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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것은..

by 류.. 2004. 11. 10.


 

 

      사랑이라는 것은.. 함께 타고 온 기차가 떠나고 없는 것이다 갈 곳을 잃고 불현듯 허기를 느끼는 것이다 혹시나 하며 차가 떠난 자리에서 서성이는 것이다 사진전이 열리는 광화문 거리에서 장승처럼 서 있는 것이다 땡볕 속에서도 선글라스조차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 지하도 건너 교보에 들러 내용도 없는 시집을 사는 것이다 마리끌레르 표지모델의 표정이 멍하게 보이는 것이다 아로마 향초를 색깔별로 사들이는 것이다 레스토랑에 앉아 쓸쓸히 음식을 주문하는 것이다 답장도 없는 문자메시지를 날리는 것이다 나쁜 새끼, 하면서도 내내 그를 생각하는 것이다 성냥탑을 쌓다가 문득 담배가 피우고 싶어지는 것이다 해가 질 때까지 낙서를 하는 것이다 스테이크를 반쯤 먹다 말고 남겨놓는 것이다 Cat Power - We're w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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