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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

by 류.. 2018. 10. 21.

 

 

주렁주렁 열린 감,

가을 오자 나무들 일제히 등불을

켜 들었다.

제 갈 길 환히 밝히려

어떤 것은 높은 가지 끝에서 어떤 것은 또

낮은 줄기 밑동에서

저마다 치켜든

붉고 푸른 사과 등,

밝고 노란 오렌지 등,

......

 

보아라 나무들도

밤의 먼 여행을 떠나는 낙엽들을 위해선 이처럼

등불을 예비하지 않던가.

 

 

오세영

 

 

 

 

  ♬  Kevin Kern - Bittersw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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