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 세상 가장 먼길

by 류.. 2018. 9. 13.

진안 모래재

 

 

이 세상 가장 먼 길

내가 내게로 돌아가는 길

나는 나로부터 너무 멀리 걸어왔다

 

내가 나로부터 멀어지는 동안

몸속 유숙하는 그 많은,

허황된 것들로

때로 황홀했고 때로 괴로웠다

 

어느 날 문득 내가 내게로 돌아가는 날

길의 초입에 서서 나는 또,

태어나 처음 둥지를 떠나는 새처럼

 

분홍빛 설레임과 푸른 두려움으로

벌겋게 상기된 얼굴을 하고 괜시리

주먹 폈다 쥐었다 하고 있을 것이다

 

 

 

이재무, 먼길

 

 

 

 

 

 

 눈을 감으면 먼 곳의, 그리고 어쩌면 
  영원히 만나지도 못할 사람들의 삶의 그림자가 몇 개 떴다 지워집니다
  아직 충분히 젊긴 하지만 예전처럼 젊지 않다는 것을 문득 느낄 때, 
  나는 내가 낯설어집니다. 꼬부라진 길을 끝도 한도 없이 
  걸어야 하는 외로움을 느낍니다. 외면하지 말고 세상일을 
  생각해 보아야 하는 나이가 되어 스스로에게 타이릅니다

  너도 이제 조금은 생각해도 괜찮은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남은 우리들의 시간은> 中에서  

 

 

The End - Earl Grant

 

 

 

 

''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월이 가기 전에  (0) 2018.11.02
등불  (0) 2018.10.21
그 여름의 끝  (0) 2018.09.04
서해에서..  (0) 2018.08.12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0) 2018.07.19

댓글