비한 것으로 지금 가보면 감은사지 삼층석탑과 절터만 남아있다.

 

 

 

문무대왕이 임종 전에 '내가 죽으면 동해의 용이 되어 이 나라를 지킬 것이다'라는 유언을 남겼는데 신문왕은 그 유언에 따라 절의 금당 구들장 초석 한쪽에 용이 드나들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 놓았다. 지금 감은사 터에 가면 그 초석과 구들장을 볼 수 있다.

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지만 감은사의 절 배치는 군더더기 하나 없이 정연한 느낌이다. 여기에 아직 남아 있는 한 쌍의 삼층 석탑은 기품 있고 웅장하다. 우리나라에 있는 유명한 삼층 석탑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이 석탑은 총 높이 13m로 몸체 위에 꽂혀 있는 상륜부 쇠꼬챙이의 높이 3.9m를 제외해도 9.1m나 된다. 정말 스케일이 큰 석탑이다.

감은사터에서 동해쪽을 보면 동해구(東海口)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해구는 신라의 으뜸 성역이었던 곳으로 문무왕 수중릉과 감은사, 이견대 등을 이어주고 있다.

동해구 바로 곁에는 신문왕이 문무왕의 위업을 기리며 수중릉이 내려다보이는 해안 언덕 위에 세운 ②이견대가 있다. 이견대 위에는 제법 규모가 큰 정자인 이견정이 자리잡고 있다. 1978년에 제모습으로 복원된 이견정에 오르면 툭 트인 동해바다와 대왕암에서 부서지는 푸른 파도, 긴 백사장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②삼국통일을 이룬 문무왕의 수중릉을 곧바로 바라볼 수 있어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유언을 한 문무왕의 호국정신이 깃들인 곳. 이견대라는 것은 중국의 주역 가운데 '비룡재천이견대인'이란 글귀에서 취한 것으로 즉 신문왕이 바다에 나타난 용을 통하여 크게 이익을 얻었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 건물은 1970년 발굴작업으로 위치를 확인한 후 1979년 복원한 것으로 마루에 오르면 곧바로 대왕암이 한 눈에 들어온다.

대왕암은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문무왕을 모신 수중능이다. 둘레가 2백m 쯤 되는 암초의 가운데를 파서 문무왕의 화장한 뼈를 묻고 그 위에 거대한 암석을 하나 올려놓은 다음 동서남북으로 물길을 터 놓아 언제나 맑은 물이 들고나도록 만들어져 있다.

자신의 유골을 화장하여 동해 바다에 묻으면 용이 되어 왜적으로부터 백성을 보호하겠다는 유언에 따라 만들어진 대왕암은 경주에서 동해바다쪽으로 50리 떨어진 감포로 나간 다음 남쪽으로 바닷길을 20여리 달리면 닿게 된다.

예전에는 대왕암 앞에 대본 해수욕장이 있었으나 파도가 심해 폐쇄되었고 지금은 횟집촌이 들어차 있다. 대왕암 위로 해가 솟는 일출은 아름다운데 특히 물결이 높은 날에는 장관을 이룬다.


문의처 : 경주시청 관광진흥과 054-779-6396

별미(지역번호 054)

싱싱한 동해의 횟감을 좋은 경치를 바라보며 즐길 수 있다. 감포 6거리에 있는 송도식당(744-3161)에서 맛보는 가자미회나 가오리무침, 회국수 등은 별미다. 이 밖에도 호반장(경주시 신평동, 한정식, 740-6260), 신라회관(경주시 황남동, 돌솥비빔밥, 749-7727), 요석궁(경주시 교동, 한정식, 772-3347) 등을 권할만 하다.

하룻밤 쉴만한 곳 (지역번호 054)
경주시내에 현대호텔(경주시 신평동, 748-2233), 코오롱호텔(경주시 마동, 746-9001), 힐튼호텔(경주시 신평동, 745-7788)등이 있다. 감포에는 신라장(744-3172), 동궁장(775-5800), 등대장(744-3924)등을 이용하면 되고 대왕암에서 일출을 즐기려면 봉길 해수욕장에서 민박을 하면 된다. 대부분의 횟집에서는 민박도 함께 한다. 성동회식당(744-1758), 바다횟집(771-8745), 경주횟집(771-8686) 등에 문의해 본다.

운전메모
■ 경주에서 보문단지를 지나 감포로 나가는 4호 국도를 이용한다. 예전에는 험하기로 소문난 고개길 추령이 있어 조심스러웠지만 최근 추령터널이 개통되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다.
■ 추령터널을 빠져 나와 감포를 향해 달리다보면 양북 삼거리에 이른다.
■ 이곳에서 오른쪽 길인 929호 지방도를 따라 6.5km 정도 달리면 감은사지에 이르고 이어 동해구와 이견대, 대왕암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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