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없이 학교 갔다 오다
소낙비 만난 여름날
네 그늘로 뛰어들어
네 몸에 내 몸을 기대고 서서
비 피할 때
저 꼭대기 푸른 잎사귀에서
제일 아래 잎까지
후둑후둑 떨어지는 큰 물방울들을 맞으며
나는 왠지 서러웠다
뿌연 빗줄기
적막한 들판
오도 가도 못하고 서서 바라보는 먼 산
느닷없는 저 소낙비
나는 혼자
외로움에
나는 혼자 슬픔에
나는 혼자
까닭없는 서러움에 복받쳤다
외로웠다
네 푸른 몸 아래 혼자 서서
그 수많은 가지와
수많은 잎사귀로
나를 달래주어도
나는 달래지지 않는
그 무엇을, 서러움을 그때 얻었다
그랬었다 나무야
오늘은 나도 없이
너 홀로 들판 가득 비 맞는
푸르른 나무야
- 푸른 나무/김용택
꽤 많은 비가 내린 다음 날 아침의 지리산 구룡계곡..
굉음을 내며 쏟아져내리는 폭포와 누런 황토빛의 계곡물...그리고 물안개
장마철 비온 후 아니면 느껴보기 힘든.. 나름의 분위기와 재미가 있었다
둘레길 걷는 건 요즘의 내 취향이 아니지만.. 미끄럽고 축축해서 높은 산 오르기가
부담스러운 오늘같은 날.. 상대적으로 안전한 둘레길 걷는 것도 괜찮다 싶다
본격적인 산행에 비해서 재미는 2프로 부족하지만..
다리 한번 부러지고 나니 아무래도 몸을 사리게 된다 재미보다는 안전한 쪽을 찾으니..
그래도 지리산 둘레길 1구간은 좀 지루했다 그냥
구룡폭포에서 들머리인 육모정으로 되돌아 내려오는 편이 좋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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